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1. 법적으로 인종차별은 기본적으로 금지 사항입니다.
2. 생활속에 차별이 뿌리깊게 녹아 있어서 자기가 한 행동이 차별인지 뭔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전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하면 거창하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그것이나 노예 시대 , 가까이 하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 정도가 차별이라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극단적인 수준정도가 상식선상에서 차별이 있다 없다 정도를 구분하는 경계선입니다.
애초에 학력, 지연가지고도 차별이 일어나는 동네입니다. 차별에 익숙한 나머지 인종차별은 주변에 외국인이 있다하더라도 인식하기 힘듭니다.
3. 인종차별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체면을 손상된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수치심이죠. 심지어는 극우정당이신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을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문명국은 이래야 한다는 관념이 있는 거죠. 다문화 가정 운동도 결국 그런 개념에서 출현한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 정책은 커다란 헛점이 존재한다고 전 봅니다. )
4. 인종차별에 대해서 폭력적인 수단을 불사해야한다고 보는 애들이 아직 젊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인종차별문제는 빈부 격차에 대한 사회 불만이 약한 대상을 타켓을 삼으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예제를 시행해 본 적도 없는 국가라서 인종차별을 해보지도 경험하지 못한 국가에서 인종 차별은 증오 범죄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국의 빈부 격차는 이제 시작단계라서 말입니다.
본격적인 빈부 격차는 부의 계승이 곧 신분의 계승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한국은 이제 20~30대에서 그것을 실현되고 있으며 체험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이 분들이 분노를 터트릴려면 몇년은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떄리기 좋은 대상이 존재하는 한..인종차별은 언어 폭력 수준에서 멈추리라 봅니다.
5. 인종차별 문제는 다른 갈등 때문에 수면 아래에 잠자고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통일 이후 10년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이슈화될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통일 이전까지는 한국은 보수 진보 갈등으로 정신 없을 거라고 봅니다.
6. 그리고 현재 인종갈등을 야기시킬 요소가 가득한 분들은 서로 격리되어 있습니다. 덧글에도 달았지만, 현재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 대다수는 공단 지역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찰이나 행정부도 게토를 방불케 할 수준으로 한 지역에 몰아 넣고 있습니다. 따라서 충돌 여지가 적은 것도 한 몫합니다.
물론 이 때문에 외국인 범죄들중 중 범죄자의 경우 검거율이 극도로 낮아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외국인 차별을 주장하는 부류에서 사례 집 으로 이용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공단 일대 주민들이 가지는 불안감은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구 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
고급 인력 분야 쪾은 잘 모르겠지만, 외국인 노동자들분도 서서히 사무직으로 진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수요를 대응해서 이런 분들을 전문적으로 대상으로 삼는 학원들이 몇년전부터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장의 사무직이나 소형 기업들 중심으로 인력난이 더 가중되면, 서서히 잠식되라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쪽 상황이 어떠한지 자세히 아는 바가 없지만, 학원이 생길정도면 공급이나 수요가 존재한다는 애기지요. 이미 잠식 했을 수도 있습니다.
중소 기업이 임금을 올릴 여지가 없고, 또한 그런 의지가 없는 형국에서 사무직에서도 기업이 제시한 액수에 응하는 노동자가 외국인 노동자인 상황이 도래했거나 조만간 도래한다는 애기지요.
한국에서 네오 스킨 같은 헤어 스타일은 유행하지 않겠지만, 삼족오 단 헤프닝 같은 조직이 얼마든지 등장 할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은 이미 우리사회에서 실감나게 느끼고 있죠.
당장 다음아고라같은데 가보세요.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다문화가족 욕하는 병신들이 드글드글합니다.
우리사회가 만약 인종차별을 못느낀다면 그건 우리가 가해자측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을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애들은 그게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범죄라는것을 못느낍니다.
걔들에게는 그게 당연한거거든요.
자칭 진보라고 깝치며 아고라에서 버글거리는 인간들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걸 생각하면 원글 쓴 분의 표현이 과격하기는 해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죠. 애초 술꼬장과 여론을 형성하려는 시도를 동일선상에 놓은 게 잘못이기도 하고요.
사실 진짜 지적하고 싶은 건, 무르쉬드님이 말하는, '인종차별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 자체가 틀렸다는 겁니다.
포탈과 언론의 게시판과 덧글이 인종차별로 도배가 되고 지하철에서 유색인종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게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건 무르쉬드님이 그 건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그 정도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둘 중 하나밖에는 안 됩니다(다른 글들을 봤을 때 제가 보기엔 전자 같습니다만).
한국 전체로 봤을 때는, 자기가 하고 있는 게 인종차별인 줄 모르는 것과, 그런 줄은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종의 정당방위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맞지만.. 인종차별은 상당히 잘 드러나죠..
혼혈에 대한 막대한 차별은 외국인 100만 거주의 21세기 이전부터 아주 심했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미국이나 유럽국가같은 인종차별금지법은 없습니다. 민주당이 상정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내애 인종차별금지가 포함되어있으나, 기독교진영의 극력반대로 법이 폐기되었습이다. 조선족, 중국인이나 필리핀, 베트남 사람들 대하는거 보면 한국의 인종차별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는 웬만해서는 입에 올리지 못하는 검둥이(영어로 치면 nigger수준?)같은 용어를 예사로 쓰는데요, 뭐.
편 가르기 좋아하고 '남의 편'에 대해 증오 레벨의 적대감을 마음껏 표줄하기 좋아하는 것이 현재 한국땅에 사는 한국 사람의 성향이죠.
자기 편은 무조건 정의롭고 남의 편을 악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은 정의의 편이라고 안심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요.
인종차별은 이러한 부분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분야입니다 - 당연히 한국에서도 마각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죠.
한국에서 여지껏 인종차별이 크게 사회분제로 비화될 만큼 부각되지 않았던 것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워낙 적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절대 숫자 자체가 워낙 적고, 게다가 단순 반복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경제적 지위도 약하니 그냥 무시해 버리며 지낸 것이죠.
하지만 외국인 수가 늘어나고, 그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경제적 지위를 갖추고 힘을 갖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증오의 타켓'이 될 겁니다.
남의 편을 악으로 매도하길 워낙 좋아하고, 그 남의 편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 드는 한국인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 세계 다른 어떤 나라의 사례보다도 더더욱 극심한 외국인 차별이 한국에서 발생할 소지가 매우 높다고 봅니다.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크게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마지막 챕터가 바로 외국인 차별 문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노자의 책이 다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특히 자신이 평화주의자라면서 남한의 무장해제를 주장하는 대목은 거의 넌센스죠),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대목을 담은 마지막 챕터만큼은 '주옥같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한국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 사례를 많이 담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쪼잔하고 마음 씀씀이가 좁은 지 잘 드러나 있죠.
지금 현재 한국 거주 외국인들은 3D 업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갈수록 고급 업종으로 치고 올라올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과거 유명했던 사립대나 국립대의 이공계 대학원을 보면, 외국인 학생이 아니면 아예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 되어 있습니다.
영어 잘하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워서 좀 하고, 수학 쪽으로는 엄청난 역량을 보이는 고급 엔지니어들이 한국 대학에서 석박사 밟고 있죠.
이런 인력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국제화도 가능한 외국인 이공계 석박사를 연구인력으로 쓸 겁니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은 이런 외국인 고급 인력을 경계하면서 자기 몫을 지키려고 들 것이고, 극심한 충돌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유럽, 러시아에서 유색인을 대상으로 스킨헤드 네오 나치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상황이 앞으로 한국 땅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