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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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의 두 사촌 동생, 이일쿤과 사이모릴 남매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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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굴(드래곤 케이브)의 영주, 다이빔 트바는 황제의 몇 안되는 친구들 중 한명이었기에 이일쿤의 그러한 불경한 발언을 황제에게 그대로 고해바쳤다. 그러나 젊은 황제는 '그저 하찮은 불평불만에 불과'하다는 말 한마디로 그 진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을 유혈을 미연에 막아버렸다. 그의 선조들이었다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민중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멜니보네에서는 이를 '고상한 정신의 발로'라 부른다) 옥사와 처형극을 연출하여 그러한 진언에 보답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황제의 태도는 이일쿤이 제위를 찬탈하려는 야심을 지녔다 하더라도, 엘릭이 가장 총애하고 있는 사이모릴의 오라비이기도 하다는 복잡한 사정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어쨌든 사이모릴은 언젠가 엘릭의 아내가 될 사람이 아니던가.
지금, 제실의 화려한 사교 무대, 그의 루비 옥좌 아래에서, 이일쿤 왕자는 최고급 모피와 수놓은 비단, 보석으로 치장하고 자신을 한껏 어필하고 있다. 적어도 한 연회에서 100여명의 여성들이 그의 댄스 상대가 되었다 할 만큼-그들중 상당수는 한두번쯤 그날 밤 그의 잠자리 상대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고- 그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미모와 사투르누스 신의 은총-강인함을 겸비한 그의 어두운 자태는 언제나 윤기있고 물결치듯 흐르는 흑색 장발에 의해서 그 멋의 극치를 달렸다. 그의 건방진 태도와 오만함이 그의 그러한 형상을 조형하는 데 또한 한 기둥이 되는 것 역시 결코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가 댄스를 하거나 길을 거닐 때마다 그의 화려한 비단 외투는 주위에서 춤을 추거나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을 후려치듯 하며 길을 열었다. 그는 거의 그 화려한 외투가 갑옷인 것처럼, 어쩌면 무기로 생각하는 듯 항시 그것을 입고 다니는 것이다.
제실의 중신들 대다수가 그러한 이일쿤 왕자를 암묵적으로, 혹은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강력한 마법사이기도 한 이일쿤의 능력을 잘 알았기에, 이일쿤의 그 끝간데 모르는 오만함과 불경함에도 결코 개의치 않았다. 사실, 제실의 중신들과 백성들이 멜니보네 황족에게 기대한 것이 바로 그러한 오만함과 잔인함이기도 했고, 이일쿤은 그런 미덕이라면 넘칠만큼 갖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황제도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 역시 이일쿤처럼 화려한 사교 댄스와 오만한 거동으로 그의 신하들을 굴복시키고 그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맘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몸도 몸이지만 그가 가장 중히 여기는 명상이나 공부만큼 그러한 것에 재미를 느낄수도 없었기에 아예 그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전통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일쿤보다도 그런 면에서는 더 오만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갤러리에서부터 , 노예들이 연주하는 기교만 잔뜩한 음악이 갈수록 더 시끄럽게 울려왔다. 그 노예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러한 방면으로 혹독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기예를 쌓아온 자들이다. 심지어 황제 자신조차도 인간의 목소리와도 같은 그들의 그 기괴한 음악에 마음이 흔들리고 불길한 욕망이 솟구칠 정도였다.
어찌하여 그들의 그러한 고통이 이토록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인가?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모든 아름다움은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이 굉장한 문명의 비밀인 것인가? 그것이 인간과 멜니보네인의 차이인 것일까?
황제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홀 아래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이 열리며, 춤에 정신이 팔려있던 중신들과 귀족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군인들이 들어오면서 분분히 문 양옆에 시립하였다. 그 군인들은 화려한 디자인에 그들의 풍채를 더해 그 환상적인 멋을 한껏 뽐내는 밝은 청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광인창(브로드 블레이드 랜서)은 꾸며진 리본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들은 한 젊은 여인을 호위하고 있었다. 그녀의 푸른 드레스는 군인들의 정복과 조화를 이뤘다.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팔에 금과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5~6개의 팔찌가 끼워져 있었으며, 다이어몬드와 사파이어로 장식된 목걸이는 길게 늘어뜨려진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반짝거렸다.
제실의 여성들 대부분과는 달리 , 그녀의 얼굴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우유빛 피부를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엘릭은 싱긋 웃었다.
