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카일, 시리온을 만나다.

(1)카일vs헤미온
우리들은 '여행자들에 여관' 이라는 곳에 묵기로 했다.
  "저기 아줌마~"
  "예~"
우리가 부른건 아줌마였는 데 정작 흘러나온 목소리는 아름다운 아가씨에 목소리 였다. 아니 아가씨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이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우리들 앞에 나온 건 아직 15~17세 밖에 되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녀였다. 그리고 머리색도 파랑색에 하얀 치마와  녹색 블라우스를 입고 파랑색 앞 치마 까지 하고 있어 더욱 귀엽게 보였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손님?"
그 소녀는 미소지으면서 이야기 했다.
  "읍!"
나는 갑자기 자기에 발등이 아파 오는걸 느꼈다. 영미가 나에 발등을 밟은 것이다.
  "치! 나를 옆에 두고 한눈을 팔다니!"
  "앗! 영미야 삐졌어? 야~ 그게 아니고 그냥 한번 쳐다 본 것 뿐이야."
우리는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앞에 있는 소녀에 말에 정신이 들었다.
  "저기요... 주문하실 것 없어요?"
  "아! 이거 미안해. 하하하 정신이 없어서... 저기 침대2개에 욕실이 있는 방 하나랑 나중에 내일 먹을 것 좀 만들어 줘. 음식은 이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걸로 부탁해. 아! 그리고 여기 술 같은 거 있을 라나?"
  내가 술을 이야기를 꺼내자 소녀는 재빨리 말했다.
  "예. 있어요. 맥주와 흑맥주, 드래곤 레드랑 핑크라이더, 블루베리 등등이 있어요."
  "음... 그럼 음식과 같이 내일 맥주 한 병하고 흑맥주 2병 부탁해."
  "예. 알겠습니다. 여기 열쇠. 206호실이고요 선불 15데리입니다."
확실히 여기에 술들 중에 맥주와 흑맥주는 있었다. 전혀 모르는 술 이름도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 함 먹어 봐야겠다. 흐흐
일단 나는 그 말을 듣고 골랜드 도시에 오기 전에 카이게 받은 금화 1개를 냈다. 그걸 본 소녀는 놀라면서 말했다.
  "저기 손님... 저희 집엔 이 정도 돈을 거슬러 드릴 돈이 없는데요...."
나는 아직 이 세상에 물정을 잘 몰랐다. 금화 1개란 한 가정이 1년 정도를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에 가치가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금화 한 개는 100실버 1실버는 100데리 1데리는 100리로 계산한다고 한다. 이 여관에서 버는 하루수입금은 약 1실버, 그것도 이 집에서 이 이때까지 가장 많이 벌었을 때 이야기다. 그런데 터무니 없이 금화 한 개를 던지다니...
  "음.. 그럼 다가져."
  "헛! 이렇게 많은 걸.....죄송하지만 이것을 받을 수 없어요."
  "우린 빨리 쉬고 싶은데...."
영미가 말했다.
  "에휴.... 그럼 죄송하지만 부모님께 말씀 드려 볼 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소녀는 주방으로 뛰어가면서 말했다. 잠시 뒤에 그녀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을 대리고 나오면서 손에는 빨간 주머니를 들고 나왔다.
  "아이구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집은 이만한 돈을 거슬러 드릴 돈이 없습니다. 정 손님이 묵고 싶으시다면  이 돈이라도 받으십시오."
그리고는 그 주인 아저씨는 주머니를 나에게 주었다. 안에는 구리 빛 동전79개와 회색 빛 동전94개 그리고 은색동전 48개가 있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가지고 있는 것이 이것 밖에는 없습니다."
아마 이게 저 아저씨에 전 재산인 것 같다. 나 이것 참... 뭐 물가를 알아야 돈을 계산하던지 하지.... 쩝 어쩔 수 없지 뭐.
  "예. 괜찮아요. 뭐 이걸로 끝내기로 하죠."
  "아이구! 정말 감사합니다 나으리."
그 주인아저씨는 내가 귀족인줄 아는가 보다. 이 세계에선 여행 나오는 귀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철모르는 귀족이 여행하는 줄 아는가 보다. 비록 내 생각이지만....
  "대신 내일 음식은 맛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술도 최고로 맛있게요."
  "당연하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과 최고로 시원한 맥주로 드리겠습니다."
  "예. 그럼 수고하세요~."
그리고 우리는 방 으로 갔다. 그리고 각자 짐을 풀었다. 창문을 열어 보니 사람들과 여러 타 종족들도 길을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벌써 저녁이었지만 많이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정말 판타지 세계로 올 줄이야.... 하지만 영미랑 오게 된 게 참 다행이야. 헤헤"
  "참. 상철이도....하여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생각도 해 봐야겠어. 아직 익숙하지 안는 곳이라.."
  "그래. 그래야 겠지. 아 그리고 시간 되면 그 시리안 이라는 사람에게 가봐 야겠어. 검술을 배우러 말야."
