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 갑옷 밑그림

위의 그림은 게임 <콘크리트 정글>의 밑그림이라고 합니다. <콘크리트 정글>은 프레데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디오 게임인데요. 제작 당시 에일리언이 없이 프레데터만 등장한다고 해서 약간 김이 새는(?) 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흠, 그런데 막상 저 밑그림을 보니 생각을 좀 달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기서 프레데터가 입은 갑옷은 어떻게든 에일리언과 연결을 짓지 않으면 입을 수가 없거든요.

갑옷을 잘 보세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아마 에일리언을 잘 관찰하신 분이시라면 금방 맞추셨을 겁니다. 저건 다름이 아니라 에일리언 껍질을 뜯어서 만든 것이니까요. 일단 등에 있는 돌기를 봅시다. 저건 영락없는 에일리언 돌기죠. 그리고 가슴 갑옷도 에일리언의 가슴을 뜯어서 만든 겁니다. 깡마른 듯한 외골격이 잘 살아있죠. 양쪽 어깨를 봐도 에일리언의 그 둥그스름한 기관을 떼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머리에도 미끈한 에일리언 머리 뚜껑을 뒤집어 썼죠. (길이가 안 맞으니 가공을 좀 해야 했을 겁니다)

도대체 에일리언 껍질을 왜 쓰고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주술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리품이라든가 뭐, 그런 것이겠죠. 두개골을 수집하고 뼈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이유와 같을 거라고 봅니다. 사람 해골도 옆구리에 달고 다니는 외계인이니 에일리언 껍질을 뒤집어 썼다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다른 부분은 그냥 금속 갑옷이므로 컴퓨터 조작에 이상이 생긴다거나 할 염려는 없군요.

의문점 한 가지는 과연 저 게임에 에일리언이 나오느냐 입니다. 어쩌면 주요 크리쳐는 아니더라도 깜짝 출현 정도는 할지 모르죠. 아니면 <프레데터 2>처럼 뼈만 슬쩍 나오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직 게임 리뷰를 안 읽어봐서 알 수가 없네요. 비디오 게임기가 없어서 게임을 할 입장도 아니고요.

섭섭한 점이라면, 프레데터가 너무 에일리언에 매달리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전 꼭 프레데터 게임에 에일리언이 나와야 한다고 보진 않거든요. 그러지 않아도 프레데터는 충분히 매력 있습니다. <AvP> 때문에 프레데터가 큰 인기를 끄는 건 반갑지만, 너무 의존도가 높으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고 봐야죠. 나중에는 프레데터만 나와도 ‘왜 에일리언이 없느냐’는 불만을 자동으로 제기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반대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에일리언은 프레데터보다 인지도가 높으니까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요)

※ 그나저나 저 에일리언 머리 뚜껑은 어쩐지 프레데일리언 것 같지 않나요? 그렇다면 에일리언들 중에서도 프레데일리언까지 나온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