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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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인기나 무인탱크 등 전쟁에서 사람이 배제될 것이라는 말이 많은데 말입니다. 과연 인간이 전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가'와 '나'라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두 나라에는 무인전투로봇 1000대씩 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무인전투로봇이 맞붙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의 로봇들은 전멸, '가'의 로봇은 5기가 남았습니다.
이때 '나'의 국민들이 '로봇이 전멸했으니 우리가 졌다'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적의 로봇 5대만 파괴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마찬가지로 '나' 국민들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대전차포 등을 꺼내 나머지 로봇을 파괴했다면,'가' 국민들 역시 순순히 패배를 인정할까요, 아니면 그들 역시 박물관에서 구식 무기를 꺼내들까요?
설사 두 나라 사이에 압도적인 전력차가 있어서 '가'의 로봇이 거의 다 남았다면, '나' 국민들은 패배를 인정할까요, 아니면 그들중 몊명이라도 로봇을 상대로 게릴라활동을 하게 될까요? 마치 미국의 압도적인 전력에 대항하는 테러리스트들처럼 말입니다.
박물관에 있는 것도 로봇이 되는 시점이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장과 후방이 완전히 분리된 1차 세계대전 같은 스타일의 전쟁상황이 아닌 이상, 사람들도 패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거라고 봅니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후방은 우리가 왜 졌냐라는 의문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2차세계대전은 베를린까지 불타는 상황이었으니 국민 스스로가 패했다는 사실을 더 강하게 인식하죠.
병기의 숫자보다는 어떤 상징적인 도시나 위치 혹은 부대가 사라졌을 떄 패했다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한마디로 먼 미래 모든 무기가 로봇이라면, 로봇이 전멸했을 떄 대다수는 패했다고 생각할 거라는 애기입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야.. 구형 병기들을 운영하거나 게릴라전 같은 양상을 떠오르지만, 미래에 로봇이 모든 전투를 다 하고 그걸을 평생 보아온 사람들에게 로봇의 전멸은 패전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물론 과거 전쟁사를 뒤돌아 본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외치겠지만, 그들의 공격이 사람들 모두를 주목할만한 이슈를 끌어내지 못하는 한 , 전 패전이라고 인지하리라 봅니다.
무인기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다르겠죠. 사람이 상대하는 게 가능한 정도의 스펙이라면 총들고 저항할지 모르지만 아니라면 학살당할 뿐입니다. 스펙이라니까 무슨 SF스럽게 들리기는 하지만... 이전에 읽은 무인전 기술에 대한 책에서 인상깊은 내용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적외선을 감지해서 적 저격수 위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그 방향을 지시하는 장치가 있는데, 총은 사람이 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그 방향을 겨누게 되어 있다면 자동으로 발사까지 하게 되어 있으면 반응속도를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라크전쟁은 시가전 때문에 최신 무인기들의 실험장이 되었다. 무인기를 조종하는데는 요새 젊은 병사들이 익숙한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쓴다. 그러나 체공 시간에 비해서 조종 가능한 시간이 길지 않은데 조종사가 3d멀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에 한 대만 운용할 수 있을 뿐 여러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반면 현재 개발중인 시스템은 한 번에 16대를 동시에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무리 무기가 자동화되어도 윤리적인 이유로(오발이라든가) 사람이 반드시 의사결정에 개입해야 하는 문제에 관해서. 많은 기기오작동으로 인한 오폭 사고는 사격 통제 권한이 있는 사람이 판단을 내릴 때 기기를 신뢰하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여기서 인정되는 판단 영역은 단지 스위치를 누를지 말지에만 달려 있고 접근 중인 물체가 있는지, 그것이 무해한 것인지 적인지 등의 정보는 이미 기기가 제공하게 되어 있다.
인간 없는 전쟁이 벌어지려면 쓸만한 AI부터 나와야 하고...쓸만한 AI가 나온다면 전쟁 말고도 그걸 쓸 데가 많기는 하겠죠.
2차 대전 때 일본군이 자살돌격무기를 만들어대고 애들도 노인도 젊은 여자도 1억 신민이 끝까지 싸우자 죽자 같은 헛소리를 떠들어댔던 걸 보며 우리는 그렇게 끝까지 싸우지 말고 그냥 항복하지 하는 말을 흔히 하곤 합니다. 물론 이는 미국이 전쟁 이후 일본에 보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원도 해주고 다시 부흥할 기회를 줄 것이란 걸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말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싸운다'는 개념 자체는 상황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여기서는 좀 극단적인 상황이 필요하겠지만 말예요.
