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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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말았다. 문 게이트의 진정한 모습을.
BBB유닛의 진정한 역할을.
문 게이트의 각성은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반드시 복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종말을 향한 서곡에 불과한 것이다.
나에게는 이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다.
나는 지쳤고 피곤하며,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이 문제에 맞서기에는 부적격자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다가올 종말에 대한 자각만이
시대, 그리고 마음의 속박을 풀고 시작을 촉발할 것이다.
아마도, 자신을 아는 강한 자만이 출구로 이어지게 될 문을 열게 될 것이다.
014... 네 이름은 페이 엔이라고 짓겠다.
나는 너에게 미래를 맡긴다.
힘차게 날개짓하고
쾌활하게 웃으며
소리높여 노래해주기를 바란다......
- 신서력 183년. 플래지너 박사의 유서에서
2만년전.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있었다.
오랜 세월을 떠돌아다니면서 한 행성에 도착한 그들.
그곳에서 탄생한 후예들을 위해 자신들의 문명의 조각을 남겨놓았고
그들이 스러진 후 남겨진 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여 문명을 발전시켜나갔다.
찬란한 문명. 그들은 모성뿐이 아니라 다른 행성에도 손을 뻗쳤다.
사회는 날로 발전해갔고, 활기는 온누리에 넘쳤다.
하지만 고인물은 썩어가는 법.
활기와 정열은 퇴폐와 부패로 변질되어갔다.
그들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런 그들의 오만함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았다. 대홍수. 그들이 마지막으로 기획했던 기상조절장치는 대실패를 가져왔고, 살아남은 자들은 지구 깊숙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남겨진 것은 한때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남아있었다는 흔적뿐. 그 흔적을 발견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알려져있지 않다.
단지 옛 유럽출신의 귀족이라는 것뿐.
익명의 제보자가 흘려온 정보. 출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불분명했지만, 당시 새로이 대두하기 시작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 밀려서 사장세를 보이던 DN(Dynatech Nova)사는 그 정보를 믿고 최후의 발악과도 같은 조사로, 월면에 남겨졌던 유적을 발견하게 된다.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월면 유적의 존재를 DN사에 흘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의문의 인물이 DN사에 정보를 제공한 것도 DN사가 그 정보대로 유적을 발견한 것도 사실이다. 그후 DN사는 엄중한 비밀하에 유적의 조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일부는 회사의 손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제4화- <버추어로이드>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월면도시 폰 브라운 시(市). 멜라니 휴 카바인은 비서가 가져온 믿을 수 없는 정보에 보기 드물게 언성을 높였다.
"MSA-007의 채용률이 60%로 삭감됐다고?"
면목없어하는 비서는 침묵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라면 적어도 지구권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초 거대기업이다. 그들이 생산하는 전자기계는 시계로부터 MS(모빌 슈츠)까지 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있었다.
"분명히 올해 국방예산으로는 MSA-007이 300대분 인도라고 하질 않았나. 원인은 알아봤나?"
"아직, 아무것도. 라사에서는 'MS에 투자할 예산이 부족하다' 라고 계속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지라..."
300-180=120대. MSA-007네로의 발주량은 그만큼이나 줄어버렸다.
예산상의 문제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계약서에 도장까지 선명하게 찍힌지가 언젠데.
"....마오 인더스트리는?"
"그쪽도 똑같은 모양입니다..."
카바인은 안도와 함깨 더 큰 의혹을 품었다. MS의 발주량이 줄었다면 그에 정비례해서 PT의 발주량이 더 늘어났으리라.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연방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병기로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질 않은가? 그럴거면 뭐하러 마오 인더스트리가 존재하느냔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발마 전쟁당시 에우고와 티탄즈, 그리고 네오 지온 사이에서 훌륭한 외줄타기를 선보였던 그도 이번 사태만큼은 단번에 상황파악이 되질 않는 모양이었다.
월면도시 세레비스 시(市).
