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http://web2.ruliweb.com/ruliboard/read.htm?main=hb&table=hb_man_info&num=6499&page=&left=y
루리웹에서 글 보고 있는데 이런 논쟁이 일더군요.
뭐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얘기는 라이트노벨과 일반소설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얘기지만..
어쨌든
저는 양판소종류의 3류소설들도 좋아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소설들이 문학적으로 훌륭하고 재미도 만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이걸 단순히 상업적이다 판단치부해버리고 뭐라고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요..(물론 양판소만 읽는 요즘 제 또래세대는 문제가 있긴합니다만 제주변에 실제로 양판소를 읽던 녀석들이 딴 작품성있다고 말하는 책들도 많이 읽더군요..)
또 sf나 판타지,추리 읽는다고 뭐라하는 사람들보면 어휴..하고 한숨부터 나옵니다...
저희집에 있는 민음사 세계고전이 있는데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만.. 그중 반은 불륜내용..사회에 겉도는 아웃사이더들 얘기에 너무 취중되어있다고 할까나요..물론 아닌 작품들도 있겠지만...
장르문학에서도 충분히 사회적 메시지나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굳이 장르문학이라고하는 색안경을 끼고보는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For Empire
For Emperor
For Ourselves...
Step Forward, brothers!!
작품의 특징을 구분하고 같은 것끼리 묶는 의미가 우선이어야 하는데, 어느 새 장르는 순문학보다 못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생겼죠. 그러면서 <멋진 신세계>나 <1984> 같은 게 순문학이니 SF니 하는 논란도 생기고…. 개인적으로는 <유리알 유희>도 SF에 들어간다고 보는데, 미래 사회가 배경이잖아요. 과거엔 이러한 분류가 꽤 말이 많았으나 요즘엔 다들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에야 소위 주류문학 측에서도 경계문학이니 뭐니 하면서 장르와의 경계를 허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있는 이상 나누어집니다. 다만 소재로 문학성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불륜이든 망가지는 인간 애기든 그걸로 문학성을 추구한다면 세상에 가치있다고 말하는 작품의 90%는 쓰레기가 되는 것입니다. 양판소 소설이 흔하게 소재때문에 비난받은 는 경우가 많아보이지만 양판소 소설이 까이는 이유는 못쓴다데 있습니다. 소재와 상관없습니다. 인류가 문학이란 물건을 만들어낸 이래 상업성을 배제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일전에 도서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니 기자 분이 놀라시더군요.
작아진 소년이 집에서 기르던 거위를 타고 기러기떼와 함께 여행을 하는 이야기...
제가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보기도 했던 작품으로 이 작품을 쓴 셀마 라게를뢰프는 바로 '이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 만이 아닙니다. 러디어스 키플링의 <정글북>, 모리스 마테를링스의 <파랑새> 같은 작품도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 중에 SF, 판타지, 동화...는 무진장 많습니다.
물론 상이라는게 작품의 가치를 입증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장르 작품이라는 것이 가치가 낮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본래 모든 종류의 글은 '팔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술 문학이니 예술 영화니 해도, 결국 누군가가 봐주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필연적으로 '볼 사람'을 생각하고 만들거나 쓰게 마련입니다.
다만... 장르문학과 순문학을 나누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래도 '장르 문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장르만의 특징을 좀 더 강조하게 마련이니까요. 그것이 SF라면 상상 과학, 판타지라면 환상 세계, 추리라면 사건과 추리 과정을 강조하게 마련이고, 이들 특성이 잘 되어 있으면 글이 조금 세련되지 못해도 그 장르에서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게 마련입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그러한 색안경이 거의 없어져가는 추세죠. 그래서 별로 걱정 안합니다.
SF 팬터지 순문학이라는 것을 그렇게 신경 안쓰고 살아도 상관 없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다 상업성을 무시하고 쓰여진 것이다도 별로 중요한 게 아니구요. 결론은 작품이 좋으면 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이 나름대로 어떤 안목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읽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책을 정말로 많이 읽는 사람들은 장르에 대해 별로 신경 안씁니다.
민음사 세계 문학 시리즈 중에도 SF 팬터지 많아요. <넙치>는 갈 데 없는 팬터지이고, <모렐의 발명>은 SF이죠. <러시아 인형>은 팬터지이구요.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도 당연히 SF로 분류되는 작품이구요. 사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의 가치는 기존에 번역이 잘 안되었던 제 3세계 문학과 2차대전 이후 쓰여진 미번역 작품들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고전 위주의 세계 문학 전집이라기보다는 현대 문학 전집 정도로 생각하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르죠. 그래서 SF나 팬터지가 꽤 많이 섞여 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