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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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과 공약들이 싹다 나가리 되는 것을 보면은, 뭐 예상했던 대로네요. 올해에 저런 공약들을 하기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려온 부채들이 쌓인 상황이라 처리해야 하는게 급선무라 생각했습니다.
공약은 덮어두고 지역적으로 저한테 유리했기에 찍었고, 지금도 만족중입니다. 저에게 필요한 공약은 단 한개도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게임에 빠져 산다고 조이SF를 잘 못봤는데 몇가지가 눈에 띄더라구요.
우선 눈에 띄이던 것은 종북과 진보라는 왜 같게 인식되었냐는 건데요. 종북이라는 말을 살짝 바꾸면 이해 가실 겁니다. 친북이요.
김대중 ->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계의 대통령들을 보면은 전체적으로 친북적인 성향을 나타냈습니다. 적어도 교과서나 이미지적으로는요.
친북과 종북은 이미지만 바꾸면 종북이 친북되고 친북이 종북됩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이런것 하나는 정말 잘하지요.
현재 종북 이미지는 통합진보당 탓이 꽤 큽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가중되고 있는 와중에 친북적인 정책을 말하고 그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지 않게 보였을 것이고 언론이 보기에도 물어뜯기가 좋았죠. 특히 연평도와 천안함 사태는 대북정책의 공격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친북성향은 배신자로 보이기에 충분하죠.
여기까지면 통합진보당의 이미지만 종북으로 끝나고 말았을 겁니다. 문제는 민주당이죠. 반 한나라당 동맹을 만들기 위해서 통합진보당과 연합합니다. 대통령 선거때에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되기는 하였죠. 그 덕에 현재까지의 모든 굴직굴직한 진보계의 정당들은 싹다 '친북'적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보여집니다. 보여지는 거죠. 속은 다를지 몰라도 일단은 그렇습니다.
친북적인 성향과 진보에 관한 이야기이고 여기에 친북은 종북이 된 이유도 간단합니다. 연평도, 천안함으로 인한 북한에 대한 전체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옛날의 예의 그것으로 변하고, 친북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고 비하하기 위한 종북이란 단어였죠. 그러다가 이번에 이석기 사태는 제대로 '쐐기'를 박은 걸로 보입니다. 그 행위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의미 없어요. 그 대화록이 사실이였다는 사실은 중요하죠.
이로 인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아는 진보 = 종북이라는 수식이 나온겁니다.
보수 = 수꼴이라는 의미는 사전적으로는 보수의 뜻이나 수구의 뜻이나 비슷하거든요. 그 까닭을 물어도, 보수에서 꼴통인 사람들을 수구꼴통이라고 말할 수 있죠. 일부가 물 흐리면 그 흙탕물은 넓게 퍼집니다. 이미지도 그와 같죠. 꼴통이 많아서 일정이상이기에 보수 진영은 수꼴들 천지이다.라는 낙인이 생겼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말은 솔롱고스님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 같기에 정의가 좀 더 구체적이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보수라는 말의 사전적인 정의를 생각해보면, 새누리당은 보수라는 사전적 의미에 맞습니다. 제4공시절의 회귀라는 타이틀로 보면은 맞긴 맞죠. 그렇지만 미국의 보수의 의미와는 완전히 반대되죠.
친일파매국노가 보수인데 왜 수꼴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느냐? 라는 의미로 질문을 하신거던가 무언가 보수라 불릴만하지 못한 것이 보수라 불리고 그들이 수꼴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느냐?라고 물으신건가요?
제가 수꼴이라는 말을 마음으로는 이해하는데 머리로는 딱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힘들어서 헤맸네요. 수꼴의 특징이라고 말해도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대충 찾아보니 한나라당의 아주 뿌리라 할 수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에서 조차도 보수였습니다. 정확히는 보수라고 불렸습니다. 파고들면 모르겠지만, 저도 흥미로워서 찾아보니, 창당해에 보수정당이라 당당히 되어있네요.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 당을 창당할때 그 당을 보수정당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보수라기보다는 수구지! 라고 비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 창당 당시 박정희 전대통령께서 사용하는 보수라는 건 지킨다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서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당시 혼란했던 정권을 수습하고 대민적으로 북한에 맞서 우리의 것을 지킨다!라는 선전을 위해 보수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대를 거듭하여 한나라당까지 이어졌고 이게 현재 보수와 수구 그리고 수구를 더 낮춰서 수꼴이라는 말을 만들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박정희 전대통령의 당이 선전용으로 보수를 채택하였고, 그로인해 지금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로 허무하네요.
그러니까
자신들은 진보라고 지칭하는 세력들 중에 통진당이라는 곳이 있었고
이곳이 친북성향이 강해서 사람들에게는 저 곳은 친북(종북)세력이구나 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또 다른 진보적인 성향인 민주당이 한나라당(새누리당)에 맞서기 위해 통진당과 손을 잡았고
통진당의 여러 개념없는 짓 때문에 진보라고 불리는 세력이 몽땅 종북세력이다
라고 인식이 된다는 것인가요?