마오 인더스트리의 실무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산형 휴케바인의 발주량이 4차 인도분까지라...."
전무 유안 메이론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오 사는 애너하임과는 다르다. 애너하임은 군수물자 산업이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할뿐, 설령 군수물자 산업이 사장세를 걷는다해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었다. 구서력 시대의 많은 민간산업이 그랬듯이, 애너하임 역시 전자제품과 군수산업을 양립시키면서 운영되고있다. 하지만 마오 인더스트리는 다르다. 그들의 산업은 오로지 퍼스널 트루퍼 판매 하나뿐으로, 그것이 돌아가질 않는다면 회사의 운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PT의 가격은 MS보다도 훨씬 비쌌고, 또 그만한 값어치는 있었으므로 그럭저럭 적자는 면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의 휴케바인 MK.2 · M은 마오사의 야심작으로 발마 전역 당시 레오나가 탑승했던 프로토타입의 데이터를 기초로 제작된 것이라 애너하임의 MSA-007 네로와 함께 연방군 제식 채용기종으로 선정된바 있었다. 발주량은 모두 80대였는데 이중 4차 인도분까지가 58기였다. 그러면 나머지 22기는?
"이건 계약위반이야! 라사의 녀석들은 상도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니까!"
그 보고서를 다 읽은 유안은 큰소리로 투덜거렸다. 화교인 그의 집안에서 가장 큰 악덕으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계약파기. "계약을 어기는 놈들과는 거래를 끊어라" 하지만 유안은 메이론 가(家)의 가훈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연방군만이 마오사의 거의 유일한 구매층이기 때문이다.
유안은 그 후에도 한동안 연방군 상층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나머지 업무를 보려고도 하질 않았다.
만약, 만약 말이다. 카바인과 유안이 이런 급작스러운 연방군의 계약위반에 서려있는 흑막을 알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틀림없이 한방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리라. 아마도 카바인의 경우가 훨씬 심했을 것이다.
월면, "문 게이트" 라고 불리는 DN사의 공장.
"MBV-707. 템진 1기. HBV-502 라이덴 1기, 거기다가 뭐? SXV-616(: 스페시네프)까지?! 당신 미쳤어? 그것까지 보낼 필요가 있는거야?"
"불만인가."
당혹감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칼 우르츠 앞의 푸른머리 사내는 태연자약했다.
"내가 걱정하는 건 파일럿이라고! 누굴 태울건데, 누굴!?"
"그 건에 대해서는 적임자가 따로있다. 그런데 뭔가 빠진 것 같지않나."
"응? 아아, YSF-34 말이지...."
칼은 들고있던 볼펜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건 DNA의 첫 출진이다. 더불어 버추어로이드의 데몬스트레이션(시위, 광고)이기도 하지."
그 말을 남긴 그는 몸을 돌려 행거를 나가기 시작했다.
"연방군 파일럿들에게는 아무쪼록 정중한 대우를 해줘."
"그런건 이미 알고있다고."
30분후,
"야, 이건 또뭐야."
흉측하게 생긴 모습의 로봇을 본 단발사내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왠지모를 만족감 같은 것이 감돌고있었다.
"상당히 악취미적인 외형이로군."
그들은 연방군의 파일럿들이었다.
신설된 제 31특수교도대....
"라는 건 기업의 로비를 피하기위한 구실일뿐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린 장발의 사내는 어깨를 으쓱거려보았다.
"너 많이 음침해졌다? 중얼거리기도 다 하고."
가벼운 악의가 물씬 담겨지있는 농담에 그 말을 받은 자도 맞장구쳤다.
"다 네 덕분이지."
"에구. 그래요....그래."
20분후,
"난 이왕이면 MBV-21( : 아팜드 더 리벤저)에 타보고싶었어."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콕핏안의 남자가 아쉽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행거에 모습을 드러낸 연방군 파일럿 중 한명이다. 그는 행거에 있던 또 하나의 기체를 떠올리고 있었다.이 음산한 기체보다는 양팔에 톤파 비슷한 것을 갖고있던 그 기체가 훨씬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어째서죠?]
