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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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의 주역들이 모두 모인 지금 남은 초대자는 대부가 같이 등장할 나와 같은 부족 사람들이었다.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생각할 것이 점점 많아져서 골치만 아프다.
손으로 머리칼을 거칠게 털면서 일어났다.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까. 아직도 뭔가가 가시지 않고 불안한 기분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조금만 기다리면 될 테니까. 불안해서 여기저기 손이 가는 내 모습을 어린아이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때, 다시 한 번 문 브릿지의 섬광이 밝았다.
대부의 모습은 꽤 오랜만이었다. 칼 아저씨의 케언에 있을 때부터, 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까지 줄곧 유럽에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나오는 2명은 낮선 얼굴의 유럽인들이었다. 뭐, 실은 백인들이야 한 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자주 보던 백인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좀 창백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피부, 거기에 색이 좀 갈색이 좀 섞인 듯한 금발. 그리고 나와 그다지 나이차가 없어 보이는 한 녀석은 약에 취하기라도 한 듯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뭐가 어찌되었건 이상하게 와 닿는 것은, 그들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서 오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2명의 태도는 냉담했다. 내 나이대로 보이는 한명과 나머지 중년의 나이대로 보이는 이는 그저 주변을 둘러볼 뿐, 장로가 인사를 건넸을 때 쉽사리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역시나 다들 그것이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내 스승인 맥브라이드가 이를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웬디고인 그에게 유럽부족이 반가울 턱이 없다. 뭐, 내 스승이 된 것은 논외로 치고 말이다.
어색한 인사치례가 끝나고 나서 중년의 남자는 대부와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듣지 못했지만, 후에 대부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 것을 봐 내용은 대충 알 것 같았다. 중년의 남자는 별 감흥이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흔한 무신경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어린 녀석의 표정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종….”
작은 목소리로 알아듣기 힘들게 말을 했지만, 시선을 보아 나에 관한 말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망설이는 사이, 그 녀석은 이미 등을 돌려버렸다.
“할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아누비테.”
무트가 시작되고, 장로가 입을 열었다. 실은 나는 여기에 그다지 끼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뱀파이어 프린스에게서 들은 이야기 탓에 나는 이 자리에서 발을 뺄 수는 없게 되었다. 내가 들은 이야기를 해 봐야 굳이 좋은 소리는 못 듣게 됨에도 말이다.
“이곳에서 큰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의 목소리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들을 것은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손을 조금 분주하게 놀렸지만, 표정만은 침착했다.
“이곳은 아무래도 큰 전화(戰火)에 휩싸일 것 같습니다. 장로. 단지 우리가 우려하던 벰파이어 뿐만이 아니라, 마법사들도 이곳에 개입할 것입니다.”
“마법사? 드림 스피커들을 이야기 하는가?”
“아닙니다. 유럽의 마법사 들입니다.”
장로의 표정이 어두워 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분위기가 무거워졌지만, 말은 계속되었다.
“이것의 원인은 하나의 물건에 지나지 않지만, 그 물건에는 많은 이들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 물건 하나를 놓고 지금 많은 이들이 피를 뿌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화에 이곳은 휘말릴 것입니다.”
장로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여기서 우리들만의 시점으로 섣불리 무언가를 정한다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마 장로는 지금 그 이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정령들에게 움브라의 감시를 부탁하겠소. 각종 물리적 이동은 여기 돈 카를로스 께서 감시를 부탁하고 싶소만, 어떻소이까.”
“네, 힘이 닿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몇 명의 드림 스피커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소이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장로는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내 차례가 온 듯하다.
“발언을 허락받고 싶습니다.”
“허가한다.”
나는 몇 분 동안 내가 들은 이야기들을 기억나는 대로 늘어놓았다. 다들 그다지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내가 우리의 오염된 동족의 이야기를 할 때까지는 말이다. 아마 여기서 표정을 바꾸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백인 중년 남성뿐이었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실은 그것이 무관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그에게는 그다지 감흥이 없는 것 같았다.
“아누비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염된 동족들의 개입에 관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들이야 우리를 오염시키고 타락하게 만들기 위해선 굳이 이런 기회를 마다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조금 어수선해진 가운데에 칼 아저씨가 손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 아저씨의 이런 진지한 표정을 볼 수 있는 곳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동부해안에서 우리들과 자주 부딪혀 왔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사바트(Sabbat)불리는 뱀파이어들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 이름은 나도 프린스에게 들은 바가 있다.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피를 빠는 것을 서슴지 않는 뱀파이어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 왜 왔는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근교의 하나뿐인 조그만 도시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피를 빨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이 제일 아니겠는가. 아마 무트 이후로 라가바시들이 바빠질 것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내가 전한 프린스의 휴전 이야기도 그렇게 흘려보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은 이것에 큰 설전이 벌어졌다. 칼 아저씨는 캐나다의 밴쿠버의 사례를 들며 이 난동을 막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늘어놓았지만, 중동인은 그것에 강한 반대를 표했다. 장로는 그다지 말이 없었고, 대부와 함께 온 그 중년 백인은 그저 이것을 지켜보고 있기만 했다. 아니, 실은 가끔 나를 유심히 쳐다보기도 했다.
