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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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of Sword
8화
전쟁의 바람은 점점 거칠어져 가고...
“족장님!”
한 타우렌이 코도를 급히 몰아 왔다.
“족장님! 바로 저 앞이 초록 깃발 트롤 부족의 땅 입니다!”
“벌써?”
무아드라 캠피디언이 코도의 등짝을 때리자, 코도가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뛰어갔다.
“벌써 도착한 건가?”
샤이닝도 갑옷을 벗고 가는 천옷을 입고, 사교단으로 갈 준비를 했다.
“이랴,”
샤이닝이 발로 말의 배를 살짝 걷어 차자 말이 뛰기 시작했다.
“그르르...”
인간과 흡사 하면서도 푸른색과 초록색을 내는 그 자들은 살기를 온몸으로 내뿜었다.
‘무슨 분위기가 이래...’
샤이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며 말에서 내렸다. 그러자 트롤들은 곁눈질과 손가락질, 웅성거림을 느꼈다.
[타우렌 놈들은 인간 계집을 대려다 사나보지?]
[추하군, 그래도 이 붉은 도끼 부족은 전통있는 부족이라 들었는데,]
[그래도 저 계집애 꽤 이쁘지 않나?]
‘...젠장,’
샤이닝이 칼을 꽉 잡았다. 그러자 무아드라 캠피디언이 손으로 막았다.
“그만두게, 이자들도 상당한 전사들 일세.”
[1:1 회담을 요청하오.]
[흥, 무슨 1:1 회담.]
무아드라 캠피디언이 정중히 말했지만, 얼굴에 큰 상처가 있는 족장 ‘케반 드리우’는 콧방귀만 뀔 뿐이다.
“이 자식이!”
“참어!”
썬더블러드후프 가 도끼를 들고 달려 나가려 하자, 다른 타우렌들이 말리기 급급했다.
[우리는 지금 시몬과 본토, 그리고 난쟁이 족에 맞서서 싸워야 하오!]
[괜히 네놈들과 합류 했다가 지기라도 하면? 우리는 조용히 살수 있소!]
[하지만!]
[그만! 더 이상 말이 필요없소. 돌아가 보시오.]
케반이 늙은 몸을 이끌고 막사로 돌아가려 할 찰나,
[트롤은 인간이 무서운 거요?]
샤이닝의 목소리 였다.
[뫼야?]
[초록 깃발 부족은 용감하기로 소문이 났다던데, 헛소문 이였군.
족장님. 돌아갑시다.]
무아드라 캠피디언도 거친 숨을 내쉬고는 무거운 몸을 옮겼다.
[잠깐,]
케반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케반의 눈은 아까의 축 처진 늙은이의 눈이 아닌, 마치 당장 이라도 맷돼지를 죽일 눈이였다.
[지금, 우리의 용맹함을 깔보았다?]
[... 그럼 겨우 인간을 두려워 하는데 ‘겁쟁이’란 단어 말고 쓸 말이 뭐 있나요?]
[네 이런 고얀!]
케반이 옆에 있던 호위 트롤의 창을 빼앗아 샤이닝 에게 던지려 했다.
[...]
"..."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하지만, 곧 그 정적을 깨지고 만다.
쨍그랑
케반이 창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노기충전한 얼굴 색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네 이놈! 너희 붉은 도끼 부족보다 용맹하단걸 증명하마! 1:1 결투를 신청한다!]
[좋소.]
무아드라 캠피디언이 대답하려는 샤이닝을 가로막았다.
“족장님?”
[우판!]
케반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딱 한눈에 봐도 몸이 좋아보이는 트롤이 케반 옆으로 나왔다.
곧 트롤과 타우렌이 비켜서서 전사들 사이에 둥근 경기장이 만들어 졌다.
“내가 나가겠소!”
썬더 블러드후프가 사모를 들고 씩씩 거리며 말하자, 무아드라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한바!!!!!!!”