"그건 백병전 타입이니까. 그편이 APT-04에 데이터 피드백하기도 훨씬 쉽고."
그들은 지금 우주의 한복판을 날고있었다.
"우리는 말이야, 우주적성보다 지상적성이 더높지. 그런데 왜 우리가 우주로 올려보내지는 걸까?"
[VR의 홍보용이겠죠. 파일럿의 미숙은 커버할 수 있다는.]
"그러니까 안죽어도 될 애들이 갑절로 죽어나갔다는거지. 젠장"
레이더를 본 그는 혀를 찼다. 제법 많은 수의 광점이 그들을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있었다. "전투준비!"
"저건 또 뭐야?"
"데이터에 없는 기종이다. ....뭐지 저모습은. 기분나쁘군. 꼭 사신같아...."
그들과 마주친 집단은 바로, 루나2를 공격했다가 허탕치고 돌아가는 바로 그 패잔병부대였다.
"연방의 신병기인가...고작 2대. 공격해라. 살려보내지마."
그 숫자를 가볍게 본 지휘관은 휘하 부대에 공격을 명령했다. 아까전의 분풀이도 할겸 정보수집도 할 겸 해서 한번 을러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전에 저질렀던 작전미스에 뒤지지 않을정도의 판단 착오였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왜냐하면 그 둘 중 하나는 이미 그들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있으면서 동시에 그들의 뼈까지 씹어먹고자하는 욕망에 불타오르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상대를 또 잘못골라버린 셈이다.
"제국군 자식들이구만!"
IFF신호의 파장을 본 연방 파일럿이 헬멧 너머로 전의에 불타는 미소를 지었다.
"옹야. 몽땅 저승으로 보내주마!"
[어쩐지 신난것 같군요...]
"당근. 빳다. 인게이지(Engage : 교전)!"
HBV-502의 파일럿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남긴 해골모습의 기체가 제국군을 향해 돌진했다. 오른손에는 2연발총 형식의 건 런처가 들려있었다.
HBV-502의 콕핏에도 포착음과 락온 경보가 요란하게 울러퍼지고있었다. 그리고 몇발인가의 미사일이 장갑을 두들겼지만 콕핏의 파일럿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502의 오른손에 들린 대형 바주카가 느릿느릇하게, 그러나 확실한 조준으로 적기를 겨눴고 불을 토한 바주카는 얼마 지나지않아 아름다운 불꽃을 만들어냈다.
"언데드 컨버터? 뭐지 이건."
SXV-616의 콕핏에 있던 연방군은 패널에 표시된 문자열을 모고 얼굴을 찌푸렸다.
-Undead Converter Established-
스위치 하나만 넣으면 작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한 상황이 오기는 할까?
"걸렸다!"
해골모양의 VR은 날렵한 운동을 취하면서 그 좌측방에 있던 제국군 기체에 런처의 포화를 안겨주었다. 착탄의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제국군 기체의 몸통을 두동강 낸 것은 아까전에 내던진 큼직한 낫이었다.
"부메랑 같군."
낫을 다시 한손으로 움켜쥔 VR은 육박해오는 적기를 향해 쳐다보기도 귀찮다는 듯이 오른팔을 크게 한번 휘둘러 그 목을 날려버렸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휘두르기였지만 그 안에는 적기의 회피반경까지 계산이 끝나있는 적확한 공격이었다.
-펑!
"악! 뭐야 이건."
육중한 모습의 VR이 양 어깨를 열어젖힌 것과 그 직선상의 제국군이 끔찍한 섬광에 말려 사라지는 것은 거의 한순간이었다. HBV-502에는 평균 4.000㎾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는 쌍발 레이저 캐논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위력은 물론이고 그 사정거리도 길어서 지금 8기 이상의 기체를 날려버린 것과 같은 광경은 파일럿만 익숙하다면 종종 선보일 수 있었다. 라이덴(일본어로 "벼락" 이라는 뜻)이라는 기체명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대신, 발사후로 냉각과 재충전에 걸리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과 방향이 너무 직선적인 것이 단점이라, 그 빈틈을 만회하기위해 탄속은 느리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바주카를 장비하고 있었다.
