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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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참 뭐랄까.
sf가 아니라 판타지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왜냐면 2012년이면 2년 밖에 안 남았는데 그렇다면 얼추 시간이 맞으려면 지금쯤 오리온 성좌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야 할테니 말이죠.
sf에서 기술의 발전을 예측하는 점에서 힘든 부분 중 첫번째는 그것 같네요.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기대치와 그들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의 경계선 말이죠. 뭐 대략 짧고도 비슷하게 말하면 손익분기점 말입니다.
그러니까 블레이드 러너에서 날라다니는 택시는 나오지만 모니터는 여전히 볼록 브라운관을 쓰는 것은 예상이 빗나간 것이겠지요. 아니면 영화 연출상 당시로서는 그런 걸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던가 말입니다.;
기술 발전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 두번째는.......
기술이란 특정 용도에 맞춰 만들어진 것일지라도 다른 용도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컴퓨터의 발달이 타자기와 카메라 시장에 이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예전에는 하지 못했겠죠. 혹은 이런 제목의 책도 있더군요.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다.'
즉 사람들이 집 소파에서 wii를 하면서 운동할 사람들을 나이키가 집 밖으로 끌고 내려와야 살아 남을 수 있으거란 얘깁니다. 뭐, 발상을 바꿔서 가정에서 게임기로 운동할 사람들을 위한 운동용품을 나이키가 제작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걸 한줄 요약하면 이런 것 같습니다.
즉 기술은 필요에 따라 발전한다.
근데 저 '필요'라는 것은 현재 제가 볼 때 보편 타당한 인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발전이라기보단 시장경제 논리를 통해서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우리가 지금 어느 선상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도 있겠죠.
ps
'기술'을 사건의 중심에 놓고 있는 sf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sf작품들도 결국 현재 현실의 인간들의 문제점을 투영하는 기술을 소재로 하는 것 같더군요.
예를들어. 최근에 나온 '써로게이트'같은 작품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크로마뇽인은 우리 가슴속에.
사실 '하드 SF', 또는 '정통 SF'라고 부르는 작품의 대부분은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이끌어나갑니다. 그것이 꼭 기술이거나 물건이어야 하는 법은 없지만, 그것이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 소재이자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로봇 공학 3원칙'을 중심으로 한 아시모프의 여러 작품들. 물론, '심리 역사학'이라는 가공의 학문을 바탕으로 한 파운데이션도 마찬가지죠.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레플리컨트라는 존재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레플리컨트가 인간인가 아닌가...라는 문제이니까요. 필립 K 딕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다른 영화도 그렇습니다.
가령 <마이너리티 리포트>(미래 범죄 시스템), <페이첵>(미래경), <토탈리콜>(가상 기억 주입 장치), <스크리머즈>(스스로 진화하는 기계 병기), <임포스터>(인간의 외형과 기억을 복제한 로봇), <넥스트>(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진 신종족) 같은 것들 말이지요.
이들 작품에서 이러한 상상 과학 요소들을 제외하면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드 SF, 또는 정통 SF라고 부르지요.
물론, 하드 SF만이 SF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기동전사 건담>을 하드 SF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이것은 우주 시대를 무대로 뉴타입이라는 새로운 존재의 등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SF의 상상력을 잘 활용하고 있지요.)
인간이 아닌 기술만을 다루는 걸 우리는 논문이라고 부르죠. ;^P
사실 미래를 예측한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예언서(혹은 보고서)일 테고요. 그래서 우리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기술이 빚어내는 문제 자체도 어차피 우리의 삶의 문제들과 부딪힐 때에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거겠죠.
:)
과거에 꿈꾸던 미래랑은 상당히 벗어나 있는 것도 사실이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