무아드라와 같이 푸른색 털을 가진, 하얀색 뿔이 인상적인 트롤이 사슬갑옷을 입고 나왔다.
“잘 싸워야 한다.”
“예. 아버...아니, 족장님.”
아직 어려 보이는 그 아한바 라는 이름의 타우렌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대답 하였다가, 족장님에서 거친 목소리로 바꾸어서 말했다.
[준비..!!!!!]
트롤의 말이 울려 퍼지자, 황무지가 조용해 졌다. 까마귀의 울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시작!!!!!!!]
“Uahh!!!!!"
"으아아아!!!!“
공격은 아한바의 선공으로 시작 되었다. 하지만, 아한바 에게는 무리였는지, 그 큰 도끼를 우판은 쉽게 피했다.
"Die"
우판이 장창을 아한바 에게 내질렀다.
“피해! 아한바!” "Kill! Kill that stupid cow! Upan!!!"
"움머!!!“
“Cha!!!!!!!!"
수많은 관중의 함성이 외쳐지는 가운데, 숨막히는 우판과 아한바의 공방이 계속 되었다. 하지만, 아한바는 힘겹게 공격 하나 하나를 막았고, 우판은 아한바의 공격을 쉽게 피하였다.
“으아아!”
어린 타우렌의 목소리가 황무지를 가로지르고, 아한바의 도끼는 우판을 향해 돌격해 나갔다.
“He..."
우판이 씩 웃더니, 아한바의 도끼를 피했다.
“아차!”
“Kill!!!!!!" "아한바!”
아한바가 우판의 창을 바라 보았다. 입을 쩍 벌린체, 겁에 질린 표정으로.
"Good bye. Soondae."
우판이 아한바의 심장을 장창으로 찔렀다.
[아한바 패!]
트롤의 말에 아랑곳 안하고, 우판은 손도끼로 아한바의 배를 갈랐다. 피가 솟구치더니, 내장이 다 나왔다.
“I'm Win!!!!!!"
우판이 소리쳤다. 주변은 트롤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저...저 자식이!”
썬더가 콧김을 내뿜으면서 눈이 충혈되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잠깐,”
샤이닝의 말에 썬더가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제가 가지요.”
부들부들 떠는 샤이닝의 손에 쥐어진 칼의 울림이 너무나도 확연히 들렸다.
"Are you afraid? ahh?"
“닥쳐.”
우판이 비꼬듯 트롤어로 말하자, 샤이닝이 어찌 알았는지, 매섭게 대답했다.
그러자, 우판도 그 살벌한 눈빛에 움찔했다.
[준비하시고...]
부족장이 지팡이를 땅에다 가져다 대었다. 지팡이 끝에선 초록색 빛이 조금씩 일어났다.
[시작!]
부족장이 지팡이를 하늘로 올리자, 녹색 섬광이 튀면서 게임은 시작 되었다.
“Uah!!!!!!!!"
우판이 피가 채 마르지 않은 창을 샤이닝에게 던졌다. 샤이닝이 장창을 피하고, 숏소드로 창을 내리쳐 창을 부러뜨렸다.
“겨우 이거냐?”
샤이닝이 한 마리의 매가 쥐를 발견한 것처럼,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우판에게 뛰어들었다. 우판이 재빠르게 피하지 않았다면, 반토막이 났을것이다.
“버러지 같은놈,”
샤이닝이 피한 우판에게 미끄러 지듯 달려갔다. 그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샤이닝도 무시무시 했지만, 피하는 우판도 장난이 아니었다.
“SH...Shit!"
우판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한마디 외성을 내지르고는, 등에 있던 짧은 창을 뽑았다. 보라색 독이 진하게 발라져 있었다.
“Die!"
우판이 창을 던졌다. 빠른 속도로 날아갔으나, 샤이닝이 스텝을 바꾸어 엇박자로 다시 공격을 들어갔다.
