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이것도 과학/SF 정보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이 게임기 콘트롤러를 군용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단순한 루머는 아닌 것 같네요. 반군이 쓰는 기기는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듀얼쇼크 패드를 박격포 조종(발사)에 사용합니다. 군사물자가 부족한지라 이런 것까지 동원하여 싸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패드를 어떻게 조작하여 포를 발사하는지 모르겠으나, 게임기까지 동원한 걸 보면 어지간히 사정이 어려운가 봅니다. 패드의 조작성 때문에 사용하는 거라고 추측할 수도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다른 장비라면 모를까, 포나 미사일 같이 폭발할 위험이 있는 병기는 전용 조종장치를 쓰는 게 낫겠지요. 요즘 기폭장치들은 워낙 정교해서 잘못 다루어도 사고가 잘 안 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외부 조종기를 연결하는 것보다 전용 조종기로 쓰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군사 지식이 별로 없는지라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만.
하긴 그리고 보면, 미군이 무인로봇을 조종하기 위해 엑스박스360 패드를 쓴 적이 있죠. 라이선스를 따와서 자체적으로 만든 건지, 기존 패드를 그냥 연결한 건지 모르지만요. 어쨌든 겉보기는 딱 게임기 패드였습니다. 당시 미군의 방침은 병사들이 로봇 조종에 익숙해지도록 평소 다루었던 게임기 패드를 이용한다는 거였죠. 당연히 전용 조종기는 따로 있고, 무인로봇에 친숙해지거나 좀 더 고난이도의 동작이 필요할 때 전용 조종기를 사용했던가 할 겁니다. 솔직히 패드로 조종하는 게 얼마나 가능할지 의문이긴 했습니다. 무인로봇의 주 목적은 탐지 외에도 폭발물을 다루거나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는 거니까요. 예전에 비하면야 스틱도 2개이고, 압력 인식도 되고, 버튼도 8개로 늘어나고 등등 발전하긴 했으나, 정교한 로봇 조종에는 그다지…. 어차피 현장에서 움직이는 건 미군 병사들이지 제가 아니니까 실제로는 전혀 다를 수도 있겠지요.
문득 WiiU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위유 패드는 평가하기 시기상조이긴 하나, 일단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존 게임기 콘트롤러는 스틱과 버튼이 전부였는데, 위유 패드는 비교적 큼지막한 모니터가 달렸죠. 예전에도 이런 기믹을 시도한 게임 패드가 있긴 했으나, 위유처럼 대세로 떠오르지는 못했고요. 덕분에 플스3이나 엑박360이랑 달리 따로 미니맵이나 옵션 창을 켜지 않고, 패드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으나, 로봇이나 무인기, 기폭 조작 등에는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스플레이로 그만큼 시각 정보를 제공하니까요. 혹은 휴대용 게임기인 PS 비타나 닌테로 3DS 등을 이용하는 건 괜찮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쪽도 화면이 달렸으니 활용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단순한 패드가 아니라 게임기 그 자체라서 외부기기로 연결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런 시도를 했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고요.
물론 꼭 기기 조종만 할 필요는 없겠죠. 미군은 통합 전술 체계로
랜드 워리어를 계획했으나, 요즘은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시각화도 잘 되었고, 휴대하기
편하며, 조작도 간편하며, 가격도 그렇게까지 비싼 편은 아니고요. 내구성이 좀 딸리긴 하지만, 어지간해서 망가질 일도 없다고 하고요. 스마트폰은 게임 콘트롤러가 아니지만, 어쨌든 엔터테이먼트로 자주
쓰이는 기기이긴 합니다. 그런 기기가 전술 정보용으로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죠. 미래 군인을 그려본 사람은 많습니다. 손목에 부착한 소형 컴퓨터
같은 개념이야 오래 전부터 거듭한 설정이고, 아직도 그런 장치를 생각하는 창작가가 숱합니다. 허나 아무도 이런 식으로 기기가 발전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죠. 하긴
스마트폰이 군용으로 쓰인다는 발상 이전에 스마트폰 자체를 떠올린 창작가도 얼마 없기는 합니다. 게임 패드는… 누군가 비슷한 설정을 구상한 것 같긴 한데요.
무르쉬드님의 오늘의 지구 게시물을 볼 때마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긴 합니다만. 세상에 참 저런 일도 다 있군요. 개인적으로 저런 걸 볼 때마다, 21세기 군용 장비라고 해서 항상 거창한 게 아니라 생활품도
요긴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21세기니까 게임기
패드로 박격포 기폭을 조작하는 것일까요. 비극을 부르는 전쟁에 저런 장비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고요.
말씀 듣고 흥미가 생겨서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아마 그냥 격발장치 전기신호 주는 스위치로만 쓰는 것 같네요.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보다 더 간단한 물건으로도 대체 가능할 것 같은데 자세한 사정까지는 모르겠군요.
어차피 단순히 발사버튼을 누르는 정도겠죠. 저도 뉴스를 봤습니다만 그 양반들이 만든 사제무기에 이것저것 원격조작할 만한 부분은 없어 보이고요. 물론 안전장치 달린 전용 격발기가 아니므로 방아쇠 안전따위는 물건너 가겠지만, 이건 '누르면 제대로 발사될' 경우의 이야기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음?)
Wii U 패드는 야전에서 쓰기엔 일단 너무 큰게 장애요소일 듯...디스플레이가 달렸다면 폴더형이 휴대성이나 화면 보호용으로 아무래도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