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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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에서 400억을 들여만들었는데, 듣자하니 총합 천만명은 봐야 본전은 건진다고 하더군요. 800억은 수익을 얻어야 본전을 뽑는다고 하더군요. 대한민국 영화중에서 최대 자본을 들였다나... 그건 별로 광고 안하던데요. 영화 자체가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 않기도 한데... 기사 하나 본게 다입니다.
아예 미국시장을 목표로 했는데...
첫째로 예고편을 보면 제 감상은 '볼만한 영화지만 대박치긴 어려울 것 같다.' 라는게 제 감상입니다.
둘째로 예고편을 보면서 첫번째로 눈에 거슬리는걸 보는건 아이들이 월포드 만세 하는 부분인데, 디워도 그렇고, 이런거 좀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없나요? 딱딱하고 경직된 사고를 가진 애들이 맹목적으로 만세하는 걸로 보이기 보다는, 그냥 시키니까 과장된 웃음을 지으면서 단체로 입맞춰서 만세를 해야 하는 애들로 보입니다. 딱 북한애들 방송용 쇼. 문제는 북한처럼 안하면 죽을지도 몰라서 맹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거기 애들은 진짜로 감화되어서 만세를 하는건데. 교실도 그런거 강압적으로 하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고. 거기 다시 찍던가, 그냥 편집에서 버리든가 했으면 좋겠어요.
셋째로 캐릭터성이나 분위기에 깊이가 안보입니다. 아예 무겁게 만들어 버리던가, 아예 놈놈놈처럼 괴상하게 그냥 활극으로 만들던가, 이 둘을 좀 잘 섞어보던가 해야 하는데 셋 다 아닙니다. 이도저도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으로 활극을 찍는건 좀 연상되기 어려운데, 그 사이의 간극도 메꿔지지 않는 듯 하고. 예고편엔 보통 컨셉에 따라서 이게 어떤 분위기다 하고 보여주는게 보통인데, 예고편대로라면 분위기가 좀 붕 뜹니다. 우시장에 잘못나온 말처럼, 분위기 자체가 컨셉에 잘 섞여들지 못한것 처럼 보입니다. 메이슨은 좀 아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편이 좋지 않았겠어요? 감독이 주문한 바 대로라면 '전형적인 악역. 그러나 귀엽게'라고 주문했는데, 보스로서의 위치가 없어져버리니 꼬리칸 승객들도 똑같이 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차라리 놈놈놈같은 활극같은 분위기가 나을 수도 있겠는데, 그러려면 대박은 버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넷째로 CG. 진짜... 어쩔 수 없을것 같습니다. 미국관객들 CG에 대해서는 눈 높을텐데요... 배경은 3D 애니메이션의 그 느낌 그겁니다. 노력은 가상했지만...
다섯째로, ... 한국배우 꼭 넣었어야 했나요. 송강호 싫어하는건 아닙니다만. 예고편 딱 첫마디 하는걸 보니... 정말 깼습니다. 지금은 여러번봐서 괜찮습니다만, 첫느낌은 그랬습니다. 분위기가 말 하는 순간 탁 튀었어요. 언어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와 한국어 어감 자체가 다르다보니까 발생한 걸 수도 있는데... 자국내에서 보면 모를까, 미국 노린담서요... 일본어하고 한국어하고 구분이나 할까 싶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진 않네요. 게다가 시나리오 상 억지로 끼워넣는데다가, 맡은 역 자체가 분위기 다 엎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거 미국 대중층에게 먹힐까 생각하면... 글쎄요. 그리고 보안 설계자가 왜 꼬리칸에 지내는지는... 앞에서 본인이 싫다해도 모셔와야 할것 같은데. 사연이 있겠지요?
아마도 예고편만 봐서는 헐리웃판 놈놈놈이 튀어나오지 싶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달라질 것 같네요. 이건 진짜 도박같은데, 예고편만 보면 솔직히 재밌기는 하겠지만 대박은 어려운, 적자나 안보면 다행같은 느낌이 듭니다. 해외에서도 예고편 평이 좋진 않다던데.
