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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해머 40000 개인 블로그 검색하다가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나라가 쌍검보병을 양성하고 실전에 배치한 세계에서 유일한 케이스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게임 워크샵에서 워해머 히스토리컬이라는 물건을 만드는 데, 이 회사의 수석 제작자라는 사람이 대충 조선군 만들려고 했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조선의 쌍검병 덕후가 되어 버려서 조선군 보병을 전부 쌍검병으로 만들려 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그만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하네요.
쌍검을 들고 싸우면 나름 로망이긴 하겠는 데,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건지요?
쌍검 들고 싸우면 타 보병에 비해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가요?
양손에 무기를 들고 싸운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드는 일입니다.
유명한 게임 하우스 오브 데드를 예로 들 수 있겠군요.
하우스 오브 데드를 쌍권총으로 해보면 명중률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두 개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큰 숙련도가 필요하죠. 실제로 쌍권총을 사용했다는 총잡이들도 실제로는 한 손으로 총을 쓰고 탄창이 비면 다른 손에 든 총을 바꿔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무게와 면적에 있어서 권총보다 더 나가는 검은 총에 비해 더 많은 숙련도가 필요했음이 틀림 없습니다.
고려 이전의 일은 잘 모르겠는데 조선이나 고려에는 쌍검병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마상쌍검이라는 무예가 전수해 내려오던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익히기가 매우 어려웠다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학원이라 나중에 조금 더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병과에서 쓰기에 쌍검은 참 어려운 무기거든요.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측면에서는 차라리 방패를 드는 것이 훨씬 낫지요.
공격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양손검을 드는게 이익이구요.
쌍검이 가져오는 장점이라면 공격의 경로가 다변화된다는 건데, 이건 하루이틀만에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두명이 한사람을 공격하듯 쌍검을 활용하려면 오랜 훈련과 경험을 쌓아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대량으로 양성해야 하는 군대에서 쓰기엔 기피할수밖에 없는 무기였겠지요.
그래서 어떤 무협소설을 보면 이런 말도 나오더군요.
"쌍검을 무기로 쓰는 놈들은 무조건 조심해야해. 그런 놈들은 둘 중 하나거든. 겉멋만 들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쌍검을 들고나온 놈이거나, 쌍검을 들고도 지금까지 살아남았을 정도로 이런저런 죽을고비 다 넘긴 고수거나."
익히는 게 어려운 만큼, 그걸 사용한다는 것 역시 병사의 훈련도나 경험을 나타내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니트로 님 말씀대로, 상당한 실력을 쌓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게 쌍검이고 (그래서 칼의 나라인 일본에서도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걸출한 검사가 쓰기 전까지는 이도류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죠), 반면에 그 현란한 기술 덕분에 잘 쓰면 뽀대가 나는 것도 쌍검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도 '공격하는 움직임이 2배'가 되는 거니까요.
덕분에 영화 등에서는 쌍검 (혹은 이도류) 사용이 주인공의 뛰어난 실력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용도로 자주 사용되었고, 이런 화려함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보니 개인도 아니고 무려 부대 차원에서 '실전에서 쌍검을 사용했다'는 데 혹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쌍검수련은 수련과정 자체만도 지난하게 길터인데...실제적으로 병력운용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조선의 쌍검은 킨놈과 짧은 놈이 있는데 한치 정도의 차이가 났다더군요. 고수가 사용하면 굉장한 운용의 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봤어야 말이지...-.-;;;)
쌍검이라는 것은 크게 3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1. 공격 방식을 다양화
한개의 검보다 두개의 검이 공격시에 좀 더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두개를 들면 극단적으로 명중률이 떨어지는 쌍권총에 비해 쌍검은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2. 방어하는 동시에 방어에 이용할 수 있다.
오른손으로 공격할 때 왼손은 적의 공격에 노출됩니다. 왼손에 방패를 들 수도 있지만, 칼을 들면 방어를 하는 동시에 공격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의 기사들도 왼손에 단검을 드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난전시에 효과적입니다.
3. 한쪽 검을 잃었을때 활용할 수 있다.
쌍권총과 마찬가지입니다.