"저, 저놈은 괴물인가? 전함급의 빔 캐논을...."
"제길, 빠르다....맞출 수가 없어!"
[화망을 구성해! 몰아넣어라!]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줄 아냐!"
라이덴을 공격하는 부대가 고출력 레이저포에 낭패를 본것과 동시에, VXR-702를 상대하는 자들도 난관에 봉착해있었다.
"너무 빨라....."
"뭐야, 화면이?! 노이즈가 너무강하다!"
콕핏은 치직거리는 잡음과 흐릿해지는 화면으로 둘러쌓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움직임마저도 둔해져갔다.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돌연히 전자계통에, 구동계통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움직임이 봉해진채 차례차례 먹이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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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어떤 미친놈이 이런걸.'
전투가 끝난이후, 생명을 잃고 허공의 우주를 부유하는 잔해속에서 두대의 VR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하나, 해골모습의 VR, SXV-616 스페시네프. 그 안의 파일럿은 전투에서 벌어진 광경을 떠올리면서 몸서리를 쳤다.
'인간의 사념을 동화시켜 동력삼아 움직이는 기체?'
그것이 버추어로이드. V-컨버터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의 정신력을 기체의 동력으로 변환시키는 이 장치는 이미 많은 곳에서 응용되고 있었다. 버추어로이드의 동력원. 이 VR이라는 것이 어떤원리로 구동되는 것인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파일럿으로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아니다....."
그런데 이 VR은 아니었다. VR은 인간의 사념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사용하려 들면 위험해진다는 경고를 수차례 들어왔지만 이 VR은 그것이 아니었다.
[전투는 종료됐습니다.]
그를 따라온 여성 파일럿이 보고했다. 중전투 사양의 VR로도 10대가 넘는 적을 혼자서 장사지냈다. 기체성능과 파일럿의 실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나 할까.
"미미 샬펜이라고 했지. DN사의 테스트 파일럿."
애너하임이나 마오 사도 신형기를 테스트하기위해 군대에 테스트기와 파일럿을 파견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었다.
[예. 대위님.]
"SXV-616 말이야, 이것도 DN사가 만든 물건인가?"
[예. 제 6플랜트에서 제작한 VR입니다.]
DN사는 17년동안 10(0~9)개의 공장을 두고 비밀리에 VR의 개발을 진행시켜왔다. 라이덴은 그 중 제 5플랜트 "아덱스"에서 개발한 VR이다.
"그래. 그럼 가자구. 실전데이터는 확실히 수집했다."
의혹을 덮어버리면서 그들은 다시 갈길을 재촉했다. 예상치 못한 전투로 20분 가까이 시간을 잡아먹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어버리는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그는 자신의 상관 겸 전우보다는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서투른 모양이었다.
'...기분나쁜걸. 귀곡성을 들은 것 같은데....'
그는 들었다. 전투 와중에 울러퍼지는 낮고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를. 그것은 살아있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있다.
자신이 타고 있는 기체는 전투가 중반에 접어들자 근처의 적기에게 이상한 현상을 일으켰다.
'내가 실수한건가?'
-M.S.B.S Ver 5.2 UNDEAD CONVERTER-
이제 이 패널의 표시등은 영원히 꺼지지않을 것이다.
망자들이 망각의심연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기체 식별확인. 선도하겠습니다.]
루나2의 주류함대 MS의 선도를 받으면서 미카엘로 향하는 VR을 본 론드 벨 멤버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저건 뭐야."
"해골같군."
"사념(邪念)....?"
먼 옛날의 유산,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기체와 모함의 만남이었다.
