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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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데이트할때 쓰라고 구해준 뮤지컬(로멘틱코메디) 티켓이 있었습니다만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ㅜㅜ
아무튼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중 일단 부모님께 한번 여쭤봤습니다만 의외로 아버지가 가시겠다고해서 남자 둘이서 이걸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일이 있으시다고 못가심)
이걸 말려야되나 했다가 광고지에 '부모님이랑 같이 봤는데 의외로 좋아하시더라'라는 문구를 볼고 혹시나 해서 그냥 봤습니다만...역시나 .
내용을 보니 타겟이 딱 20~30대 여자더군요. 코메디요소가 많아서 보기가 괴로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만 남자들은 말할것도 없고 어머님들이 좋아할 만한건 아니던데(남자 배우들이 잘생겨서 그거 보고 좋아한거면 모르겠지만)
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분과 중국 출장중 시장에 갔을때. 그분에게 기왕 온거니 부모님 선물될만한거 조그만한 거라도 사라고 궜했었는데 나중에 외외로 어머니가 좋아하시더라고 하더군요. 반짝이 달린 헤어핀이였는데 솔직히 그 선물은 남자인 제가 봐도 좀 아니였습니다.
'부모님이 의외로 기뻐하시더라구요.' 이런 소리하는 사람들은 제가 보기에 대체로 뭔가 착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당신에게 선물은 '받았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인가. '선물' 그 자체가 마음에 드는 것인가.
평소에 선물을 해봤어야 어느쪽인지 알수 있겠죠. 나는 평소부터 잘하고 산다 - 이러면 할말 없구요.
돌아시기전에 잘하고 삽시다.
동감입니다. 항상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덜 쓰시게 하는게 가장 옳은 일이겠지요.
물론, 선물도 좋지만, 부모님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그런 선물이 아닐 것입니다.
추신) 그러고 보면, 부모님께 제대로 선물한 것이 중학생 때군요. 당시 컴퓨터 학습에 게임 원고를 처음으로 넘기고 받은 돈 9만원... (1980년대 중학생에겐 무진장 큰 돈이었습니다.) 아마 부모님 내복을 사드린 것 같습니다.
그 후로 틈이 나면 부모님께 선물을 해 드리지만, 그보다는 책을 쓰거나 강연하는 등. 제가 뭔가를 하는 것에 더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