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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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시작한 게임인데, 최근에 보니 주변에서도 하는 이들이 많군요.
뭐, 전세계에서 1억명이 하고 있는 게임이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복 아이디를 생각해도 최소 6~7천만명은 플레이를 했다는 말...?)
이 장면만 보면 왠지 [심시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티빌]은 똑같이 도시를 만드는 게임이긴 해도 [심시티]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심시티]는 '도시 개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심시티에서는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이라는 구역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구역을 정해두고 전기와 수도를 연결해 주면 알아서 개발되는 식입니다.
[심시티]의 도시는 살아 있는 곳이며 도시 개발 이론에 따라서 움직이다보니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가령, 일자리가 부족해지면 여기저기 사람들이 떠나면서 도시가 회색의 슬럼가로 변하고, 원자력 발전소라도 지었다면 주변에 집들이 싹 빠져 나갑니다. 게다가 [심시티 4]에서는 사람들이 출퇴근하고 이사가는 내용 등을 시뮬레이션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심시티]는 가만히 보고 있어도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가만히 두어도 도시는 계속 변화하거든요.
반면, 그만큼 힘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인구가 줄어드는데 도대체 왜 인구가 주는지 알 수가 없을때의 괴로움...
그렇다면 [시티빌]은 어떤 게임일까요? 아마도 '도시 만들기(꾸미기) 게임'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시티빌]은 도시의 생활을 시뮬레이션 하지 않습니다. 인구가 얼마 없어도 가게를 만들면 가게에서 수입이 들어옵니다. 집을 지으면 바로 사람들이 이사와서 인구가 늘어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집에서 제공하는 인구보다 줄어드는 일은 없습니다.
[심시티]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게임이라면, [시티빌]은 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마치 디오라마나 미니어처를 만들 듯 사람들은 여기저기 건물을 세우고 방향을 돌리고, 심지어는 마음대로 옮기면서 원하는 도시를 만들어나갑니다. 처음에는 대충 대충 건물을 붙여서 만들지만, 시간이 흘러 여유가 생기면 집들을 좀 더 좋은 것으로 바꾸고 여기저기 장식들을 추가하면서 모양을 꾸며나갑니다.
그야말로 모래 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듯이 자유롭습니다. 샌드박스 게임이라는 말은 심시티보다는 바로 이런 게임에 어울립니다.
레고 블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뭔가를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받고 하는 과정이 있긴 하지만요. 레고 블록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듯, 이 게임에서도 뭔가를 세우려면 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도시에서 '돈 버는 기능'이 주어지지요.
어느 쪽이건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시티] 같은 게임도 좋아하지만, [시티빌]처럼 맘대로 도시를 꾸미는 것도 좋네요.
좀 더 대중적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티빌]일 겁니다. [심시티]만큼 고민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하지만, 달성이라는 면에서의 만족도는 [심시티]가 더 높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도시가 잘 돌아간다면...^^;;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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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숲 하면서 한달쯤 시티빌 하다가 접은...얼숲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는건 좋지만, 게임 진행을 오래하니 너무 틀에 박힌 플레이만 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실제 삼림을 관리하는 것과 인공정원을 꾸미는 것의 차이인 셈이군요. 아무래도 전자가 더 매력있지요.
개인적으로 저러한 샌드박스 시뮬레이션은 '순환계'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태계에서 어느 사슬 하나가 끊어지면 나머지 부분도 영향을 받는 것처럼요. 대부분의 게임은 나름대로 순환계를 만들기는 합니다만, 그게 유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한 바퀴나 두 바퀴만 돌면 끝나는 단기적인 순환계가 많았습니다. '스스로 변화하는' 게임이 드문 건 그 때문인 것 같네요.
글에 첨부한 스크린샷을 처음 보자 심시티를 떠올렸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보고나서 다시 살펴보니 심시티와 다른 게임이라고 알아차렸습니다. 스크린샷에서 집집마다 아이콘이 있는 모습을 찾아보고요.
저같은 하드 게이머는 조금만 해도 질리더군요. 경쟁 구도나 복잡한 생각이 없어서 좋긴한데.. 그게 끝이니까 질려버리는.. ^^
페북에는 안 맞지만 좀 하드한 게임을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