마치, 바람이 몰아치듯, 우판이 샤이닝의 검을 막는 창이 점점 가늘어 지기 시작했다.
우판의 눈도 점점 하얗게 질리기 시작하고,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자..장난 아닌데?”
썬더가 도끼를 떨어뜨리고 진땀을 흘렸다.
[이..계집이!]
우판이 외친 말은 공용어. 거기다 샤이닝이 가장 싫어하는 언어.
“그 잘난 입을 찢어주마!”
샤이닝이 뛰어 오르더니 우판의 얼굴을 걷어 찼다. 그리곤 배를 향해 숏소드가 달려가던 찰나-
푸욱-
“아..”
우판이 막판에 창으로 샤이닝의 배를 찔러넣었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더니, 샤이닝의 의식이 점점 불투명 해졌다. 타우렌들이 샤이닝에게 달려오는 느낌과, 창을 뽑아들고 환호하는 우판이 점점 흐릿해져 갔다.
주변은 완전히 암흑에 휩싸였다.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진짜로 끝난건가...’
샤이닝이 그 암흑속에서 눈을 감았다. 통증도 없었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아...유미타...’
샤이닝이 그 생각을 하자 갑자기 눈이 떠졌다. 그 흐릿한 추억속에 아름다운 유미타가 생각났다. 그 칠흑같은 어둠속에 눈을 뜨자, 유미타가 점점 그려지기 시작했다.
‘유미타...당신이 어찌?’
샤이닝이 반쯤 일어나서 유미타의 얼굴을 만져 보았다.
유미타는 웃고 있었다.
'유미타...‘
샤이닝이 유미타를 끌어안자, 유미타는 분필가루 마냥 허공으로 흩어졌고, 그 가루는 이내 사라졌다.
“아아...”
샤이닝이 힘을 내서 말을 해 보았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
샤이닝이 가벼운 경련을 일으키는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눈앞에 허연 무언가, 혹은 귀신 일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눈앞에 서 있었다.
‘저건...뭐야?’
샤이닝이 그 귀신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 하얀 귀신은 해골과 매우 유사했고, 하얀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다.
“...와라.”
‘어?’
샤이닝이 주춤했다. 유령의 목소리는 자신에게 정확히 들렸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도, 공용어도, 타우렌어도 아닌 그 언어는 매우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내, 샤이닝의 경련이 일어나던 손은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잡아 들었다. 아무것도 쥐지 않았는데, 손에 감촉이 왔다.
‘어...어...어?’
다리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더니, 그 귀신에게 달려나갔다. 그리곤, 무언가를 그 귀신에게 던지자, 귀신은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다 사라졌다.
그러자, 주변 검은 배경들이 혼돈을 일으키듯 소용돌이 치면서, 걷혀가기 시작했다. 점점 빛이 늘어나자, 샤이닝은 밝은 빛을 못이겨 눈을 감았다.
“샤..샤이닝?”
“What the...?"
샤이닝이 눈을 뜨자, 온몸이 피 범벅에다 상처 투성이 였다. 우판은 쓰러져 있었고, 샤이닝은 창을 쥐고 있었다. 거기다, 샤이닝은 지금 눈의 밝은면이 사라져, 반짝임 없이 아득한 검은색 이였다.-눈의 초점을 잃은 것 이다.-
‘주..죽은게 아니야?’
샤이닝이 점점 의식을 차리는 동안, 몸의 통증도 점점 심해지고, 출혈도 심해져 갔다.
우판은 쓰러진체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아...’
샤이닝도 곧 쓰러졌다.
“으음...”
샤이닝이 정신을 차리자, 머리에는 붕대를 칭칭. 가슴이나 다리에도 붕대가 칭칭 매어져 있었다. 따끔따끔 한 느낌이 났고, 살아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얼레? 그런데 여긴...”