솔직히.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야심차게 만들어서 돈을 박았으면, 성공을 해야 후발주자들이 보고 따라하지 않겠어요?
라스트 스탠드 같은 꼴은 안나길 바랍니다. 이제 한국 감독들 외국 나가려고 많은 시도를 하는데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첫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후속타는 좋아야지요.
봉준호 감독이 영화 찍느라 정신없어서 예고편 그냥 그렇게 낸거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하는거 보니 중압감도 있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더군요.
예고편은 이렇고, 사실은 요렇게 나온다. 하면서, 본편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떻게 나오든 볼겁니다. 재밌어 보이긴 하니까요.
ps : 저는 원작을 안봐서 모릅니다. 월포드가 사실은 오래전에 죽고 없고, 딴사람이 대대로 한다거나, 병실의자에 앉아서 그냥 혼수상태로 지낸다거나, 아니면 허수아비거나... 아니면 광고하는대로 알면서 묵인, 혹은 정말로 하층민을 깔본다거나. - 아 마지막 이건 아니겠지요. 시대가 어느땐데. 기차에 문제가 있어서 어차피 오래 못가서 기차 멈춰야 한다거나. 어느쪽일까요?
ps2 : 그 기차는 달려야만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가요? 전세계 스테이션이 자동적으로 모은 에너지를 기차에 실어줘야 하기때문에 에너지 다 받고 나면 또 다음역으로 가서 받아야 한다던가.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원작은 본적이 없지만, 왠지 블레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블레임에서 키리는 제일 밑바닥 층에서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지요.
설국열차의 커티스는 앞칸으로 계속해서 갈려고 하고요.
윌포드에 대한 예측은 알고보니 열차자체더라 라던가 혹은 열차의 엔진이더라. 결론은 누군가 열차 엔진이거나 혹은 열차자체를 대신해야 하더라 정도 아닐까요?
틈새시장 공략이란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워처럼 말아먹으면 않되겠지요. 요즘 컨텐츠를 고르는 개인적 기준은 무엇인가 단순하면서도 특별한 요소들이 들어 있는것이 우선순위입니다.
첫술에 배부를수 없다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도 보면 언젠가 좋은 영화를 제작하는 날도 오겠지요. 초반에 대박치고 고전하는 것보다는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설정을 봤는데 기차 에너지원은 무한동력..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요. 송강호는 끝이 아니라 중간에 있는 감옥칸에 있는 모양이더군요. 뭔 죄를 지은 모양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무한동력을 얻을수 있는 엔진이 있으면 그냥 제자리에서 사는게 훨씬 나을텐데, 계속 움직여야 하잖아요. 하지만 영화나 원작에선 계속 달리잖아요. 즉, 엔진은 기차에 실려서 달려야만 하는 이유가 없는데, 달린다는건 뭔가가 있을거라 봅니다.
송강호는 시체보관소에서 자고있는걸 보면 감옥칸에 있어도 꽤나 프리한 것 같습니다. 원래 동물 가두는데 쓰는 우리를 감옥으로 쓰는데, 일단 거기에 갇힌 것도 아니니까... 생각해보면 시체보관소가 기차에 있을 필요는 없지요... 다시 정제해서 식량으로 쓸게 아닌바에야...
저도 원작은 겉핥기로만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뭔가 꾸물꾸물하고 암울한 것이 좀 지루해 보여서요. 엄청난 대박을 칠 정도로 대중성 있는 줄거리는 아닙니다. 리뷰어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상당히 각색하지 않았다면 영화 역시 그렇겠죠. (각색이 심하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만, 본판부터 그러하니 아무리 고쳐도 완전히 달라지진 않을 듯.)
그러면 도대체 대중성도 없는 영화에제작비를 왜 그리 썼는지 의아할 수도 있을 텐데…. 저게 한국식으로는 많아 보여도 미국식으로는 적은 제작비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판이 다른 만큼, 어느 정도의 성공만 거두면 손익분기를 넘기겠죠. 외국 만화가 원작인 데다가 미국 배우들도 다수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