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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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게임 교육원에서 프리스쿨이란 과목을 진행 중입니다.
고등학생 정도가 모여서 9일만에 게임을 하나 만들어낸다는 무시무시한(?) 기획으로, 완전 초보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참 쉬운게 아니지요.
하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재미가 있고 또 한편으로 보람이 있습니다.
기획이고, 프로그램이고, 그래픽이고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도 되고요.
얼마 전에는 과천과학관에서 중학생+성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데다 읽거나 본 작품도 별로 없는 중학생 대상의 스토리텔링 강좌, 그것도 SF 게임을 만드는 스토리텔링 강좌는 굉장히 부담되는 일이었죠.
하지만 그러한 부담을 어떻게든 넘기고 보니, 이제는 좀 더 편하게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도 됩니다.
그나저나....
중학생 정도라면 원피스, 나루토, 명탐정 코난 같은 작품을 하나 정도는 보지 않았을까 했는데, 제가 가르쳐던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죠.
그걸 보면 역시 만화라는 것은 대중성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그 학생들이 공부에 지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시간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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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이라는게 생각보다 무지막지하게 피곤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부터 게임을 만드는 데 크게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시나리오만 쓰라고 해서 시나리오만 썼더니 기획 총괄을 맡은 녀석이 워낙 구체적인 부분에서 다른 JRPG를 따라가려는 느낌이 커서 여기저기 수정을 해주고 수정 방안에 대해서 '글로' 정리하려고 했더니 소설책 1권 분량이 나와버리더군요. 깜짝놀랐습니다.
물론 그 복잡한 기획에 의해 게임을 만드려고 달려들었던 몇몇 애들은 만들기도 전에 질려버리고 도망치거나 방치하거나 책임을 남들에게 떠넘겨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하나 둘 빠져나가서 결국엔 와해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보냈던 자료라도 그 애들 중 누군가에게 돌려받을 수 있다면 '이런 것도 했었지'하면서 감회어린 표정으로 훑어볼 수 있었을텐데, 연락이 다 두절되어버려서 안타깝습니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모여서 보드 게임 만든다고 난리 피웠던 적 있었죠. 게임북을 만든다고 주책 부리기도 했고…. 뭐, 결과물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규칙을 정하고,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게임을 해보는 것과 직접 만드는 건 천지차이니까요. 그때 친구들과 저런 강연을 들었더라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막상 저런 걸 해보고 나면, 게임이란 게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감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출판물 중에서 만화 정도면 제일 대중성 있지 않나요. 소설보다야 훨씬 접근하기 편할 것 같은데. 대중성보다 문화 활동에 쓸 시간이나 개념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