전투 중 검이 깨지거나 부러지는 등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련 기술이 떨어지는 고대 세계에는 더욱 심했는데, 고대 세계에서는 여러 개의 무기를 가지고 전투에 참여하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쌍검이 쓰기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무술가들의 싸움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군대가 접전을 벌일 때는 극단적으로 때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검을 양손에 든 것은 꽤 유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에서 쌍검을 사용하기 힘들다 라는건 의외로 아닐수도 있습니다. 다들 방패+칼이 좋다 라고 하지만 방패도 상당히 무거우며
조선은 로마처럼 방진을 이용한 전투가 아니기에 결국 상대와 전투에 돌입해서 냉병기를 이용한 전투에 돌입하면 방패로 한곳을
방어하여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것보다. 사방에 적이 있을수 있으므로 차라리 쌍검을 이용해서 공격과 방어를 수행하면서 넓은 시야를
유지하는것이 중요할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쌍검병은 레이피어 검술처럼 한쪽검은 방어용 한쪽검으로 공격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여차하면 이역활을 바꾸거나 동시에 공격 혹은 방어를 바꾸는 식이라면 의외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써먹을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지형은 그런 진을 펼칠정도로 넓은곳이 흔한곳이 아니죠..... 그리고 제가 아는것이 작아서 잘모르겟습니다만.
그 진이라는 것이 로마시대나 그리스시대의 방진에 가까운 확실히 라인을 긋는 방식이 아니고 군의 움직임 병사들의 위치로 적을 어찌공격 하고 방어하는것에 대한것이라 병사 뒤로는 적이 없다라고 보장되지 안는 방식이 아니던가요?
(당연히 방진이라는것도 진에 일종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것으로는 이런식의 진이 자주사용됬는지는 모르겟습니다)
그리고 익히기 어렵지만 예를들어 한쪽은 방어용 한쪽은 공격용으로만 익히는 식으로 하고 비교적 중고급 부터 자유자제로 왼손 오른손공방을 바꾸거나 하는식의 공격법을 가르친다면 초급을 익히는데는 크게 어려울거 같지는 않습니다
조선에 쌍검병을 양성했다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 듣습니다만... 무예도보통지에 쌍검법이 나오긴 하지만 이는 정규적으로 배우는 과정에 포함되어있는 것이지, 쌍검병이라는 병과를 양성한 이야기는 잘...
반면에 쌍검은 오히려 르네상스 직전부터 근대 초기까지 서양에서 전반적으로 쓰인 검술입니다. 당시의 검술가들의 서적이나 기록들을 살펴보면 왼손이 맨손일때는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가슴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이 기본이고, 모자나 망토를 쓰는 검술부터 작은 소검이나 양손에 같은 길이의 칼을 쓰는 기술까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짧은 패링대거를 주로 썼겠죠.
물론 당시의 결투 재판이라든가, 호신을 목적으로 배우는 검술로 군용 검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라면 우리나라에도 전문적으로 공부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글루스에 백돼지라는 닉을 쓰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도 자주 가서 보지요. 사실 맥워리어 자료 찾다 들어갔지만서도...
ps. 군용으로 제시되던 진법이라는게 조선에서도 꽤 오래 쓰여온 부분이긴 합니다만. 어느쪽이 더 많이 썼다.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조선에서는 어제오위진법이라고 왕이 직접 연구를 주도한 군용진 연구서가 있었습니다. 이 서적에서 장사진, 학익진, 어린진, 조운진, 각월진 등의 사용도 제시하는 것을 보면 최소한 조선전기의 조선군은 분명 진을 다용도로 활용했을겁니다. 또한 동양은 의외로 기병의 운용을 여러 방법으로 사용했고, 전장이 다양화됐으며 쌍방의 보급선이나 측면 기습, 야습을 끝없이 하는 종류의 전장을 구성했고, 이에 맞춰 발달할 수 있었지요. 묘하지만, 진형은 도가의 종교적인 형태의 진이 여러모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이지요.
다만 이게 서양과 비교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게, 로마 이래로 중세기까지 서양의 전장은 기본적으로 회전이었습니다. 동양의 전장과 달리 이들은 전장 외의 전투가 장기간 미비했으며 전력을 모아 회전을 벌임으로서 승부를 결정짓는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예비대의 습격, 기습운용 측면투입보다는 전반적으로 마주한 적을 격파하는 양상이 되죠. 때문에 전술과 전략은 전반적으로 마주한 적을 격파하는 방법으로 발달되었으며 주로 선형진이 사용됩니다.
전반적으로 동양에 비해서는 발전이 늦습니다만, 30년 전쟁 이래로 서양 군사교리에 큰 혁신(사실 이 혁신은 진 보다는 전쟁양상에 가깝습니다만... 기병의 대량 운용을 통해 기습과 보급선 공격이 다량 운용되게 됩니다.)이 일어난 이후로 테르시오로 대변되는 방진부터 시작해 부대배치에 대해 엄청난 연구가 이뤄집니다. 흔히 라인배틀이라고 부르는 근대 전투에 있어서도 병력의 배치열은 그냥 선으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적의 돌파를 방어할수 있는가, 화력은 어느정도 쏟아 붓는가, 아군 포격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가, 적 포격을 피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배치된 겁니다. 이런 발전도상을 생각하면, 서양의 방진이 동양만큼 연구되지 않았다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요.