사이모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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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어려운고...(잊지 않겠다, 무어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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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굴(드래곤 케이브)의 영주, 다이빔 트바는 황제의 몇 안되는 친구들 중 한명이었기에 이일쿤의 그러한 불경한 발언을 황제에게 그대로 고해바쳤다. 그러나 젊은 황제는 '그저 하찮은 불평불만에 불과'하다는 말 한마디로 그 진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을 유혈을 미연에 막아버렸다. 그의 선조들이었다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민중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멜니보네에서는 이를 '고상한 정신의 발로'라 부른다) 옥사와 처형극을 연출하여 그러한 진언에 보답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황제의 태도는 이일쿤이 제위를 찬탈하려는 야심을 지녔다 하더라도, 엘릭이 가장 총애하고 있는 사이모릴의 오라비이기도 하다는 복잡한 사정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어쨌든 사이모릴은 언젠가 엘릭의 아내가 될 사람이 아니던가.
지금, 제실의 화려한 사교 무대, 그의 루비 옥좌 아래에서, 이일쿤 왕자는 최고급 모피와 수놓은 비단, 보석으로 치장하고 자신을 한껏 어필하고 있다. 적어도 한 연회에서 100여명의 여성들이 그의 댄스 상대가 되었다 할 만큼-그들중 상당수는 한두번쯤 그날 밤 그의 잠자리 상대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고- 그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미모와 사투르누스 신의 은총-강인함을 겸비한 그의 어두운 자태는 언제나 윤기있고 물결치듯 흐르는 흑색 장발에 의해서 그 멋의 극치를 달렸다. 그의 건방진 태도와 오만함이 그의 그러한 형상을 조형하는 데 또한 한 기둥이 되는 것 역시 결코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가 댄스를 하거나 길을 거닐 때마다 그의 화려한 비단 외투는 주위에서 춤을 추거나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을 후려치듯 하며 길을 열었다. 그는 거의 그 화려한 외투가 갑옷인 것처럼, 어쩌면 무기로 생각하는 듯 항시 그것을 입고 다니는 것이다.
제실의 중신들 대다수가 그러한 이일쿤 왕자를 암묵적으로, 혹은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강력한 마법사이기도 한 이일쿤의 능력을 잘 알았기에, 이일쿤의 그 끝간데 모르는 오만함과 불경함에도 결코 개의치 않았다. 사실, 제실의 중신들과 백성들이 멜니보네 황족에게 기대한 것이 바로 그러한 오만함과 잔인함이기도 했고, 이일쿤은 그런 미덕이라면 넘칠만큼 갖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황제도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 역시 이일쿤처럼 화려한 사교 댄스와 오만한 거동으로 그의 신하들을 굴복시키고 그들에게 존경받고 싶은 맘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몸도 몸이지만 그가 가장 중히 여기는 명상이나 공부만큼 그러한 것에 재미를 느낄수도 없었기에 아예 그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전통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일쿤보다도 그런 면에서는 더 오만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갤러리에서부터 , 노예들이 연주하는 기교만 잔뜩한 음악이 갈수록 더 시끄럽게 울려왔다. 그 노예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러한 방면으로 혹독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기예를 쌓아온 자들이다. 심지어 황제 자신조차도 인간의 목소리와도 같은 그들의 그 기괴한 음악에 마음이 흔들리고 불길한 욕망이 솟구칠 정도였다.
어찌하여 그들의 그러한 고통이 이토록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인가?
그는 내심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모든 아름다움은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이 굉장한 문명의 비밀인 것인가? 그것이 인간과 멜니보네인의 차이인 것일까?
황제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홀 아래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이 열리며, 춤에 정신이 팔려있던 중신들과 귀족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군인들이 들어오면서 분분히 문 양옆에 시립하였다. 그 군인들은 화려한 디자인에 그들의 풍채를 더해 그 환상적인 멋을 한껏 뽐내는 밝은 청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의 광인창(브로드 블레이드 랜서)은 꾸며진 리본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들은 한 젊은 여인을 호위하고 있었다. 그녀의 푸른 드레스는 군인들의 정복과 조화를 이뤘다. 맨살이 드러난 그녀의 팔에 금과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5~6개의 팔찌가 끼워져 있었으며, 다이어몬드와 사파이어로 장식된 목걸이는 길게 늘어뜨려진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반짝거렸다.
제실의 여성들 대부분과는 달리 , 그녀의 얼굴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우유빛 피부를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엘릭은 싱긋 웃었다.
사이모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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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어려운고...(잊지 않겠다, 무어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