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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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인데다가 본격 SF 밀리터리물이라 클럽에서도 보신 분들이 많으신가 보군요. 뭐 그래도 쓰려고 생각했던 글은 써야죠.
스포일러 없습니다. 아마도. 단정적으로 말하긴 좀 그렇군요.
아이디어 자체는 다들 아시겠지만 간단합니다. 전장에 투입된 병사가 어느날 자기가 죽으면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 되살아난다는 걸 알게 된다는 거죠. 이 소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랑의 블랙홀이란 영화가 자꾸 언급되던 것 같은데, 사실 그 후로 하루를 반복해서 산다는 아이디어는 여기저기서 많이 써먹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영화로는 소스 코드에서 봤었고, 미드에서 특히 자주 써먹는데 엑스파일에서도 봤었고, 스타게이트 SG-1에서도 봤었고, 유레카, 프린지, 좀 더 생각해보니 스타 트렉 중 어느 에피소드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하다못해 옛날옛적 국산 드라마였던 테마게임에서도 봤었고, 아무튼 엄청나게 많은 데서 써먹었죠. 물론 배경이 전쟁터이지도 않았고 꼭 ‘죽으면’ 되살아나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죠.
해당 아이디어를 써먹는 작품을 하나라도 보신 분들은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인 반면에 동시에 의외로 파고들어갈 여지가 좁다는 것도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틀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현대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뭐 그런 것 말고, 그냥 말 그대로 똑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건 의외로 뻔하다는 거죠.
계속해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참으로 지겨울 테고, 계속 겪다보니 남들이 무슨 말 하고 어떤 행동할지 빠삭하게 외우게 될 테고, 빠삭하게 외운 것을 기반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기도 할 테고, 남들은 자신이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믿어줄 테지만 그렇게 빠삭하게 외운 걸 기반으로 설득할 수 있을 테고, 이 상황을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 애쓸 테지만 벗어나지 못하자 좌절하고 미친 짓을 해보기도 할 테고, 결국에 결말은 지어야 하니 어떻게든 그 상황을 끝장낼 방법을 찾긴 하겠죠.
아니, 스포일러라고 하지 마시고요. 제가 앞서 언급한 작품들에도 그대로 등장하는 플롯이고 사실상 이 소재로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즉 처음 보는 사람에겐 참신하겠지만, 몇 번 보고 나면 꽤 진부해지기 쉽다는 거죠.
자, 소재가 뻔합니다.
그럼 뭐가 필요할까요?
유능한 이야기꾼이 있으면 되죠. 헐리웃이잖아요. 익숙한 이야기와 지루한 리메이크니 리부트니 하는 것들로 극장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오락물을 만드는 곳.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힛트시킨 이후로는 ‘점퍼’ 같은 거나 만들며 조용히 침몰 중인 것 같던 더그 리먼 감독은, 의외로 아직 죽지 않았다는 듯 소재의 참신함보다는 자신의 능숙함으로 영화를 완성합니다. 즉 이 이야기가 재밌는 건 거의 전적으로 이야기꾼의 능력 덕분이에요.