음 뭔가 애기가 산으로 올라가는 양상입니다. 관심있던 애기라 히스토리언 씨리즈에 관련된 애기를 주시하고 있었던 본인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애기의 전말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애기의 시작은 게임워크삽 수석디자이너가 히스토리컬 씨리즈중 동양전쟁을 배경으로한 작품을 리뉴얼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가장 임팩트하고 사료가 많은 전쟁은 우리가 임진왜란으로 부르는 그 전쟁이 선택한 거죠. 다만 외국에 조선시대 번역된 사료 특히 한국내에서 가장 연구가 안됀 군사분야에 대한 사료가 없다시피했기에 초기 물건은 많은 오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시의 적절한 것인지 때가 절묘한 것인지 그 무렵 한국에 워크샵 총판이 열렸습니다. 그 총판 사장님이 오류를 제기하며 구할수있는 사료를 사방에 요청해서 보냈습니다. 그때 흘려들어간 자료중 하나가 수석디자이너를 흥분하게 했죠 무예도보지를 재현하는데 노력하던 무술인이 실현한 쌍수 기마병의 동영상이라고 기억됩니다. 쌍검병, 세계 병종에서 가장 휘귀한 , 사실상 훈련받은 집단이 사용했다기 보다는 오랜전투경험이 축척된 그룹에 의해 출현했다는 쌍수병이 정규 훈련교과서에 포함된 국가가 존재한다는 걸을 발견했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기병이라니.. 물론 현실은 시궁창이라 무예도보지에 실려있다고 해서 조선시대에 쌍수병이 정규군 세력으로 존재했으리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정규군이 어떤 것이라는 걸 아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시라 봅니다. 다만 쌍검술을 쓰는 병사는 있을 수 있습니다.
쌍검을 쓰는 기병은 존재할 수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히스토니컬 씨리즈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위해 역사적 사실 일부를 과장 확대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쌍검병 그룹의 출현은 게임이라고 해도 역사 바탕 게임치고는 치명적인 오류이고 논란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말린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히스토니컬 씨리즈에서 쌍검병은 특수 유닛입니다. 이정도면 역사적으로 큰 무리는 없다고 볼 수있습니다.
조선시대 군사제도나 방진에 대한 연구는 워낙 신천지내지는 손안됀 신대륙에 비유할 수있습니다. 그덕에 현존하는 사료나 자료 혹은 논문으로 쌍검병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 모른다"가 정답입니다. 무예도보지 자체는 국가에서 만든 정규 무술서라는 매우 특이한 서책입니다.
하지만 그 책의 무술을 사용하는 군대가 조선시대에 정규군으로 유지되을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그 무술을 사용하는 군인들은 존재했을지 몰라도 말입니다.
정규 병과로 확립해서 써먹을려고 한 것도 아닌데 정규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쌍검 쓰기도 힘들고, 훈련시키기도 힘들어서 억지로 되라고는 안하겠지만, 검 좀 쓰는 병사는 한 번 해봐라."
이런 컨셉이었을까요. 뭔가 계륵같은 존재라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경험많고 실력있는 검병이 쌍검 쓰고 돌아다니면 따로 독립된 부대로 구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음, 코만도 유닛이라든가...
조선은 활을 잘 쓰는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 데, 의외로 칼을 잘쓰는 근접전에도 능할 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처음 알았던 사실이고, 해당 블로그에서도 말씀해주신 대로 상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어서
지레 원글과 댓글따라 정말로 있었는가 싶었는 데, 단지 교과서에만 있는 내용이 지금까지 확인된 전부라는 걸
잘 알았습니다.
하여튼 이 분야에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쎄요. 문외한인 제가 생각해보자면... 대열을 짜기 어렵기때문에 소수병령으로 유지해야 할것 같네요. 양옆에서 칼을 자유롭게 휘두를려면 상당한 공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양성에 상당한 숙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칼 하나만 가지고 선과 점으로 공격범위를 쓰는것도 어려운데, 칼 두개와 균형까지 잡으려면...
쌍검의 강점은 잘 모르겠지만... 생각나는건 단점뿐이군요. 공격력이 그나마 쓸만하니까 유지했을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