평소에 자던 타우렌 막사가 아닌, 각종 부적과 주술도구가 치렁치렁 달려있는 트롤족 막사였다. 거기다, 자신이 덮고있는 이불은 난생 처음보는 무려 ‘호랑이 가죽’ 이였다. 아직 까지가죽이 아닌 천류를 입어왔던 샤이닝은 그 무거운 이불에 기가 죽었지만, 곧 따뜻함에 눈이 감겼다.
“정신이 드나?”
굵은 목소리의 무아드라가 들어오자,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 앉아있게.”
무아드라가 손짓하자, 샤이닝은 다시 누웠다.
“고맙네. 자네가 우판을 이긴덕에 동맹이 성립되었네.”
“아...전 죽이지도 못했는걸요...”
“그런데, 궁금한게 있네.”
샤이닝이 무아드라를 바라 보았다. 지금까지의 무아드라와는 틀리게 긴장된 모습이였다.
“그...검은 눈동자가 암흑인냥 밝은빛 없이 흐릿해 지는건 무엇인가?”
샤이닝이 다시 몸을 이르켜 세웠다.
“그건...제가 본토의 도서관에서 뒤져본 결과...”
“결과?”
“감정의 심한 충격을 받게 되면, 1세대에서 3세대. 유전자가 특출한 사람이 그 능력을 최대까지 발휘 할수 있게 되지요. 그걸 EB라고 합니다.”
“EB?"
"예. 눈의 초점이 없지만, 적의 모습은 훨씬 또렷하게 잘보이게 되고, 냉정해지고 침착해 지지요.“
“그..그런건가...”
그때, 썬더가 막사 안으로 허겁지겁 뛰어왔다.
“샤이닝! 몸은 다 나은거냐?”
“아...아직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데, 부축하던 타우렌 20여 명을 어떻게 다 밀쳐내고 일어설수 있었는가?”
“예?”
“아니, 쓰러진 너에게 달려가자, 네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곤 우리를 밀쳐내 내동댕이 쳤잖아.”
샤이닝이 내심 놀란 얼굴 이였다.
‘뭐..? EB는 단지 자신의 능력을 올려주는 건데...20여 명을? 불가능해...’
"아! 여기 이 옷으로 갈아입어.“
썬더가 꺼낸 옷은, 검은색 이였고, 반짝이는 가죽옷 이였다.
“이..이런걸?” “네 불편한 의복보단 났겠더군.” “그건 동감일세.”
무아드라도 앉아있다 일어서서 막사를 나섰다.
“이제 오크일세. 조심하게.”
무아드라가 긴장된 얼굴로 샤이닝을 뒤돌아 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족장님?”
“저런 괴물을 다른 연맹에 날아간다면....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무아드라가 다시 산엽초를 입에 물고 주술사를 불렀다.
“불!!!!”
샤이닝이 썬더가 준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몸에 꽤 달라붙는 편이라 마음에 썩 들진 않았지만, 오히려 더 편했다.
“이런 제기랄! 이런 개같은 경우도 있는가!”
아데나워가 책상을 쿵쿵 두들기자, 네스린이 눈을 부릅떴다.
“적이 너무 많았어.”
칼이 어깨를 움츠리자, 아데나워가 노려보았다.
“네놈들이 그러고도 시몬의 장교들이냐?”
“헤헷, 어쩌겠어. 목숨이 귀한데.”
“이 자식이!”
아데나워가 박도를 움켜쥐자, 칼도 검을 비껴잡았다.
“그만,”
네스린이 고개를 떨군체 사색에 잠겼다.
“왜? 네스린? 이제 재미있을텐데...”
프라이드가 네스린을 보면서 말하였다.
“이제 중간계 측에서 본격적으로 고급 장교들이 대량 이동되겠지. 그렇다면 너희들은...”
“끝? 그 소리 하려했던거야?”
칼이 또 아데나워에게 한소리를 했다.