그럼 만약 민주당이 통진당하고 선을 그었다면 지금처럼 진보=종북 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됫을수도 있었겠네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독버섯을 먹으면 안되는데 배고픔을 못참고 먹어버렸다가 본전도 못찾은 게 2012년 총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자신들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다가 역으로 당한 사람들이 꽤 있지 않습니까?
방향은 반대지만 공산주의 잡으려고 나치를 정계에 데뷔시킨 파펜이 딱 그런꼴이죠.
"당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노련한 정치인인 파펜이 정치생초보 히틀러를 조종하는 괴뢰내각 정도로 생각했으며 파펜 본인도 그런 목적으로 히틀러의 연립내각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사실 연립내각에 나치는 총리인 히틀러를 포함해 달랑 3명뿐이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히틀러를 제외한 나머지 2인 중 프리크는 내무장관직을, 헤르만 괴링은 무임소장관 및 항공교통장관에 프로이센 내무장관을 겸직했다. 다른 나라도 그렇듯, 바이마르 공화국도 내무부가 경찰을 통제하고 있었으니 국가경찰력이 통째로 나치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래놓고 히틀러 조종해야지~ 하고 있었으니 답이 안 나온다. 프로이센 내무장관에 취임한 괴링은 잘 훈련된 베를린 무장경찰 15000명[11] 손에 넣은 데다가 돌격대SA를 프로이센 예비경찰로 임명해버린다....."
참고로 이석기씨는 방송통신위원회 소속임에도 국민의 안위를 위해
"미군기지 이전 자료" "방위비 분담금 자료" "탈북자 명단" "전력 공급 중단시 차단 순서목록 및 대책자료"
"한국형 발사체 자료" "한미 원자력협상 참석자 자료" "전작권 관련 기밀자료" "우주개발 세부 로드맵"
"국가정보원 자료"를 요청하시어 열람히시는 성실히 근무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독버섯을 먹으면 안 되는데 못 참고 먹었다가 본전 못 찾는 정도가 아니라 피곤죽이 된 게 이번 대선이죠.
실망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앙의 힘으로 박근혜 애널 물핥빨하는 사람 역시 많아요.
이석기같은 종북빨갱이양아치쓰레기라고 그런 세력을 거느리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 게죠.
그리고, 어차피 지에게 유리한 정보 몰래 확보하고 거짓말하는 건 종북 빨갱이뿐은 아니니까요.
섹누리양아치쓰레기들이 국민 몰래 추진한 대니뽕 정책이나 대미정책 따위를 보면 나라 팔아먹는 방법의 가짓수에 놀라게 돼요.
정책적으로 중도 잡탕인가 아닌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심지어 정책이 아주 보수적이여도 되고 진보적이여도 됩니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진보보다 눈에 보이는 진보가 더 확실하거든요. 진보= 종북에 대한 낙인도 그런 이미지와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내려오는 현 진보당이라고 말해지는 민주당이 있습니다. 이들이 지식인 입장에서 보면은 진보가 아니라고 말해지죠. 하지만 대중적으로 새누리당과의 라이벌 입장인 민주당은 진보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진보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있고요.
이걸 낙인 찍은 건 대중과 언론이지, 지식인들이 아닙니다.
노짱 정부 시절, 노짱 정부의 정책을 두고 나온 말이 바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진보성향의 학자들이 노짱 정부 시절 정책을 평가하면서 사용한 말인데, 온 국민에게 회자되면서 화제가 되었죠.
DJ와 노짱 정부의 정책을 보면 진보적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중도 보수 방향을 지향했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더구나 경제 정책의 경우에는 (IMF라는 시기적인 영향으로) 신자유주의에 상당히 치우쳤던 것이 사실이구요.
집권 기간 내내 중도 보수 성향의 정책을 입안하고,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데 주력했던 정권을 두고...
'보수'라고 부르지 않고 '진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만 가능한 정치권의 신비한 이미지 메이킹이죠.
한국은 희한한 나라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진보 세력의 분열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중도 보수에 위치한 정당은 자신들이 진보라고 불리기를 원했지만 뒤늦게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12년 총선에서 중도 보수 성향의 거대 야당은 진짜배기 종북 세력에게 실컷 이용당하고는
본질이 종북과 아무런 상관없는 정체성을 갖고 있음에도 완전히 종북으로 낙인찍혀서 허우적거리고 있구요.
내세우는 이름과, 대중 이미지와, 실제 본질 간에 매치가 전혀 안되는 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신비하기 짝이 없죠.
<진보 = 종북>. 시르엘님이 이 낙인을 찍힌 정세를 어떻게 바라보시는 지를 잘 알았습니다. 통합진보당이 '진원'인데 민주당이 그 정당과 연합했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 견해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편으로는 이 질문을 합니다. <보수 = 수꼴>. <진보 = 종북>과는 다른 낙인이 생겨난 까닭이 어떠하신 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