  "그럼 이틀 후에 가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이 도시도 천천히 둘러볼 겸....."
영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상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이틀 후에 가도록 하지. 도시 길도 외워 둘겸..."
  "와아! 상철이 최고! 와락"
영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안겼다. 그리고 우리 둘은 서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영미와 나는 준비할 것을 챙기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행했다. 2층 계단을 내려와 보니 어제 본 그 여관주인에 딸이 보였다. 청소하고 있는 듯 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 소녀가 그들을 보면서 인사했다.
  "어제 그 아이구나."
  "예. 제 이름은 셀리아 에요. 나이는 16살이고요."
  "이쁜 이름이구나. 나는 카일 이고 이쪽은 내 여자친구 레나 라고 해. 나이는 둘 다 21살이야"
  "안녕?"
  "와! 저는 두 분이 부부사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헤헤. 두분 너무 잘 어울려요. 부러워요~. 아! 그리고 어젠 정말 감사해요. 저희 아빠도 좋아서 계속 감사하다는 말만 했어요."
우리는 서로 쳐다보면서 부끄러워했다.
  "고마워. 그리고 그렇게 고마워 하지 않아도 되."
  "아! 두분 아직 이 곳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 데....제가 도시 안내해 드릴까요?"
  "정말? 그럼 우리야 고맙지."
영미는 잘 됬다~! 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헤헤. 제가 이 도시 길을 좀 알거든요. 그럼 두 분다 따라오세요. 어차피 여관이야. 장사도 잘 안되니.... 어제 두분 때문에 돈도 많이 생겼고. 별 상관없겠죠."
셀리아는 활짝 웃으며 그 둘에게 이야기 했다.
  "일단 레나 언니와 카일 오빠에게 돈 가치에 대해서 가르쳐 드릴 께요. 여기 이 구리 빛 동전은 1닙 짜리 에요. 제일 값어치가 낮은 돈이죠. 그리고 여기 있는 회색 동전은요 1데리 짜리고요 이 은빛 동전은 1실버 에요. 1닙 짜리 100개를 합치면 1데리, 1데리 짜리 100개를 합치면 1실버가 되죠. 1실버 100개를 모으면 금화 한 개죠. 이제 오빠가 저에게 준 돈이 얼마나 큰돈인 줄 알겠죠?"
헐~ 그게 그렇게 값어치가 많았나? 그럼 나만 손해 본 거자나~!!!
생각할수록 억울한 것이었다. 다시 물려받고 싶었다. 흑 흑 하지만 나는 곧 그것을 잊고 거리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굉장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큰 이 도시는 나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셀리나는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여기 이 곳은 약초를 파는 곳이에요. 워낙 비싸기 때문에 평민들은 많이 오지 못하죠. 아 그리고 저기 보이는 가계는 옷 가계 인데요. 정말 예쁜 옷들이 많아요. 하지만 비싸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 갈 수가 없죠."
셀리아는 사춘기소녀들에 그 맑은 눈동자를 빛내며 그 옷 가계를 쳐다보았다. 그와 동시에 아쉬운 눈빛도 내보였다. 그리고 영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 었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그래도 영미와 셀리아에게 옷 한 벌 사 줄까? 셀리아는 얼굴에 비해 옷이 너무 낡았어. 영미도 저런 옷을 입으면 이 쁠 꺼야. 흐흐
나의 사악한 웃음소리가 마음속으로 퍼져 나갔다.
  "에...그럼 저기 저 옷 가계라도 들릴까?"
  "정말요? 와 신난다~."
  "아! 정말? 카일 최고!"쪽~"
야! 영미야 이게 사람들 보는 앞에서 무슨 짓이야~! 헤~ 그래도 기분은 좋구만. 다음에도 말 잘 들어줘야지. 다음에 또 해줄지 모르니. 흐흐
그리고 우리들은 곧장 옷 가계로 들어갔다. 영미와 셀리아는 서로 예쁜 옷을 자기 몸에 맞춰보고 또 다른 것을 집어서 맞춰보고....여자들은 뭐가 저런게 좋다고 그러는지....... 그 둘은 열심히 서로 맞춰 보고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면서 결국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자기가 고른 옷을 입고 나오고 있었다. 정말 예뻣다. 선녀라 해도 믿을 만한 그런 아름다움이었다. 그런 영미와 셀리나를 보니 침이 질질.... 아니 아니 이게 아니지.
음. 역시 둘 다 예쁘군. 그러니 주위에 사람들이 저렇게 쳐다보는 것이겠지?
그렇다. 주위에는 벌써 영미와 셀리나를 보고 멈춰 서서 구경하는 늑대들이 서있었다.
  "음!음!"
내가 헛기침을 하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하나 둘씩 정신을 차리고 자기들이 가던 길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도 그렇듯 꼭 한 명씩 멋있는 척 하면서 여자에게 접근하는 놈들이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멍청한 그놈이 영미에게 접근하면서 말했다. 그런 그 남자를 보면서 셀리나는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주위사람들도 다 놀라고 있었다.