BBB유닛의 진정한 역할을.
문 게이트의 각성은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반드시 복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종말을 향한 서곡에 불과한 것이다.
나에게는 이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다.
나는 지쳤고 피곤하며,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이 문제에 맞서기에는 부적격자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다가올 종말에 대한 자각만이
시대, 그리고 마음의 속박을 풀고 시작을 촉발할 것이다.
아마도, 자신을 아는 강한 자만이 출구로 이어지게 될 문을 열게 될 것이다.
014... 네 이름은 페이 엔이라고 짓겠다.
나는 너에게 미래를 맡긴다.
힘차게 날개짓하고
쾌활하게 웃으며
소리높여 노래해주기를 바란다......
- 신서력 183년. 플래지너 박사의 유서에서
2만년전.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있었다.
오랜 세월을 떠돌아다니면서 한 행성에 도착한 그들.
그곳에서 탄생한 후예들을 위해 자신들의 문명의 조각을 남겨놓았고
그들이 스러진 후 남겨진 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여 문명을 발전시켜나갔다.
찬란한 문명. 그들은 모성뿐이 아니라 다른 행성에도 손을 뻗쳤다.
사회는 날로 발전해갔고, 활기는 온누리에 넘쳤다.
하지만 고인물은 썩어가는 법.
활기와 정열은 퇴폐와 부패로 변질되어갔다.
그들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런 그들의 오만함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았다. 대홍수. 그들이 마지막으로 기획했던 기상조절장치는 대실패를 가져왔고, 살아남은 자들은 지구 깊숙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남겨진 것은 한때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남아있었다는 흔적뿐. 그 흔적을 발견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알려져있지 않다.
단지 옛 유럽출신의 귀족이라는 것뿐.
익명의 제보자가 흘려온 정보. 출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불분명했지만, 당시 새로이 대두하기 시작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 밀려서 사장세를 보이던 DN(Dynatech Nova)사는 그 정보를 믿고 최후의 발악과도 같은 조사로, 월면에 남겨졌던 유적을 발견하게 된다.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월면 유적의 존재를 DN사에 흘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의문의 인물이 DN사에 정보를 제공한 것도 DN사가 그 정보대로 유적을 발견한 것도 사실이다. 그후 DN사는 엄중한 비밀하에 유적의 조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일부는 회사의 손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제4화- <버추어로이드>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월면도시 폰 브라운 시(市). 멜라니 휴 카바인은 비서가 가져온 믿을 수 없는 정보에 보기 드물게 언성을 높였다.
"MSA-007의 채용률이 60%로 삭감됐다고?"
면목없어하는 비서는 침묵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라면 적어도 지구권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초 거대기업이다. 그들이 생산하는 전자기계는 시계로부터 MS(모빌 슈츠)까지 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있었다.
"분명히 올해 국방예산으로는 MSA-007이 300대분 인도라고 하질 않았나. 원인은 알아봤나?"
"아직, 아무것도. 라사에서는 'MS에 투자할 예산이 부족하다' 라고 계속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지라..."
300-180=120대. MSA-007네로의 발주량은 그만큼이나 줄어버렸다.
예산상의 문제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계약서에 도장까지 선명하게 찍힌지가 언젠데.
"....마오 인더스트리는?"
"그쪽도 똑같은 모양입니다..."
카바인은 안도와 함깨 더 큰 의혹을 품었다. MS의 발주량이 줄었다면 그에 정비례해서 PT의 발주량이 더 늘어났으리라.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연방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병기로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질 않은가? 그럴거면 뭐하러 마오 인더스트리가 존재하느냔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발마 전쟁당시 에우고와 티탄즈, 그리고 네오 지온 사이에서 훌륭한 외줄타기를 선보였던 그도 이번 사태만큼은 단번에 상황파악이 되질 않는 모양이었다.
월면도시 세레비스 시(市).
마오 인더스트리의 실무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산형 휴케바인의 발주량이 4차 인도분까지라...."
