흔히 괴물들이 대규모로 인간을 습격하는 영화를 논할 때, <에일리언> 2편을 많이들 언급하곤 합니다.
꼭 이런 사실을 예시로 들지 않아도 <에일리언> 2편의 장점은 그 엄청난 습격 장면입니다. 제목에 왜
복수를 의미하는 's'가 들어갔는지 여실히 보여주죠.

영화 <AvP>가 따라가야 할 교과서는 바로 <에일리언> 2편일 겁니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치고 박기
를 묘사하자면, 에일리언의 수가 좀 많아야 할 테니까요. 1편이나 3편처럼 달랑 한 마리만 나온다면, 아
무리 연출을 잘해도 박진감이 좀 떨어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좀 더 색다른 볼거리를 넣을 수는 없
을까요.

보통 에일리언 떼의 습격을 묘사할 때는 일꾼 계급 하나만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독
버스터도 몇 마리 넣는다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겠습니까. 사실 게임 <AvP>를 제외하고, 다양
한 계급의 에일리언들이 같이 나오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숙주가 인간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지
만, 개를 집어넣음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개도 있기 마련이니
까요. 게다가 특수한 목적으로 쓰이는 개들도 있습니다.

영화 <AvP>의 탐사대원들이 개를 대동했다면, 전형적인 일꾼 계급과 함께 독버스터가 무리를 짓는 장면
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실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일꾼
들도 얼마 나오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여러 종류의 에일리언이 무리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좀 더 발전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재탕이나 우려먹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할 수 있죠.

꼭 독버스터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독버스터는 개를 숙주로 하니까 가능성이 높아서 언급했을 뿐이니까
요. 다음 번에 에일리언 영화가 나온다면, 좀 더 다양한 종이 섞인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