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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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008
'나 혼자 가겠어.'
'네스린! 아니, 대장!'
'그곳은 본토군과 타우렌 부족의 경계점 이라구!'
황무지에 커다란 기둥 하나가 세워져 있다.
'이번 사건으로 전쟁이 시작 될지도 모르는터. 조심하거라.'
'예.'
발이 깊숙히 빠지는 모래들.
'네스린.'
'아..아니, 마리?'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
'응?'
'...그래.'
거센 모래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려 시야를 가렸다.
「마음속에 깊은 무언가.
뭔가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
다아 잊어 버린듯한 그 고통.
소리질러 보아도, 들리지 않는다.」
모래 바닥에서 마치 지렁이 같은 거대한 생물체 두마리가 튀어 나왔다. 그 산만한 벌레의 이름은 '머프'.
「무엇일까? 내가 속안 깊숙히 안고 있는 괴물은,
왜 일까? 내가 이걸 품어야 하는거지?」
왠만한 고수 이더라도 쉽게 상대할수 없는 존재이다.
「도대체 넌 뭐야....」
네스린이 거친 쇳소리와 함께 검을 뽑았다. 그러곤 검을 휘둘렀다.
「난 무엇을 원하는거야?」
『사랑...』
네스린이 흠칫 하고 놀랐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자기 내면에게 속삭였는데,
이번엔 대답을 했다.
「넌...누구야?」
『나? 난 너야.』
「넌 왜 나타났지?」
『왜 나타났냐니, 매일 시끄럽게 떠들어 댔으면서.』
「넌 내 질문에 대답해 줄수 있니?」
머프의 몸이 네스린을 눌렀다. 그 큰 덩치에 깊숙하게 네스린은 모래속에 갇혔다.
「묻고 있잖아! 대답해!」
『넌 알고 있어...』
「뭐?」
『이 더러운 위선자야...』
뭔가 볼을 맞은 얼얼한 느낌이였다. 머리를 강하게 맞은 기분이기도 했다.
내가 알고 있다고?
「내가 뭘 알지?」
『넌 알고 있어. 하지만, 넌 자신이 하지않고 내가 하기를 바라지!』
모래에 막혀 숨이 막혀온다. 답답해서 머리가 어지러워 졌다.
「내가 뭘 알고 있지?」
『네놈은....』
『네놈은...!!』
『...을 좋아하잖아...더러운 위선자야.』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모래벌레가 두동강이 났다. 검은 피가 폭포마냥 쏟아졌다. 바람을 가르던 칼소리.
그런 네스린의 모습을 그 탑의 제일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래...그렇게 자기 자신을 알아 가는거야...마족의 피를 가진 죄인이여..."
얼얼했다.
어지러웠다.
속이 뒤집힐것만 같았다.
'더러운 위선자'.
'더러운 위선자'.
...
그럴리 없어.
그럴리 없어!
내가...내가?
뚝...뚝...
정말 진한 피가 계단 위로 떨어졌다.
네스린의 무표정한 얼굴 위. 볼을 타고,
" '모래의 속박' "
모래벽에서 튀어나온 상급 소환물 '샌드 킹'이 모래로 네스린을 속박 시켰다.
"... '모래의 속박-공기의 이별' "
샌드킹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까닥 거렸다. 그러자, 몸을 감싼 모래중 일부가 입과 코를 마스크 마냥 막았다.
네스린은 고개를 천천히 돌려 샌드킹을 바라보았다.
"하악-!"
샌드킹은 기겁을 하고는 주저 앉았다.
"구....구혈안(救血眼)을 저..저딴놈이! 소..속박 해제!"
샌드킹이 마법을 풀고 나고는 벽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네스린은 아무 말도 없이,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샌드킹님."
벽의 일부가 된 샌드킹을 부르는 하급 소환물 '머드 골렘'에 샌드킹이 눈을 떴다.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샌드킹님이 겁먹으실 정도면.."
"저...저놈에게 가까이 가지 마라. 노...놈은 구혈안을 가지고 있어...구혈안...구혈안..."
치이이이익....
상급 마법으로 봉해진 마법진을 열고 네스린은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체스판과 창문틀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황토빛 낡은 로브의 남자-
체스판 위에 샌드웜, 샌드킹, 머드골렘, 그라쿠스등 여러 모형이 있었다.-
"뭣하러 불렀는가."
그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하얀 턱수염이 보기 좋게 자라있다.
"당신을 깨워주려고 불렀다네. 마족의 핏줄이여."
남자는 씩 웃었다. 그 이 사이로 퍼져 나오는 뿌연 담배연기....
"...뭐?"
남자는 다시 한번 담배를 입에 물었다.
"뭘 그리 놀라시나."
네스린이 '마족' 이라는 단어에 매우 민감해 했다.
'뭔가, 피가 끓어 오른듯한 느낌...'
"난 자네를 잘 알고있어."
"날...뭘 안다는 것이지?"
남자가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방안은 담배연기로 가득 찼다.
"자네는 혼혈이야."
네스린이 피식 하고 웃었다.
"그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내 할아버지가 1세대 혼혈이고..."
"흐흐..."
남자가 웃었다. 기분나쁜 웃음이였다.