전무 유안 메이론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오 사는 애너하임과는 다르다. 애너하임은 군수물자 산업이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할뿐, 설령 군수물자 산업이 사장세를 걷는다해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었다. 구서력 시대의 많은 민간산업이 그랬듯이, 애너하임 역시 전자제품과 군수산업을 양립시키면서 운영되고있다. 하지만 마오 인더스트리는 다르다. 그들의 산업은 오로지 퍼스널 트루퍼 판매 하나뿐으로, 그것이 돌아가질 않는다면 회사의 운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PT의 가격은 MS보다도 훨씬 비쌌고, 또 그만한 값어치는 있었으므로 그럭저럭 적자는 면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의 휴케바인 MK.2 · M은 마오사의 야심작으로 발마 전역 당시 레오나가 탑승했던 프로토타입의 데이터를 기초로 제작된 것이라 애너하임의 MSA-007 네로와 함께 연방군 제식 채용기종으로 선정된바 있었다. 발주량은 모두 80대였는데 이중 4차 인도분까지가 58기였다. 그러면 나머지 22기는?
"이건 계약위반이야! 라사의 녀석들은 상도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니까!"
그 보고서를 다 읽은 유안은 큰소리로 투덜거렸다. 화교인 그의 집안에서 가장 큰 악덕으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계약파기. "계약을 어기는 놈들과는 거래를 끊어라" 하지만 유안은 메이론 가(家)의 가훈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연방군만이 마오사의 거의 유일한 구매층이기 때문이다.
유안은 그 후에도 한동안 연방군 상층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나머지 업무를 보려고도 하질 않았다.
만약, 만약 말이다. 카바인과 유안이 이런 급작스러운 연방군의 계약위반에 서려있는 흑막을 알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틀림없이 한방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리라. 아마도 카바인의 경우가 훨씬 심했을 것이다.
월면, "문 게이트" 라고 불리는 DN사의 공장.
"MBV-707. 템진 1기. HBV-502 라이덴 1기, 거기다가 뭐? SXV-616(: 스페시네프)까지?! 당신 미쳤어? 그것까지 보낼 필요가 있는거야?"
"불만인가."
당혹감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칼 우르츠 앞의 푸른머리 사내는 태연자약했다.
"내가 걱정하는 건 파일럿이라고! 누굴 태울건데, 누굴!?"
"그 건에 대해서는 적임자가 따로있다. 그런데 뭔가 빠진 것 같지않나."
"응? 아아, YSF-34 말이지...."
칼은 들고있던 볼펜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건 DNA의 첫 출진이다. 더불어 버추어로이드의 데몬스트레이션(시위, 광고)이기도 하지."
그 말을 남긴 그는 몸을 돌려 행거를 나가기 시작했다.
"연방군 파일럿들에게는 아무쪼록 정중한 대우를 해줘."
"그런건 이미 알고있다고."
30분후,
"야, 이건 또뭐야."
흉측하게 생긴 모습의 로봇을 본 단발사내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왠지모를 만족감 같은 것이 감돌고있었다.
"상당히 악취미적인 외형이로군."
그들은 연방군의 파일럿들이었다.
신설된 제 31특수교도대....
"라는 건 기업의 로비를 피하기위한 구실일뿐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린 장발의 사내는 어깨를 으쓱거려보았다.
"너 많이 음침해졌다? 중얼거리기도 다 하고."
가벼운 악의가 물씬 담겨지있는 농담에 그 말을 받은 자도 맞장구쳤다.
"다 네 덕분이지."
"에구. 그래요....그래."
20분후,
"난 이왕이면 MBV-21( : 아팜드 더 리벤저)에 타보고싶었어."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콕핏안의 남자가 아쉽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행거에 모습을 드러낸 연방군 파일럿 중 한명이다. 그는 행거에 있던 또 하나의 기체를 떠올리고 있었다.이 음산한 기체보다는 양팔에 톤파 비슷한 것을 갖고있던 그 기체가 훨씬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어째서죠?]
