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는 소멸해 버린 히스토리 채널입니다만...
  워낙 많은 작품들이 꾸준히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히스토리 채널은 이름 그대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특징인데, "너희들은 이렇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래."라는 것을 보여주는게 특히 재미있을까요?

  일전에도 한번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 문명"이라는 다큐멘터리는 바로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것입니다.

  고대 세계는 분명히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졌습니다. 공학 기술은 지금보다 훨씬 뒤졌고 널리 쓰이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야만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일전에 4편까지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1부만 10편... 나머지 작품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앞편까지의 내용은 http://www.joysf.com/3334955이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05. 고대의 자동차와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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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의 지도를 보면 상당히 기묘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중간에 병목처럼 좁은 육지가 있다는 사실이죠. 이 곳을 질러가면 동과 서를 간단히 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리하여 19세기 그리스인들은 코린트 운하를 건설하여 이곳을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고대인들은 운하를 세울만한 여력은 없었죠. 하지만, 교역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곳을 지나는 게 가장 좋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바로 ‘육지를 통해 배를 옮기는 작전’이었던 것입니다. 후일 술탄 메메드 3세가 육로로 배를 옮겨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지만, 그보다 1,000년 이상 앞선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인들은 육지로 배를 옮기는 과감한 작전을 시행한 것이지요.
  그 밖에도 로마 시대에 현가 장치가 있었다거나, 다빈치가 설계한 최초의 전차, 그리고 어쩌면 있었을지 모르는 고대의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선보입니다.
(고대의 비행기라고 해서, “외계인의 선물”은 아니라는 게 이 방송의 특징이지요.^^)


06. 고대의 거대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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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세계에서 전투나 수송 등에 사용한 다양한 선박들…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한 전투용의 선박… 당시에 갤리선이 사용했던 충각 공격을 실제로 시험하여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지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눈길을 끄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리스 시대에 탄생했다는 거대 전투함입니다.
최소한 120m 길이에 두 개의 선체를 연결하여 만들어진 4,000톤 규모의 거대 전투함… 산업 혁명 이전의 최대급 함선이라는 이 전함은 자그마치 4,000명의 전투원을 탑재했다고 하지요. 가히 바다의 요새…


07. 트로이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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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이 전쟁을 다양한 사료에 입각해서 '기술적'으로 해체하여 설명한 이야기.

  특히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를 분석하면서 당시에 실제로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되는 다채로운 무기와 장비들을 소개하는데, 당 시대의 무기를 실제로 제작하여 시험해 보는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호메로스의 이야기에서만 등장하는 ‘목마’가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트로이가 실제로 당시 말 교역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당시 트로이에서 말 모양의 상징이 매우 높은 위상을 가졌다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죠.


08. 고대의 기계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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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지진계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번성했던 대규모 산업 기계, 그리고 송나라에서 탄생한 혼천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선보입니다.


09. 동방의 기계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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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는 주로 중국과 서양의 세계를 이야기했지만, 여기서는 아랍 세계의 다채로운 발명품을 소개합니다. 상자에서 나와 자동으로 차를 따라 주는 ‘차 심부름 소녀’라던가 세계 최초로 크랭크를 사용한 펌프… 세계 최초의 어뢰에 이르기까지… 게다가 고대 세계의 방화복도 등장하는군요.

10. 신의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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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세계의 종교 문명에서 보여주었던 ‘수많은 속임수’ 기술이 선보입니다.

  <파운데이션>이나 <해황기>에서도 “과학”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종교가 등장하는데 바로 그런 이야기라고 할까요?
헤론을 비롯한 다양한 발명가들이 탄생한 –신관들이 사람들 지배하려고 이용한- “신의 기적”과 관련한 원리를 충실하게 재현하여 보여줍니다.

  고대 세계의 ‘심령 치료’같은 것도 소개되는데, 요즘에도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지요.
(헤론의 기술은 정말로 놀라운 수준이었는데, 그의 기술 대부분이 실전된 것은 이런 종교에 널리 쓰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종교용 기계들은 항상 비밀에 묻혀있었으니까요.)


  그밖에.... 아쉽게도 시즌 2는 1편 밖에는 찾지 못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게 많은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문제군요. DVD는 기대하지 못하고... 하나 TV 같은데서 소개해 주지 않을까요... 유료라도 괜찮은데.


  이들 작품들은 일단 클럽 박스 ( http://clubbox.co.kr/SFWAR )에 등록해 두었습니다.


여담) 히스토리 채널은 은근한 인기가 있는 채널이었다고 아는데 왜 문을 닫았을까요? 아마도 히스토리 채널이 의지하는 '부가 판권 시장'이 국내에서는 전멸 상태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도 그렇지만, 사실 이들 방송은 방송 그 자체보다는 관련된 콘텐츠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곤 합니다. 국내에서도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히스토리 채널,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들이 DVD로 판매되기도 했죠.
  하지만, 영화 DVD도 안 팔리는 상황에 다큐멘터리가 팔릴리가 없지요. 1편에 2~3만원짜리 다큐멘터리 DVD를 사는 것은 저 같은 극소수의 사람들 뿐...

추신) 하이테크 고대 문명... 이건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꼭 DVD로 나와주길 바랬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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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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