“자, 아무래도 이 안건에 관해서는 나중에 드림 스피커들과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소. 그리고 다음 문제로 가겠소만….”
장로는 이 말과 함께 나와 백인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이곳에 불린 이유는 프린스와의 일만이 아닌 듯 했다.
“자, 말을 하셔도 좋소.”
장로의 말과 함께, 그는 나를 쳐다보며 흘끗 입을 열었다. 예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방금 내 머리를 스치고 간 생각 때문이다. 이미 태평양을 순식간에 뛰어넘을 ‘문 브릿지’라는 이동수단이 있는데도, 나는 왜 내 부족 사이에서 머물지 못하고 이곳에서 있는 것일까? 어째서 나는 그곳에 보내지지 않았던 것일까?
“지원이 필요하시다면 어느 정도는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저희도 상태가 좋지 못하니, 그다지 도움은 되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몇 번 오간 듯한 후, 회의의 안건은 이미 다 결론이 지어진 듯 했다. 하지만 무거운 공기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묵묵히 있던 유럽인은 나를 쳐다보며 쏘아 붙이듯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저 친구를 우리 부족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설마 하는 생각은 언제든지 할 수 는 있지만, 그 설마 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리면 그 충격도 적다고 말할 수 없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장로와는 다르게, 나는 잠시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놀란 것은 나뿐이라는 사실이었을 지도 모른다.
둥글게 앉아있는 엘더들은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당연함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낮선 중동인 조차도. 지금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따지고 나서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어째 나 혼자 따로 노는 것만 같았다.
잠자코 있기로 했다. 어차피 설마 한 일이기에 그냥 묻어 넘기기로 결심했다. 이유까지 물어보기에는 이제는 힘이 빠져버렸다. 유럽인은 조금 당황한 것도 같았다. 이 사실을 알면 보나마나 대들기 시작할 내 입을 어떻게 닥치게 할 지 생각을 해 두었을 테니까. 그 냉담한 표정에서 준비했을 대답을 늘어놓을 기회를 잃어버린 그는 대신 자신이 가져온 커다란 짐을 나에게 내던졌다.
지금은 그다지 그것을 열어보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내버려 둔 채로 2명의 유럽인일행이 다시 문 브릿지를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HR:COLOR=#FFFFFF,SIZE=1,WIDTH=95%]]
방학은 갔습니다... 아아 이미 오래전에 방학은 가 버렸습니다... 학교는 이틀마다 한번씩 쪽시시험이요, 사흘마다 한번씩 에세이요, 2주마다 한번씩 시험이오이다... 아아 방학은 갔습니다...
죄송해요... OTL...
손으로 머리칼을 거칠게 털면서 일어났다.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까. 아직도 뭔가가 가시지 않고 불안한 기분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조금만 기다리면 될 테니까. 불안해서 여기저기 손이 가는 내 모습을 어린아이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때, 다시 한 번 문 브릿지의 섬광이 밝았다.
대부의 모습은 꽤 오랜만이었다. 칼 아저씨의 케언에 있을 때부터, 내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까지 줄곧 유럽에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나오는 2명은 낮선 얼굴의 유럽인들이었다. 뭐, 실은 백인들이야 한 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자주 보던 백인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좀 창백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피부, 거기에 색이 좀 갈색이 좀 섞인 듯한 금발. 그리고 나와 그다지 나이차가 없어 보이는 한 녀석은 약에 취하기라도 한 듯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뭐가 어찌되었건 이상하게 와 닿는 것은, 그들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서 오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2명의 태도는 냉담했다. 내 나이대로 보이는 한명과 나머지 중년의 나이대로 보이는 이는 그저 주변을 둘러볼 뿐, 장로가 인사를 건넸을 때 쉽사리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역시나 다들 그것이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내 스승인 맥브라이드가 이를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웬디고인 그에게 유럽부족이 반가울 턱이 없다. 뭐, 내 스승이 된 것은 논외로 치고 말이다.
어색한 인사치례가 끝나고 나서 중년의 남자는 대부와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듣지 못했지만, 후에 대부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 것을 봐 내용은 대충 알 것 같았다. 중년의 남자는 별 감흥이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흔한 무신경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어린 녀석의 표정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종….”
작은 목소리로 알아듣기 힘들게 말을 했지만, 시선을 보아 나에 관한 말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망설이는 사이, 그 녀석은 이미 등을 돌려버렸다.
“할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아누비테.”
무트가 시작되고, 장로가 입을 열었다. 실은 나는 여기에 그다지 끼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뱀파이어 프린스에게서 들은 이야기 탓에 나는 이 자리에서 발을 뺄 수는 없게 되었다. 내가 들은 이야기를 해 봐야 굳이 좋은 소리는 못 듣게 됨에도 말이다.
“이곳에서 큰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의 목소리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들을 것은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손을 조금 분주하게 놀렸지만, 표정만은 침착했다.
“이곳은 아무래도 큰 전화(戰火)에 휩싸일 것 같습니다. 장로. 단지 우리가 우려하던 벰파이어 뿐만이 아니라, 마법사들도 이곳에 개입할 것입니다.”
