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장래에 대체역사소설을 쓰고 싶어서 현재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근데 아까 JOYSF의 글 중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있었던 체코 대사와 박상준씨의 인터뷰 중에서 박상준씨께서  '우리나라 작가와 독자들은 리얼리즘에 너무 경도되어 있어서 SF를 우대해 주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을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긴 한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대체역사소설은(제가 말하는 '대체역사'란, <한제국건국사>를 위시해 2000년대 이후 범람했던 타임슬립류의 불쏘시개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살짝 비튼다는 특성상 어느 정도 리얼리즘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비명을 찾아서>나 <유대인 경찰연합>과 같은 소설을 보면 거기에는 역사가 바뀌었다는 가정 이상의 SF적 요소가 없죠(물론 해리 터틀도브의 <월드 워> 시리즈에서처럼 2차대전 당시의 지구에 외계인 침공물이 더해지는 작품도 나올 수 있습니다만......). <비명을 찾아서>는 특유의 상상력과 리얼리즘 덕에 이른바 주류 문학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장래에 대체역사소설을 써서 SF작가로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SF적 장치가 거의 없는 대체역사소설도 SF소설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