  왜 저러지?
  "아가씨. 제 이름은 이르폴른 시스카이 헤미온 이라고 합니다."
  "예? 아. 제 이름은 레나에요. 그런데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아까 전에 저쪽에서 아가씨를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신비스러움을 내뿜는 검은 머릿결. 저희가 사는 곳에선 자주 볼 수 없는 그런 색이죠. 그래서 이렇게 아가씨에게 부탁하러 온 것입니다. 그러니 저.....저와 같이 가주십시오!."
너무 갑작스런 말에 영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위사람들도 또 다시 전부 놀라고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세계에선 같이 가달라는 말이 사귀어 달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놀라는 이유는 다른 곳에도 있었다. 바로 그가 귀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때 까지 몰랐었다. 하여간 잠시 후 영미는 곧 평정 심을 찾고 웃으며 말했다.
  "아! 죄송하지만 저는 벌써 임자가 있는데요?"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리고 나는 당당한 표정으로 '그래 내가 영미에 남자다!'라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절망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하지만 곳 나에게......
  "칫. 얼굴도 별로 인 사람이 저런 여자를....그리고 똑같은 검은 머리라니.....에잇! 나 이르폴른 시스카이 헤미온에 이름으로 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엥? 갑자기 뭔 말이래? 결투라니...안 그래도 얼굴 못생겼다는 말 듣고 열 받는데 그렇다고 지가 잘생겼으면 몰라. 꼭 못생긴 것들이 저래요.
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헤미온(성은 빼자....)이 못 생긴 것은 아니다. 보통남자에 비해선 훨씬 잘생겼다. 하지만 나에 비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자만심이 가득 찬 사람에겐 그런 것이 보일 리가 있나.
  그건 그렇다 치고. 결투는 뭔 놈에 결투야. 쳇!
  "우리 나라에선 강한 자만이 여자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 그러니 그 여자를 차지 하기 위해 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저기 있는 레나 아가씨를 걸고 나와 승부하자. 어떠냐? 계속 말을 안 하면 무서워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겠다. 고로 레나 아가씨는 나의 여자지.
흐흐흐."
뭐야 저거? 완전 자기 마음 대로 자나? 이거 원.......
  "저기. 당신이 누군 줄은 잘 모르지만 나는 그냥 지나가는 여행객일 뿐이야. 내가 왜 그런 당신에게 레나를 걸고 싸워야 하지? 그리고 레나는 물건이 아니야."
"지나가는 여행객이라? 하지만 여행객 치곤 너무 눈에 띄지 안나? 그 미스릴 갑옷하고 그 특이한 검하고는 그리고 황금신발이라...그리고 제일 중요한 검은 머리.
그러고도 겨우 지나가는 여행객이라 할 수 있나? 그리고 여기선 강한 자만이 여자를 차지 할 수 있다. 또한 너는 분명 우리 나라를 영탐 하러 온 첩자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저기 레나 아가씨는 니가 납치한 사람이겠지? 그러고도 발뺌을 하려고 하다니 빨리 너의 정체를 밝혀라!"
허! 나 참! 나 태어나서 별 희한한 경우도 다 있군. 그래 내가 좀 튀는 패션이다. 그 미스 릴인가 하는 갑옷에 검도 좀 특이한 것 같고 신발도 좀 그렇고(다 특이 하네;) 그런데 겨우 그런거 가지고 첩자라니! 그리고 또 뭐? 내가 레나를 납치하다니....
저게 정말 갈수록 사람 열 받게 한다?
  "이거 참! 야 너 사람 열 받게 할래? 생긴 것 보니까 나보다 어리게 생겼는데 어디서 사람보고 첩자니 납치니 해? 응?!"
  "무엄하다! 내가 누군 줄 알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오늘 네가 싹싹 빌 때 까지 혼 내 줄 테다!"
그런데 이거 정말 큰일이네. 난 검술을 할 줄 모르는데 비록 검도를 했다고 하지만 그걸로 될까? 판타지 세계에서 검술은 다를 텐데.... 쩝 할 수 없군. 일단 모르지만 검도로 나갈 수  밖에....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영미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나와 그놈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것이 서방님이 싸우는데 아무렇지도 않냐? 하긴 날 믿으니 저러는 거겠지. 카이가 말한 것 때문에 저러는 걸 꺼야.
그리고 그 옆에선 셀리나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셀리나...... 걱정 마라. 내가 누구냐. 용감무쌍한 검도의 달인 김상철 이잖냐 카카카~ 쩝 그래도 좀 불안하군.... 검도와 검술은 엄연히 다르니......
나는 혼자 슬픔에 눈물과 기쁨(?)에 눈물을 머금고 그 녀석에게 말했다.
  "좋아. 마음 대로 해보 시지.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사람이 아니 라구."
  "자. 간다!."

하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