“마법사? 드림 스피커들을 이야기 하는가?”
“아닙니다. 유럽의 마법사 들입니다.”
장로의 표정이 어두워 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분위기가 무거워졌지만, 말은 계속되었다.
“이것의 원인은 하나의 물건에 지나지 않지만, 그 물건에는 많은 이들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 물건 하나를 놓고 지금 많은 이들이 피를 뿌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화에 이곳은 휘말릴 것입니다.”
장로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여기서 우리들만의 시점으로 섣불리 무언가를 정한다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마 장로는 지금 그 이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정령들에게 움브라의 감시를 부탁하겠소. 각종 물리적 이동은 여기 돈 카를로스 께서 감시를 부탁하고 싶소만, 어떻소이까.”
“네, 힘이 닿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몇 명의 드림 스피커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소이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장로는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내 차례가 온 듯하다.
“발언을 허락받고 싶습니다.”
“허가한다.”
나는 몇 분 동안 내가 들은 이야기들을 기억나는 대로 늘어놓았다. 다들 그다지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내가 우리의 오염된 동족의 이야기를 할 때까지는 말이다. 아마 여기서 표정을 바꾸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백인 중년 남성뿐이었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실은 그것이 무관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그에게는 그다지 감흥이 없는 것 같았다.
“아누비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염된 동족들의 개입에 관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들이야 우리를 오염시키고 타락하게 만들기 위해선 굳이 이런 기회를 마다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조금 어수선해진 가운데에 칼 아저씨가 손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 아저씨의 이런 진지한 표정을 볼 수 있는 곳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동부해안에서 우리들과 자주 부딪혀 왔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사바트(Sabbat)불리는 뱀파이어들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 이름은 나도 프린스에게 들은 바가 있다.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피를 빠는 것을 서슴지 않는 뱀파이어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 왜 왔는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근교의 하나뿐인 조그만 도시는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피를 빨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이 제일 아니겠는가. 아마 무트 이후로 라가바시들이 바빠질 것이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내가 전한 프린스의 휴전 이야기도 그렇게 흘려보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은 이것에 큰 설전이 벌어졌다. 칼 아저씨는 캐나다의 밴쿠버의 사례를 들며 이 난동을 막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늘어놓았지만, 중동인은 그것에 강한 반대를 표했다. 장로는 그다지 말이 없었고, 대부와 함께 온 그 중년 백인은 그저 이것을 지켜보고 있기만 했다. 아니, 실은 가끔 나를 유심히 쳐다보기도 했다.
“자, 아무래도 이 안건에 관해서는 나중에 드림 스피커들과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소. 그리고 다음 문제로 가겠소만….”
장로는 이 말과 함께 나와 백인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내가 이곳에 불린 이유는 프린스와의 일만이 아닌 듯 했다.
“자, 말을 하셔도 좋소.”
장로의 말과 함께, 그는 나를 쳐다보며 흘끗 입을 열었다. 예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방금 내 머리를 스치고 간 생각 때문이다. 이미 태평양을 순식간에 뛰어넘을 ‘문 브릿지’라는 이동수단이 있는데도, 나는 왜 내 부족 사이에서 머물지 못하고 이곳에서 있는 것일까? 어째서 나는 그곳에 보내지지 않았던 것일까?
“지원이 필요하시다면 어느 정도는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저희도 상태가 좋지 못하니, 그다지 도움은 되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몇 번 오간 듯한 후, 회의의 안건은 이미 다 결론이 지어진 듯 했다. 하지만 무거운 공기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묵묵히 있던 유럽인은 나를 쳐다보며 쏘아 붙이듯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저 친구를 우리 부족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설마 하는 생각은 언제든지 할 수 는 있지만, 그 설마 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리면 그 충격도 적다고 말할 수 없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장로와는 다르게, 나는 잠시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놀란 것은 나뿐이라는 사실이었을 지도 모른다.
둥글게 앉아있는 엘더들은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당연함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낮선 중동인 조차도. 지금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따지고 나서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어째 나 혼자 따로 노는 것만 같았다.
잠자코 있기로 했다. 어차피 설마 한 일이기에 그냥 묻어 넘기기로 결심했다. 이유까지 물어보기에는 이제는 힘이 빠져버렸다. 유럽인은 조금 당황한 것도 같았다. 이 사실을 알면 보나마나 대들기 시작할 내 입을 어떻게 닥치게 할 지 생각을 해 두었을 테니까. 그 냉담한 표정에서 준비했을 대답을 늘어놓을 기회를 잃어버린 그는 대신 자신이 가져온 커다란 짐을 나에게 내던졌다.
지금은 그다지 그것을 열어보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내버려 둔 채로 2명의 유럽인일행이 다시 문 브릿지를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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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갔습니다... 아아 이미 오래전에 방학은 가 버렸습니다... 학교는 이틀마다 한번씩 쪽시시험이요, 사흘마다 한번씩 에세이요, 2주마다 한번씩 시험이오이다... 아아 방학은 갔습니다...
죄송해요... OTL...
ㅇㅅㅇ?
불쌍한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