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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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광학미채 발생기의 중첩 불가?
모 게임에서 보던 건데...광학 미채 발생기라는 아이템으로 캐릭터 주변을 투명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같은 광학 미채 발생기를 사용해 투명해진 사람끼리 만나면 효과가 상쇄되어 없어진다고 합니다
광학미채가 빛의 편광 현상을 이용했다고만 들었는데 원리가 어떻게 되길래 중첩이 불가능한가요?!
2.전자기파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투명해진다는데
여기서 말하는 전자기파는 가시광선과 x선 자외선 적외선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인가요?
아니면 일반 전자기파만을 설명하는 건가요?
3.에네르기파가 엄청난 양의 빛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하면서 파괴력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대로 가지고 있을 때
모든 빛을 투과시킬 수 있어 투명하게 보이는 사람은 이 에네르기파도 관통하고 무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엄청난 양의 빛에서 나오는 열에너지에 의해 죽게 될까요?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번은 알 수 없습니다. 광학 미채 발생기라는 단어로 미루어보아 미채('위장'의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선 굳이 미채라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도 모르고 쓴 것 같네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 같은 거 말고, 좀 그럴듯하게 물체를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에는 카멜레온처럼, 하지만 그것보다는 빠르게 주변 환경과 유사하게 물체 표면의 색상이나 무늬를 계속 변화시키거나, 빛을 물체 주변으로 '굽어지게' 만들어서 보이지 않게 한다던가, 혹은 특수한 물질을 써서 빛 자체를 통과시키거나 흡수해서 보이지 않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물은 어느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아주 특이한 현재로서는 알지 못하는 과학적 원리라도 쓴다던가 하면 중첩시에 뭐 간섭이 일어나 어떻게 된다는 SF적 설정을 쓸 수도 있겠죠.
한편으로, 사람의 눈은 가시광선(그래서 可視光線이죠)만을 보므로 사람의 눈에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가시광선과 관련된 부분만 조작하면 됩니다. 전자기파나 적외선 같은 건 별 신경쓸 필요가 없죠.
에네르기파는 만화에서 나오는 물건이므로 가령 현실적으로 레이저 같은 거라고 생각해 봅시다. 카멜레온처럼 투명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라면 소용이 없겠고, 빛을 아예 굴절시켜서 물체에 닿지 않게 하는 방식이라면 레이저의 영향을 받지 않겠죠. 하지만 레이저는 가시광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외선이나 X선 등의 다양한 전자기파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시광에만 투명한 물질은 적외선 레이저에는 피해를 입겠죠. 적외선에 '투명'한 물질이라면 안전할 테고요.
한가지 추가하자면, 만약에 모든 전자기파에 대해 상호작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히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것은 우리의 망막 세포에 전자기파인 가시광선(일반적으로 말하는 빛)이 닿아서 반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완벽한 광학 위장이라면 어떻게 상대를 볼 수 있을까요? 여기서 해결책은 대단히 다양한데, 그 중 하나로 초능력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가령 스타워즈 소설 시리즈 중 하나인 스론 트릴로지에서 클록킹 실드를 쓰면 상대방도 나를 보지 못하지만, 나도 주변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제다이의 감응 능력을 이용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광학 미채라는 용어를 대중화하고 정착시킨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에서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그건 모릅니다. 공각기동대라는 작품에서 광학적 위장 기술(광학 미채)은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를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거든요.
일단 여기서 사용하는 광학적 위장 기술은 특수한 광학 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기술... 정도로 이야기됩니다. 그 원리도 명확하지 않지만,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보면 옷의 표면에 주변 영상을 투영하는 스크린 방식이 아니라 빛의 회절, 굴절 방식이 아닐까 추측하는 정도죠.
이 경우 나도 상대가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얼굴에 쓰는 고글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이 노출되는 카메라 방식이라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여담) '공각기동대'는 이른바 광학적 위장 기술(광학 미채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들에게 일종의 바이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그대로 실현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어떻게 응용할지, 또한 문제는 무엇일지 등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에네르기파가 만일 드래곤볼의 가메하메파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빛이 아닌 '기'로 이루어진 것인 만큼 광학적 위장 기술은 무용 지물입니다.
또 하나, 빛으로만 이루어진 레이저 광선이라고 할 때 광학적 위장 기술 장치가 그 레이저의 에너지를 완전히 처리해 주지 못한다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거울로 막아도 레이저의 에너지를 100% 막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레이저의 일부는 반사되겠지만, 특수 거울이 아닌 이상 거울도 박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설정' 상의 문제로서, 광학적 위장 기술을 사용하면 레이저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설정하면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1의 광학미채는 여러가지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작품내 설정에 따르게 되겠죠. 빛을 편광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면 시공간을 왜곡해서 나에게서 나가는 빛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게 만들수도 있을 겁니다.
2번 전자기파는 빛입니다. 빛도 전자기파의 일종이고요. 파장과 에너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뿐입니다.
3번....광자도 상호작용을 하여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다른 물질에 전해주어야 파장이 변합니다. 만약 모든 빛을 투과시키면서 에네르기파가 빛이라면...죽을 일은 없겠죠. 에너지가 전달될 방법이 없으니까요.
1. 광학미체라는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SF 적 상상의 산물이므로... 모릅니다.
2. 빛도 전자기파의 한 종류입니다. 만약 모든 전자기파를 투과하는 물질이나 사람이 있다면 보이지 않겠지요.
3. 열전달 방법으로는 크게 전도/대류/복사가 있습니다만... 이 경우 복사열 전달 같네요. 그럼 크게 효과 없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