반복적인 상황을 재량껏 편집해서 덜 반복적이다 못해 흥미로워 보이게끔 깔끔하게 넘겨버리고, 그 상황을 이용해 짧은 개그들을 군데군데 찔러 넣으면서도 진지한 순간에 꽤 진지해지는 줄타기를 잘해내는 것. 특히 그 진지해지는 순간에 캐릭터간의 감정선, 죽고 되살아나면서 반복해 겪는 두 주인공간의 로맨스를 다루는 솜씨가 굉장히 숙련되어 있는 게 티가 납니다. 좀 나이가 많은 것 같긴 해도 두 주역 배우들 역시 굉장히 연기를 잘해주기도 해서 둘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출은 생각보다 상당히 로맨틱하며, 이야기를 거의 견인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All you need is kill(필요한 것은 사살뿐)이라고 꽤 그럴듯하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감이 안 잡히는 원작 제목을 Edge of Tomorrow(내일의 가장자리)라고 역시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왜 굳이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는 여전히 좀 아리까리한 것으로 바꾸긴 했지만, 원작 소설을 상당히 재미없게 본 입장에서는 영화화를 굉장히 잘했다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설정이야 거의 같지만 그 뒤로 많은 부분들을 갈아엎었는데 덕분에 이야기는 좀 더 그럴듯해졌고 좀 더 감정적이며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물론 아무리 봐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어설프게 따라한 전투씬과 옵스코어 헬멧에 개머리판 뗀 SCAR-L CQC와 EGLM을 달고 다니며 근력 강화 기능도 거의 뽐내지 못하는 엑소슈트는 SF 밀리터리 덕후 입장에서는 많이 불만이지만, 하인라인이 강화복 개념 뽑아준 게 언젯적 일인데 버호벤판 스타쉽 트루퍼스에서는 맨몸으로 병사들이 총질해대더니 이제 좀 강화복 시제품 비스무레한 것이 진짜로 나올락말락할 시점이 되니까 겨우 영화에 등장시켜주기 시작하는 헐리웃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다만 결말은 좀 불만스럽네요. 영화 후반부 들어서 이거 혹시 설마 그렇게 끝나는 거 아닐까 하고 5초간 생각한 뒤 에이, 설마 그렇게 뻔하게 끝내려고?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끝납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하고. 저만 결말을 예상한 건 아니었길 바래요.
종합하자면 영화는 꽤 뻔하지만 그래도, 혹은 오히려 뻔하기에 꽤 잘 만든 물건입니다. 뭐랄까, 톰 크루즈가 같은 전장을 수도 없이 반복해 겪어서 전투의 도사가 된 것 마냥, 감독도 내가 경력이 몇 년인데 이 정도 연출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낸 물건 같아요. 딱히 흠잡을 구석도, 딱히 지루한 구석도 없으며 실수할 듯한 구석마다 용케 잘 넘어가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재밌게 잘 진행시켜 줍니다. 몇 가지 아쉬운 구석들은 언급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뽑아내준 오락물이라고 해야겠죠.
볼만합니다.
* 번역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한 오역으로는 fuel dump를 연료 방출이라고 번역한 게 있네요. 뭐 중요한 대사도 아니고 영어사전에는 제대로 안 나오는 단어니까 이 역시 그러려니 합시다. 이외에도 외계인 이름인 미믹을 그냥 외계인이라고 번역했고, 강화복 이름인 재킷은 영화에서는 엑소슈트라고도 종종 부르는데 자막에서는 엑소슈트로 통일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론 미믹이건 재킷이건 솔직히 별로 멋진 이름은 아니다 싶어서 잘했다 싶군요.
* 보통 이런 식의 영상물에서는 반복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상황을 촬영시에도 그냥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여러 번 반복 촬영해서 넣는 것 같던데, 이 영화에서는 꽤 자주 그냥 반복되는 부분은 같은 장면을 그대로 복사해서 넣고 약간 달라지는 부분만 따로 교차 편집으로 끼워 넣는 게 티가 나더군요. 특히 같은 대사가 반복되는 부분마다 유독 배우들 단독 클로즈업 샷으로 찍는 걸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헐리웃 영화라 그런 노가다 하기엔 배우들 몸값이 비싸서 그런 걸까요.
스포일러 없습니다. 아마도. 단정적으로 말하긴 좀 그렇군요.
아이디어 자체는 다들 아시겠지만 간단합니다. 전장에 투입된 병사가 어느날 자기가 죽으면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 되살아난다는 걸 알게 된다는 거죠. 이 소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랑의 블랙홀이란 영화가 자꾸 언급되던 것 같은데, 사실 그 후로 하루를 반복해서 산다는 아이디어는 여기저기서 많이 써먹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영화로는 소스 코드에서 봤었고, 미드에서 특히 자주 써먹는데 엑스파일에서도 봤었고, 스타게이트 SG-1에서도 봤었고, 유레카, 프린지, 좀 더 생각해보니 스타 트렉 중 어느 에피소드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하다못해 옛날옛적 국산 드라마였던 테마게임에서도 봤었고, 아무튼 엄청나게 많은 데서 써먹었죠. 물론 배경이 전쟁터이지도 않았고 꼭 ‘죽으면’ 되살아나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죠.