그런데 전쟁이 벌어지면 무조건 전면전만 이루어지지는 않죠. 저도 자세한 지식은 없습니다만, 후방 교란이나 중요 지역 침투 등의 특별 임무도 있잖아요. 그걸 위해서 특수부대가 존재하는 거고요. 그런데 아무리 드론이 발달한다 해도 이런 섬세한 작전을 인공지능에만 맡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휘부와 연락이 끊길지도 모르고, 갑자기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고, 상황이 수시로 바뀔 테니, 현장에 반드시 한 명이라도 사람이 동참해야죠. 이런 점을 보면, 인간을 아예 배제하고 전쟁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좋은의견들 많이 달아주셨고 저는 그저 먼미래에대한 여담입니다만 지금이야 기술수준이 낮아 인간이 기기를 조종하고 인공지능을 압도하고 그런 내용의 영화가 주를 이루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전투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전투로봇을 과연 피와살덩어리의 현생인류가 그자체로 상대를 할수있느냐 하는거죠. 인간도 스스로 강제적 진화를 거듭하여 유전학적으로 소위 스타의 저그수준으로 진화하지 않는이상 전투머신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느냐 하는것이죠.
이는 말하자면 애초에 사람을 벼려낼 용도로 만들어진 일본 명장인의 카타나 (최적으로 설계제작된 전투용 로봇)와 어떤용도로도 사용가능하게 만들어진 맥가이버칼(인간? -ㅁ-;)과의 전투승패를 가리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몸이 비할바없이 정교한 유기적 생명체이긴하나 이는 전체적인 능력에서 기계를 압도하는것일거고, 반응속도나 가속도를 견디는 힘등, 기본적인 전투의 모든요소에서 인간을 배제한 인공지능형 전투로봇이 차원을 달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앞서는것은 이외의 상황에서의 임기응변과 변칙기술뿐일것이고, 전투로봇의 설계상 허점을 파고드는정도? 라고 생각하게되네요. 이마저도 결국 객관적인 스펙에서 차원이 다르므로 이기기위한 변칙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할수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인간과 동일한크기에 미래의 기술로 무장하여, 기동하고 계측하고 판단하는 전투로봇이 다대다 전투를 벌인다고 생각해봅시다. 영화처럼 인간이 이길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이드네요. 단순히 위치분석과 신속이동과 조준과 적의 섬멸만이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므로 인간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유일한 승부를 위한 카드는 역시 미끼작전이나 무모한 우회작전이나.. 뭐 그런거겠죠.
따지고 보면 지금도 인간은 모든탈것과 쏘는것의 조준을 기계에 의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조준하는놈이 조준하자마자 방아쇠 인간이 당길필요없이 지가 발사하는거죠머..
적고보니 로타에르님 의견을 더장황하게 적은셈이 되어버렸군요.
아무튼 결론은 먼미래에 전투로봇은 현생인류를 압도할것이다.. 란것이네요.
우리 살아있을동안 그런일은 없을것 같긴하지만 말입니다. 기계란 놈들이 돌봐주는 사람없으면(엔지니어) 수시로 고장을 내니 말입니다. ^^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전쟁은 애초에 인간이랑 관계 없는 타 집단 간의 전쟁이거나, 인간이 개입할 여유조차 없이 끝나버리는 전쟁이라는 얘긴데, 둘 다 인간에겐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죠. 그러한 것들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사고나 재난이라 불러야 마땅할 겁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지요...
로봇들이 전멸했다면 인간은 결정을 하면 됩니다... 내 목숨을 내줄지... 내 돈을 내줄지 말입니다... 아마도 대다수는 돈을 낸다고 결정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너무 많은 돈을 털린다 생각한다면 1차대전 후의 독일 처럼 이를갈고 다시 일어서겠지요.
무르시드 님의 말씀처럼... 1차 대전후 자신들이 왜 졌는지 납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결국 나치 정권에 힘을 실어 준것이겠지요. 그리고는 자신의 목숨을 댓가로 지불했습니다. 2차대전은 1차대전보더 더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이었지요.
전투로봇을 조작하는것도 군인인 이상 전쟁에서 사람이 빠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전투력이 대부분 로봇으로 교체된다고해도 지휘소를 파괴하거나 점령하는 식이 될것이고 거기 있는것은 인간일겁니다.
A국 정치가가 'B국과 전쟁이다 국방컴!'하는 것으로 전쟁이 시작되고 끝난다면 또 모르겠지만.
게릴라 활동을 한다면 상대는 당연히 상대국 정치가나 민간인이 되겠죠. 그정도로 밀리는 상황에서 굳이 로봇을 상대할것 같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