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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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 리더기를 사기로 했습니다.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계속 늦추고 말았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이북이 눈길을 모으며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하는 만큼, 괜찮은 기회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실, 제 자신은 이북 자체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저 자신이 '종이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도서관 운영만 생각해도 종이책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당분간은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으리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일전에도 이야기했듯 백과사전 같은 것을 제외하면 현재의 '어느 한 시기 작가의 생각을 담아내는 형태로서의 책'이 변하리라 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북 리더기는 활용 가치가 높은 물건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북 자료가 꽤 많은 편이거든요.^^
우리나라의 책은 분명히 종이로 사겠지만, 일본, 미국의 책까지 종이로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합법은 아니지만 스캔본도 꽤 많습니다. 이제는 일본에서도 품절된 작품도 있고 저작권이 만기되어 공개한 작품도 많고...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만화책을 스캔해서 배포하는 일이 좀 있습니다. share나 winny, torrent 같은 P2P 프로그램이라 찾기도 어렵고 받기는 더더욱 어렵지만... 얼마전 소개한 바쿠만도 사실은 일본의 스캔본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받아본 사례입니다. 물론, 이만큼 유명한 작품이 아니면 역시 스캔본을 찾기 어려운 건 우리나라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어떻게 쓰는가 하는 점이겠지요.
그나저나, 이북 리더기가 착착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이폰이나 휴대폰, PDA 같은 걸 갖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화면은 일단 눈을 상하게 하기 쉽고(눈동자를 한 곳에 계속 고정하면 시력 저하 만이 아니라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는 속도가 느려져서 싫습니다.
책을 빨리 보는 비결이라고 할까? 그건 사실 대단한게 아닙니다. 한 쪽을 한 눈에 쓱 봐 버리는거죠.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시선을 옮기면서 쪽 전체를 한번에 머리 속에 넣습니다.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 이들도 있겠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화면이 작으면 한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작아진다는 겁니다. 그만큼 속도도 느리고... 무엇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더 힘들어집니다. 제 경우는 쪽 단위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편인데, 화면이 작으면 한번에 들어오는 내용도 작아 일부 밖에는 보지 못하니 글을 넓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한때 휴대폰이나 PDA 등으로 글을 읽기도 했지만, 역시 뭔가 부족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북 리더기는 넓직하니 편하게 보이더군요. 무게도 적당하고.^^
추신) 언젠가 이북만이 남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여깁니다. 책이라는 것은 사실 부피도 부피지만 무게가 적지 않은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석유가 부족해져서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면...?
UPS 같은 회사에서는 이미 전기 자동차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는 등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수송비 증가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피도 부피입니다.
그에 반해 이북 리더기는 점차 편해지겠지요. 어쩌면 종이책과 완전히 같은 느낌으로 변화할지도?
그래서 종이책은 일부 사람들의 기호품으로 남는 시대가 절대로 오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종이책이 더 대중적인 매체로 남겠지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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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LCD라서 눈에 좀 피곤할 겁니다. 당장 컴퓨터용 LCD 모니터로도 글 오래보면 피곤합죠. 괜히 이북들이 전자잉크에 집착하는 게 아니니까요.
뭐, 필름형 디스플레이라도 나오면(이미 이런저런 SF에서 나왔고 실현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만) 진짜 호주머니에 접어다닐 수 있을지도요. 아니다, 그것도 액정처럼 백라이트 문제가 있으려나요.
아이패드는 어떠신가요? 멀티미디어와 활자를 합쳐보려는 시도가 아이패드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