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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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평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유난히 독특한 사람들을 몇번 봐왔습니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무언가를 이끌어내거나, 찾아내는 사람들이었죠. 그런 사람들에게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저는 예전부터 정해진 틀이 없으면 오히려 해매는 타입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기준을 정해주면 그걸 따라서 하는건 잘했지만, 스스로 연구하고 탐색하는건 영 아니었죠. 나름대로 그런 생활에도 만족하고 살아왔었지만, 지금은 그림을 배우는 입장으로써 제일 안좋은 단점인것 같았습니다.
그림에 있어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는말을 들었습니다. 진부하고 남들과 똑같은 그림만 그려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창의력이란게 자기 마음대로 솟아오르는것도 아니고 저에게 있어서는 참 애매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의력이란 무엇이고, 또 그게 기를 수 있는걸까요?
연습으로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 되겠군요.
좋은 작품을 많이 보는 경험은 '연습'입니다. 단지 그림을 반복해서 그린다고 해서 그림 연습을 하는게 아닙니다. 좋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고 생각하는 것. 거리에 보이는 무언가를 관찰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하는 것. 시점을 바꾸어 생각하고 그려보는 것.
모두 그림 그리기의 연습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창의력이라는 것이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타고난 창의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상과 망상을 하는 능력은 있지만, 상상을 하는 것은 경험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상이야 말로 창의력의 원천이지요. 적어도 저는 여러가지 연습과 습관을 통해서 상상력을 키워나갔고 키우고 있습니다.
경험이란 게 곧 연습이겠죠. 다른 경우는 모르겠지만, 작가들 중에서도 이런저런 경험을 하며 영감을 얻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런 경험이 깊어지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구치고, 그걸 바탕으로 창작하는 겁니다. 다만, 그 연습을 어떤 방향으로 하는가가 중요할 겁니다. 관찰력이나 사소한 것을 간과하지 않는 시야, 응용할 수 있는 지식 등등이 밑거름 되야 할 테니까요.
물론 타고난 천재성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런 천재들은 그야말로 상위 1%이니 예외로 쳐야 하지 않을지.
예술적인 창의성은 모르겠지만, 공학적인 창의성(?)은 여러 방법론이 나와 있습니다. 한때 6 sigma 방법론 도입이 엄청 유행했었지요.
TRIZ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한번 해보세요.. 최근에 기업들이 도입을 시작하고 있는 '문제해결방법'을 도출하는 방법론입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6 Sigma 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엇'을 고쳐야 할것인가에 포커스를 잡아주는 방법론이라면, 구 소련에서 개발되서 90년에 구소련 개방후에 알려지기 시작한 TRIZ 는 뭐가 문제인지는 아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를때 그 '어떻게'를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러시아 연구원이 특허 수십만건을 분석해서 그 특허 아이디어들이 어떤 과정으로 나왔는지 정리해 놓은 것이더군요. 6 Sigma 가 미국답게 장기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를 통한 통계분석으로 처리해서 방법을 찾는다면, 트리즈는 조금 과장하면 A3 용지 사이즈의 표 몇장 있으면 됩니다. 물론 그 표를 활용하기 위한 분석과정이 트리즈의 핵심이지만..
창의성은 습관이나 연습 경험을 통해 극한까지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습관적으로 글쓰기를 한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창의적인 활동을 할때의 뇌는 평소와 움직임이 다른데
이 상태로 뇌 상태가 전이되는 것 역시 습관에 크게 영향받으니까요.
물론, 창의성을 개발하는 건 타고난 수준까지만 되는 겁니다. 그 이상의 영역은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닌 모양이에요.
타고난 천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남들이 수십년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의 격차를 갖고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많이 둔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덜한 창의성을 갖고 태어날 가능성도 있는 거겠죠.
하지만 그 극복불가능한 천재나 둔재는 보기만 해도 표가 날 정도인 모양이니.. 보통 사람들하고는 관계 없는 이야기겠죠.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서 눈에 띨 정도로 차이나게 훈련될수 있습니다.
브레인 스톰과 같은 경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유명합니다.
암기식 교육의 폐해가 창의성을 단절 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것에서 이 역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생각 할 수 있죠.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고, 교육은 이해와 훈련의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창의성은 어찌 되었든 훈련도 중요하지만 주변(사회) 환경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창의적이라는 것은 남과 다르다는 것이고 개성적인 표현의 한 가지입니다.
사회가 받아들일수 없는 파격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에 대해서 존중해주는 개인주의가 정립되어야만
창의적인 훈련도 비로소 꽃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가치만을 강요하고 다른 가치를 무시하는
사회에서는 창의성이 아무런 가치도 없게됩니다. 다른 것은 틀린것이 되어버리니까요.
손꼽을 정도의 압도적인 천재,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창발적 창의성'의 주인공들을 제외하면 우리가 아는 모든 위대한 창작자들은 일단 남의 걸 베끼는 것부터 시작했죠.심지어 아인슈타인도 남의 수학문제 풀어보고 먼저 간 위대한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쓴 책을 보고 공부했습니다.
모든 걸 떠나서, 우리가 '배우는 방식'이 어떤 건 지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죠.
뭐 창의적 능력이란 게 선천적인 부분도 없진 않은데, 솔직히 학부 시절까진 티도 잘 안 나요.
석사 졸업논문 쓸 때 쯤 돼야 슬슬 나타나는데, 그때조차도 사실은 창의성 자체라기 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창의적 능력치를 알 수 있를 뿐이죠.
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경험을 쌓을수록 길러진다는건 동의하지만, 연습으로 만든 창의성은... 글쎄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입시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