해당 아이디어를 써먹는 작품을 하나라도 보신 분들은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인 반면에 동시에 의외로 파고들어갈 여지가 좁다는 것도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틀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현대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뭐 그런 것 말고, 그냥 말 그대로 똑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건 의외로 뻔하다는 거죠.
계속해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참으로 지겨울 테고, 계속 겪다보니 남들이 무슨 말 하고 어떤 행동할지 빠삭하게 외우게 될 테고, 빠삭하게 외운 것을 기반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기도 할 테고, 남들은 자신이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믿어줄 테지만 그렇게 빠삭하게 외운 걸 기반으로 설득할 수 있을 테고, 이 상황을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 애쓸 테지만 벗어나지 못하자 좌절하고 미친 짓을 해보기도 할 테고, 결국에 결말은 지어야 하니 어떻게든 그 상황을 끝장낼 방법을 찾긴 하겠죠.
아니, 스포일러라고 하지 마시고요. 제가 앞서 언급한 작품들에도 그대로 등장하는 플롯이고 사실상 이 소재로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즉 처음 보는 사람에겐 참신하겠지만, 몇 번 보고 나면 꽤 진부해지기 쉽다는 거죠.
자, 소재가 뻔합니다.
그럼 뭐가 필요할까요?
유능한 이야기꾼이 있으면 되죠. 헐리웃이잖아요. 익숙한 이야기와 지루한 리메이크니 리부트니 하는 것들로 극장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오락물을 만드는 곳.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힛트시킨 이후로는 ‘점퍼’ 같은 거나 만들며 조용히 침몰 중인 것 같던 더그 리먼 감독은, 의외로 아직 죽지 않았다는 듯 소재의 참신함보다는 자신의 능숙함으로 영화를 완성합니다. 즉 이 이야기가 재밌는 건 거의 전적으로 이야기꾼의 능력 덕분이에요.
반복적인 상황을 재량껏 편집해서 덜 반복적이다 못해 흥미로워 보이게끔 깔끔하게 넘겨버리고, 그 상황을 이용해 짧은 개그들을 군데군데 찔러 넣으면서도 진지한 순간에 꽤 진지해지는 줄타기를 잘해내는 것. 특히 그 진지해지는 순간에 캐릭터간의 감정선, 죽고 되살아나면서 반복해 겪는 두 주인공간의 로맨스를 다루는 솜씨가 굉장히 숙련되어 있는 게 티가 납니다. 좀 나이가 많은 것 같긴 해도 두 주역 배우들 역시 굉장히 연기를 잘해주기도 해서 둘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출은 생각보다 상당히 로맨틱하며, 이야기를 거의 견인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All you need is kill(필요한 것은 사살뿐)이라고 꽤 그럴듯하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감이 안 잡히는 원작 제목을 Edge of Tomorrow(내일의 가장자리)라고 역시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왜 굳이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는 여전히 좀 아리까리한 것으로 바꾸긴 했지만, 원작 소설을 상당히 재미없게 본 입장에서는 영화화를 굉장히 잘했다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설정이야 거의 같지만 그 뒤로 많은 부분들을 갈아엎었는데 덕분에 이야기는 좀 더 그럴듯해졌고 좀 더 감정적이며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물론 아무리 봐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어설프게 따라한 전투씬과 옵스코어 헬멧에 개머리판 뗀 SCAR-L CQC와 EGLM을 달고 다니며 근력 강화 기능도 거의 뽐내지 못하는 엑소슈트는 SF 밀리터리 덕후 입장에서는 많이 불만이지만, 하인라인이 강화복 개념 뽑아준 게 언젯적 일인데 버호벤판 스타쉽 트루퍼스에서는 맨몸으로 병사들이 총질해대더니 이제 좀 강화복 시제품 비스무레한 것이 진짜로 나올락말락할 시점이 되니까 겨우 영화에 등장시켜주기 시작하는 헐리웃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다만 결말은 좀 불만스럽네요. 영화 후반부 들어서 이거 혹시 설마 그렇게 끝나는 거 아닐까 하고 5초간 생각한 뒤 에이, 설마 그렇게 뻔하게 끝내려고?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끝납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하고. 저만 결말을 예상한 건 아니었길 바래요.
