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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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는 빌(톰 크루즈)이 타임루프에 갖혔다는 걸 알게 된 직후 비행기가 추락하는걸 피하지 않습니다.
거의 자살하는 것과 같은 기분.
그런데 리타가 죽어도 죽은게 아닌 건 타임루프를 하는 빌의 입장에서 그런거지 리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세계가 끝난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물질 전송 설정 중에서 실제로 사람을 이동시키는게 아니라 실제로는 사람의 물리적인 정보가 전송되는 것이고 전송되기 전의 사람은 제거, 그리고 전송되는 위치에선 똑같은 기억과 인격을 가진 사람을 재생성하는 게 있습니다.
사람은 동일할지 몰라도 전송되기 이전의 사람은 죽는 거죠.
사실상 이것과 비슷한거 아닙니까? 이런 경우는 대부분 똑같은 자신이 재생성된다는 걸 알아도 전송기계를 사용하는걸 꺼릴텐데 리타는 이런 정손기계의 작동 방식을 알고도 그냥 사용하는 사람인 것일까요?
영화에서 리타를 보면 오로지 이 외계인들을 몰살시키는 것만이 지상과제처럼 행동하는데,
이런 정신상태라면 얼른 리셋해서 주인공을 도와(이용)주는게 자기 목적에는 적합하겠죠.
그리고 능력을 잃었으니 곧 죽을 목숨이란 것도 알 테고요.
세계를 구할 작정이라면, 자신을 버리는 희생까지 감수할 수 있겠죠. 평행세계를 다룬 모 소설에도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내용누설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실패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대신 다른 평행세계의 자신이 성공하죠. 그래서 그냥 체념하고 종말을 맞이합니다. 거의 자살하는 심정이겠죠. 어쨌든 다른 세계라 하더라도 자기는 살아있으니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못 봤습니다만. <All you need is kill>에서 리타는 기타이(미믹)를 끝장내려고 물불 안 가립니다. 그런 성격이라면 충분히 자신을 희생할만하죠. 영화판 리타가 막판에 어찌 되는지 모르겠지만, 소설/만화판과 비슷하겠죠.
자신의 죽음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세상을 빌위주로 생각하죠.
걸핏하면 총을 쏴대는 장면 역시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의 스킬 업이지 자신의 상황이 아닌 것처럼 행동해요.
그렇게 총을 쏘았다면, 군법회의 회부되거나 영창에 가겠지만 그 현실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리타가 죽을 각오를 하는건 케이지가 죽을 때 리셋되는거랑 상관이 없을겁니다. '내가 죽더라도 케이지가 죽어서 리셋되면 원래대로 돌아갈테니 상관없겠지?'라기보단 '내가 죽어도 오메가를 끝장낼 수 있으면 상관없다!'인거죠. 고로 리타가 죽음을 각오하는건 케이지의 특수능력과는 무관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도 더 많은 사람 살리려고 목숨 버리는 일이 일어나곤 하죠.
케이지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케이지가 행동불능이 되면 쏴버리는 건, 리타 자신이 루프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어차피 전부 과거 특정 시점으로 리셋되니 상관없다는 쪽이겠지만요. 이 경우는 '지금의 자신을 해체시키고 과거의 특정 시점(또는 평행세계)에서 재생성'이 아니라 그대로 시간을 되감는 식일테니... 실제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리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테고요.
리타도 당연히 다음 루프에서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과 별개의 인물이라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었을 겁니다.
만약 현재의 자신이 계속해서 전투를 극복하고 살아나갈 길이 뚜렷하다면 굳이 죽음을 택하진 않겠지만
자신은 루프하는 힘을 잃은 상태고 적은 루프를 반복하여 자기들에게 유리한 루트를 찾아내는 성질이 있으므로
언젠가는 적이 이길 것이고, 그렇다면 현재의 리타도 결국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자기는 죽고 또다른 자기가 살아가게 되는 것이 현재 리타의 입장에서는 손해인 게 확실하지만
그런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케이지가 적을 물리쳐주어 또다른 자기가 살 길을 찾게 된다면 완전히 손해는 아니라고 보기에
(적어도 자신의 기억과 유전자를 지닌 또다른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희망이 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걸수도 있습니다.
뭐 이건 다 제 추측이고 그냥 케이지의 출현에 어안이 벙벙해서 미처 못 피하고 그냥 폭풍에 휘말린걸지도 모르지만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