“이자식! 네놈의 머리를 잘라 창끝에 꽂아 두리라!”
아데나워가 박도를 뽑아들고 얼굴이 시뻘건 대추빛을 내면서 소리질렀다.
“어이구, 무서워라.”
칼이 씩 웃으며 검을 뽑았다.
“어...장군님들.”
한 병사가 급히 들어왔다.
“어떤 분이 보자 하십니다...”
아데나워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병사를 보고 소리쳤다.
“이봐, 우리가 누군지 몰라? 우리는 시몬의 1급 장교들이다. 중요한 사람 아니면 돌려보내.”
“이런, 이런. 매너가 아주 더럽구만.”
그 병사가 인형처럼 곧 선체, 땀을 뚝뚝 흘렸다.
막사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금발에 화려한 복장을 갖춘 화사한 미남이였다.
“매너와 같이, 막사도 더럽고.”
칼의 표정이 구겨졌다.
“네 이놈! 귀족의 자제인 것 같은데 어찌 이리 무례하느냐? 어서 끌고 가라!” “소용 없어. 다 자고 있거든, 그건 그렇고.”
그 남자가 막사의 중앙으로 다가왔다. 네스린은 아직도 사색에 빠져있었고, 프라이드는 바스타드를 뽑아들 준비를 하였다.
“무기는 비겁하지...”
남자가 손짓하자, 프라이드가 어색하게 바스타드를 칼집에 집어넣었다.
“어?”
프라이드가 멀뚱멀뚱 자신의 손을 의심했다.
“소...손이 안움직여!” “형. 뭐하러 왔어.”
칼이 쌀쌀맞게 남자에게 말하자, 남자가 표정이 환해지며 칼에게 다가갔다.
“동생, 동생.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아.”
남자가 칼의 턱을 치켜세웠다.
“아버지의 피를 받아서 그런지, 이뻐지긴 이뻐졌구나.” “이 자식!”
아데나워가 박도를 남자에게 휘둘렀다. 남자의 몸에 닫기 직전-
“어...?어...?”
남자가 손짓하자, 남자는 몸이 굳은체로 뒤로 나자빠 졌다.
“이...이거 뭐야!!!” “이 매너 더러운 뚱보 돼지야...무기는 위험하다고 했지?”
남자가 튀어나온 아데나워의 배를 밟고 섰다.
“억...억억...”
“아아아...”
남자가 아데나워의 신음소리를 뒤로한체 마리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분이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전쟁터에 계시다니,”
남자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꺼져. 이 변태 자식이.” “아, 그 무슨 험한 말씀을.”
남자가 씩 웃더니 고개를 돌려 네스린을 바라 보았다.
“이쪽에도 이런...” “꺼져.”
네스린이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정확히 무슨 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무엘 젭슨‘ 이나 ’마르테시아 루인‘ 에게 배운 마법같군.” “정확해! 맞아. 사부님, ’사무엘 젭슨‘의 특기지.”
남자가 손벽을 치면서 대답하였다.
“그런데 무슨 용건이지,”
칼이 사납게 묻자, 남자의 얼굴이 싸늘해지며 칼을 돌아보았다.
“이봐. 난 네놈을 정말 증오한다구. 나에게 한번만 더 그딴식으로 말하면...” “난 네놈의 의견따윈 상관없어. 어서 여기서 꺼져.”
칼과 남자. 둘다 분위기가 무서웠다.
“한번만 더 그 입 지껄이면. 네놈의 심장을 알게 모르게 터트려주마.”
“...”
칼이 남자를 계속 쏘아보았다.
“아무튼, 내가 이곳에 온 용건은 거기, 잘생긴 소년. 너의 호주머니에 있어.”
네스린이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넣자, 편지가 한통 들어있었다.
“어느 사이에...”
마리가 놀라며 네스린에게 달려갔다.
“그럼, 아디오스.”
남자가 망토로 몸을 감추자 바람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