"아니야. 너의 조부와 부모는 인간이다."
"뭐?"
"솔직하게 말하지. 넌 리프 가문의 핏줄이 아니다."
귀가 멍멍해졌다. 아까 내 안의 나에게 맞은것 처럼,
"뭐?"
"다시 한번 말 하지. 넌 리프 가문의 핏줄이 아니다."
네스린이 털썩 주저 앉았다.
내가? 시몬의 귀족 핏줄인 내가?
"믿기지 않는다면, 먼저 그것을 설명해 보시지."
그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는 네스린의 머리를 지목했다.
"검은 머리. 그리고 붉은 눈."
리프 가문의 사람들은 네스린의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금발이다.
"그...그렇다면 내 아버지는...?"
"시몬의 수상인 네 아버지는 순수한 리프 가문이였다. 하지만,
혼령의 형태로 변한 상급 마귀인 '붉은 눈의 베르됭'의 혼이 들어가는 바람에..."
"마족과 인간의 혼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믿을 이유도 없었다.
"넌 누구지?"
남자가 모자를 벗자, 그 많던 주름과 수염들이 사라지면서,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변했다.
"우린 초면이 아니지?"
네스린이 비밀병기, 풍(風)을 뽑았다.
"워워워워... 너무 흥분하진 말라구."
"루인(Ruin)... 네놈이였냐?"
"이게 뭐지?"
갈라진 황무지 아래, 딱충벌레 같은것들이 우글거렸다.
"족장님!"
무아드라가 급히 달려왔다.그러곤 당황해 했다.
"그라쿠스다!!!!!!!!!!!"
타우렌들이 갑자기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피를 한 말 토하기도 하고, 그대로 쓰러지기도 했다.
무아드라가 손을 뻗어 딱충벌레 같은것을 잡았다. 그러자, 딱충벌레는 마치 자신의 몸의 일부로 돌아가는것 처럼 자연스럽게 무아드라의 거대한 손 안으로 들어갔다.
"으윽!!!"
"족장님!"
한 드루이드가 달려와서 시전 해제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비틀거리며 손 밖으로 나온 벌레는 녹색 물질과 함께 터져버렸다.
"어?"
갑자기 그 드루이드의 표정이 일그러 졌다.코가 눈쪽으로 가고 눈은 턱쪽으로..그런 식으로 회오리 모양으로 얼굴이 빨려들어 가더니, 갑자기 엄청난 피와 함께 터졌다. 펑.
그 굉음과 함께 나타난것은, 황토색 로브를 입은 늙은이 였다.
샤이닝이 활 시위를 당기었다.
"소용 없다네."
그 늙은이가 손을 뻗자 활이 두동강 났다.
"루인...네놈!"
무아드라가 도끼를 쳐들고 늙은이에게 다가가자, 무아드라는 튕겨나와 10m 정도 까지 내동댕이 쳐졌다.
"기압(氣壓)을 사용하는 나에게 이길수는 없지."
늙은이가 손을 뻗자, 모래가 타우렌들에게 달라 붙었다.
"제...제기랄!!!!!!!!!"
타우렌들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터져버렸다.
"하하하! 재미있군!"
무아드라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러자, 4명의 드루이드가 무아드라를 둘러쌓다.
"겨우 중급 드루이드로 날 제어 하겠다는 거냐?"
"그래...중급 드루이드로 널 막기엔 역 부족이지..."
무아드라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무아드라가 눈을 떴을때는, 눈동자 안에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운 빛이 서려있었다.
"그라쿠스와 도망치는 우리의 전사들을 죽이기 위한 샌드웜을 사용하고, 겁을 주기 위해 엄청난 양의 마나를 소비하는 기압까지 사용한 이상, 네놈에게 남은 마나 정도야 보호막을 쓰던지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정도겠지."
"너..설마?"
"네놈과 1:1로 싸워서는 질것이 뻔하겠지만, 이 현안(俔眼) 이라면!!!"
"아뿔싸!"
늙은이가 주위를 돌아보자, 하이드로 숨어있던 상급 드루이드 4명이 나타났다.
그리고, 4명의 중급 드루이드들은 쓰러졌다.
"현안에 필요한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 중급 드루이드를 사용하고, 주위를 집중시켜 하이드를 못보게 하다니..!!!"
"사박궤(四縛櫃)!!!!"
무아드라의 눈이 밝게 빛났다. 샤이닝도 눈을 뜰수 없었다.
"으아아아!"
"아아아아!"
"으아아악!"
4명의 상급 드루이드들이 손을 뻗었다. 손에서 녹색의 섬광이 나오더니, 늙은이를 포박하는 봉인을 사용하였다.
"후후..."
"음...?"
"무아드라. 자네에겐 이게 히든카드 일지 모르겠지만...."
"어?"
그 봉인이 순식간에 깨지면서 그 섬광이 주변으로 튕겨나갔다. 마치, 거울에 마법을 시전한 것처럼.
"당신에게 현안이 있다면..."
"설마!"
네스린이 서있었다. 붉은 색의 눈을 번쩍이면서.
"네...네스린?"
네스린의 얼굴과 손에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마지막 마족 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