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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맨서 책을 이제 처음 읽는 독자입니다.
뉴로맨서 책의 앞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감사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브루스 스털링, 루이스 샤이너, 존 셜리, 헬든, 아이스의 창안자 톰 매독스에게 감사를.
그리고 그 이유를 아는 모든 분들께도.'
(원문 : MY thanks to Bruce Sterling, to Lewis Shiner, to John Shirley, Helden. And to Tom Maddox, the inventor of ICE.
And to the others, who know why.)
검색을 해보니 위에 언급된 사람들 대부분 판타지, SF, 사이버펑크 장르 작가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 윌리엄 깁슨이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유는 자기에게 영향을 준 같은 동료 작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지만, 헬든(Helden)이라는 이름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헬든 작가가 누구인지 알고 계신 분이 계실까요?
감사합니다.
2년 만에 답글을 다네요... 제가 우연히 원서를 찾아보게 됐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MY THANKS to Bruce Sterling, to Lewis Shiner, to John Shirley, Helden. And to Tom Maddox, the inventor of ICE. And to the others, who know why. helden이 사람 이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사람 이름이었다면 다른 작가 이름처럼 앞에 전치사 'To'가 붙었을테니까요. 또, Helden은 John shirley의 다른 이름이거나 별명 혹은 고향이거나 직장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helden만 다른 폰트로 쓰여 있어서 뭔가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추정해보았습니다. 검색해보니 helden은 독일어로 '영웅들(Heroes)'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즉, 뉴로맨서를 쓰는 데 영향을 준 브루스 스털링, 루이스 샤너, 존 셜리들을 영웅들이라고 헌사하고 ICE라는 방화벽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톰 매독스에게 ICE의 발명자라고 따로 헌사하는 글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말씀해주신 것처럼, 톰 매독스는 다른 세 작가들처럼 작품을 많이 쓴 작가는 아니었으니까요.)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Helden'의 의미가 '영웅들(Heroes)'이라는 게 가장 타당해보입니다. 혹시 저처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헬든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SF 작가로 단편 두어 편을 쓴 것으로 열심히 검색하면 그 흔적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만...
검색으로 나오는 SF 작가 헬든이 윌리엄 깁슨이 헌사를 바친 그 사람과 일치하는 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1. 브루스 스털링
브루스 스털링은 윌리엄 깁슨과 쌍벽을 이루는 사이버펑크의 대부 격인 작가이고,
장편 [스키즈 매트릭스]가 시공사 그리폰2기로 나와서 SF팬들에게 절찬을 받은 바 있으며,
기념비적인 사이버펑크 앤솔러지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Mirrorshades: The Cyberpunk Anthology, 1986)] 을 편집하여 출간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이버펑크 운동을 리딩했던 거장 레벨의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왕년에 '한뜻'에서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의 극히 일부 작품만 발췌한 번역본이 나왔지만 그 책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죠.
2. 톰 매독스
톰 매독스는 지명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브루스 스털링이 편집한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에 단편 "뱀의 눈"이 실려 있어 아주 낮선 작가는 아닙니다.
3. 루이스 샤이너, 존 셜리
루이스 샤이너는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 앤솔러지의 표제작 단편 "선글라스를 쓴 모차르트"를 브루스 스털링과 같이 쓴 작가여서,
해당 앤솔러지 번역본으로 작품을 접한 바 있습니다.
존 셜리는 한국에 [바이오쇼크] 게임 소설의 장편 번역본만 나와 있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나름 저명한 SF/호러 소설가입니다.
4. 헬든(?)
SF 작가와 작품을 검색할 때는 ISFDB라는 사이트보다 더 풍성하고 정교한 서지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없습니다.
www.isfdb.org
헬든(Helden)이라는 작가에 대하여 위 ISFDB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아도, 극히 일부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Short Fiction(단편소설)
- The Tourist (1991) [only as by E. R. Van Helden]
- The Vivisector (1993)
* Poems(시)
- Mabuza's Plum (1992)
- Poem by Japanese Caesarian (1992)
(이름이 기타리스트이자 메탈 그룹 반 헬렌의 리더였던 반 헬렌과 비슷해서 같은 사람이라고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잡지 또는 앤솔러지에 단편 2편이 수록된 것이 작품 활동의 전부인지라 어떤 작품인지 읽어 볼 방법도 없고...
윌리엄 깁슨이 1984년 뉴로맨서를 집필하고 1986년 사이버펑크 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시점과 활동 기간이 겹치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