"그건 백병전 타입이니까. 그편이 APT-04에 데이터 피드백하기도 훨씬 쉽고."
그들은 지금 우주의 한복판을 날고있었다.
"우리는 말이야, 우주적성보다 지상적성이 더높지. 그런데 왜 우리가 우주로 올려보내지는 걸까?"
[VR의 홍보용이겠죠. 파일럿의 미숙은 커버할 수 있다는.]
"그러니까 안죽어도 될 애들이 갑절로 죽어나갔다는거지. 젠장"
레이더를 본 그는 혀를 찼다. 제법 많은 수의 광점이 그들을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있었다. "전투준비!"
"저건 또 뭐야?"
"데이터에 없는 기종이다. ....뭐지 저모습은. 기분나쁘군. 꼭 사신같아...."
그들과 마주친 집단은 바로, 루나2를 공격했다가 허탕치고 돌아가는 바로 그 패잔병부대였다.
"연방의 신병기인가...고작 2대. 공격해라. 살려보내지마."
그 숫자를 가볍게 본 지휘관은 휘하 부대에 공격을 명령했다. 아까전의 분풀이도 할겸 정보수집도 할 겸 해서 한번 을러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전에 저질렀던 작전미스에 뒤지지 않을정도의 판단 착오였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왜냐하면 그 둘 중 하나는 이미 그들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가지고있으면서 동시에 그들의 뼈까지 씹어먹고자하는 욕망에 불타오르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상대를 또 잘못골라버린 셈이다.
"제국군 자식들이구만!"
IFF신호의 파장을 본 연방 파일럿이 헬멧 너머로 전의에 불타는 미소를 지었다.
"옹야. 몽땅 저승으로 보내주마!"
[어쩐지 신난것 같군요...]
"당근. 빳다. 인게이지(Engage : 교전)!"
HBV-502의 파일럿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남긴 해골모습의 기체가 제국군을 향해 돌진했다. 오른손에는 2연발총 형식의 건 런처가 들려있었다.
HBV-502의 콕핏에도 포착음과 락온 경보가 요란하게 울러퍼지고있었다. 그리고 몇발인가의 미사일이 장갑을 두들겼지만 콕핏의 파일럿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502의 오른손에 들린 대형 바주카가 느릿느릇하게, 그러나 확실한 조준으로 적기를 겨눴고 불을 토한 바주카는 얼마 지나지않아 아름다운 불꽃을 만들어냈다.
"언데드 컨버터? 뭐지 이건."
SXV-616의 콕핏에 있던 연방군은 패널에 표시된 문자열을 모고 얼굴을 찌푸렸다.
-Undead Converter Established-
스위치 하나만 넣으면 작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한 상황이 오기는 할까?
"걸렸다!"
해골모양의 VR은 날렵한 운동을 취하면서 그 좌측방에 있던 제국군 기체에 런처의 포화를 안겨주었다. 착탄의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제국군 기체의 몸통을 두동강 낸 것은 아까전에 내던진 큼직한 낫이었다.
"부메랑 같군."
낫을 다시 한손으로 움켜쥔 VR은 육박해오는 적기를 향해 쳐다보기도 귀찮다는 듯이 오른팔을 크게 한번 휘둘러 그 목을 날려버렸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휘두르기였지만 그 안에는 적기의 회피반경까지 계산이 끝나있는 적확한 공격이었다.
-펑!
"악! 뭐야 이건."
육중한 모습의 VR이 양 어깨를 열어젖힌 것과 그 직선상의 제국군이 끔찍한 섬광에 말려 사라지는 것은 거의 한순간이었다. HBV-502에는 평균 4.000㎾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는 쌍발 레이저 캐논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위력은 물론이고 그 사정거리도 길어서 지금 8기 이상의 기체를 날려버린 것과 같은 광경은 파일럿만 익숙하다면 종종 선보일 수 있었다. 라이덴(일본어로 "벼락" 이라는 뜻)이라는 기체명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대신, 발사후로 냉각과 재충전에 걸리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과 방향이 너무 직선적인 것이 단점이라, 그 빈틈을 만회하기위해 탄속은 느리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바주카를 장비하고 있었다.