종합하자면 영화는 꽤 뻔하지만 그래도, 혹은 오히려 뻔하기에 꽤 잘 만든 물건입니다. 뭐랄까, 톰 크루즈가 같은 전장을 수도 없이 반복해 겪어서 전투의 도사가 된 것 마냥, 감독도 내가 경력이 몇 년인데 이 정도 연출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낸 물건 같아요. 딱히 흠잡을 구석도, 딱히 지루한 구석도 없으며 실수할 듯한 구석마다 용케 잘 넘어가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재밌게 잘 진행시켜 줍니다. 몇 가지 아쉬운 구석들은 언급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뽑아내준 오락물이라고 해야겠죠.
볼만합니다.
* 번역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한 오역으로는 fuel dump를 연료 방출이라고 번역한 게 있네요. 뭐 중요한 대사도 아니고 영어사전에는 제대로 안 나오는 단어니까 이 역시 그러려니 합시다. 이외에도 외계인 이름인 미믹을 그냥 외계인이라고 번역했고, 강화복 이름인 재킷은 영화에서는 엑소슈트라고도 종종 부르는데 자막에서는 엑소슈트로 통일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론 미믹이건 재킷이건 솔직히 별로 멋진 이름은 아니다 싶어서 잘했다 싶군요.
* 보통 이런 식의 영상물에서는 반복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상황을 촬영시에도 그냥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여러 번 반복 촬영해서 넣는 것 같던데, 이 영화에서는 꽤 자주 그냥 반복되는 부분은 같은 장면을 그대로 복사해서 넣고 약간 달라지는 부분만 따로 교차 편집으로 끼워 넣는 게 티가 나더군요. 특히 같은 대사가 반복되는 부분마다 유독 배우들 단독 클로즈업 샷으로 찍는 걸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헐리웃 영화라 그런 노가다 하기엔 배우들 몸값이 비싸서 그런 걸까요.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결말은...역시 헐리웃이니까요. 그래도 좀 기교를 더 부려볼 법도 했는데.
사실 슈트를 벗고 활동하는 장면이 꽤 있는 건 배우들이 힘들어서가 아니었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영화 소품에 진짜 동력이 들어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배우가 지고 다녀야 하는데 무게가 제법 될 것 같더라고요. 뭐 그래비티 보면 배우들 머리만 떼다가 CG 우주복에 합성하는 세상이니 소품 안 쓰고 어떻게 연출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실사화의 한계랄까요.
사실 슈트를 벗고 활동하는 장면이 꽤 있는 건 배우들이 힘들어서가 아니었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영화 소품에 진짜 동력이 들어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배우가 지고 다녀야 하는데 무게가 제법 될 것 같더라고요. 뭐 그래비티 보면 배우들 머리만 떼다가 CG 우주복에 합성하는 세상이니 소품 안 쓰고 어떻게 연출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실사화의 한계랄까요.
얼추 50kg 정도 된다는 것 같던데요. 운동기구로 나와 주면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오랜만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엔딩도 그 정도면 뭐 준수하더군요
결말이 조금 미묘하고 슈트액션이 조금 아쉬웠지만 기대이상었습니다. 애초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볼만하더군요. 특히 설정이나 내용전개등은 원작보다 더 마음에 들더군요. 어차피 원작의 결말도 찝찝하긴 마찬가지라 오히려 이렇게 깔끔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게 더 낫다 싶었습니다. 극장용 오락영화이기도 하고...
하지만 슈트디자인은 영 조잡하고 특히 헬멧의 경우에는 자기들도 조악하다고 느꼈는지 일찌감치 벗어던져버리더군요.
Edge of Tomorrow라는 제목에 대해선 영화 전단지에 해설이 나와 있더군요.
다음날로 넘어가는 시간적 경계선인 11:59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무리 해도 내일로 넘어가지 못하는 주인공의 루프를 암시한다던가...
저도 그냥저냥 재밌게 봤습니다. 뭔가 5% 빠진 느낌은 지을수 없었지만...
돈갑은 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