"저, 저놈은 괴물인가? 전함급의 빔 캐논을...."
"제길, 빠르다....맞출 수가 없어!"
[화망을 구성해! 몰아넣어라!]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줄 아냐!"
라이덴을 공격하는 부대가 고출력 레이저포에 낭패를 본것과 동시에, VXR-702를 상대하는 자들도 난관에 봉착해있었다.
"너무 빨라....."
"뭐야, 화면이?! 노이즈가 너무강하다!"
콕핏은 치직거리는 잡음과 흐릿해지는 화면으로 둘러쌓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움직임마저도 둔해져갔다.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돌연히 전자계통에, 구동계통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움직임이 봉해진채 차례차례 먹이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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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어떤 미친놈이 이런걸.'
전투가 끝난이후, 생명을 잃고 허공의 우주를 부유하는 잔해속에서 두대의 VR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하나, 해골모습의 VR, SXV-616 스페시네프. 그 안의 파일럿은 전투에서 벌어진 광경을 떠올리면서 몸서리를 쳤다.
'인간의 사념을 동화시켜 동력삼아 움직이는 기체?'
그것이 버추어로이드. V-컨버터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의 정신력을 기체의 동력으로 변환시키는 이 장치는 이미 많은 곳에서 응용되고 있었다. 버추어로이드의 동력원. 이 VR이라는 것이 어떤원리로 구동되는 것인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파일럿으로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아니다....."
그런데 이 VR은 아니었다. VR은 인간의 사념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사용하려 들면 위험해진다는 경고를 수차례 들어왔지만 이 VR은 그것이 아니었다.
[전투는 종료됐습니다.]
그를 따라온 여성 파일럿이 보고했다. 중전투 사양의 VR로도 10대가 넘는 적을 혼자서 장사지냈다. 기체성능과 파일럿의 실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나 할까.
"미미 샬펜이라고 했지. DN사의 테스트 파일럿."
애너하임이나 마오 사도 신형기를 테스트하기위해 군대에 테스트기와 파일럿을 파견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었다.
[예. 대위님.]
"SXV-616 말이야, 이것도 DN사가 만든 물건인가?"
[예. 제 6플랜트에서 제작한 VR입니다.]
DN사는 17년동안 10(0~9)개의 공장을 두고 비밀리에 VR의 개발을 진행시켜왔다. 라이덴은 그 중 제 5플랜트 "아덱스"에서 개발한 VR이다.
"그래. 그럼 가자구. 실전데이터는 확실히 수집했다."
의혹을 덮어버리면서 그들은 다시 갈길을 재촉했다. 예상치 못한 전투로 20분 가까이 시간을 잡아먹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어버리는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그는 자신의 상관 겸 전우보다는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서투른 모양이었다.
'...기분나쁜걸. 귀곡성을 들은 것 같은데....'
그는 들었다. 전투 와중에 울러퍼지는 낮고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를. 그것은 살아있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있다.
자신이 타고 있는 기체는 전투가 중반에 접어들자 근처의 적기에게 이상한 현상을 일으켰다.
'내가 실수한건가?'
-M.S.B.S Ver 5.2 UNDEAD CONVERTER-
이제 이 패널의 표시등은 영원히 꺼지지않을 것이다.
망자들이 망각의심연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기체 식별확인. 선도하겠습니다.]
루나2의 주류함대 MS의 선도를 받으면서 미카엘로 향하는 VR을 본 론드 벨 멤버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저건 뭐야."
"해골같군."
"사념(邪念)....?"
먼 옛날의 유산,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기체와 모함의 만남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 지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 그것만이 미래를 여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