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의 전장 (목숨이 붙어있고 생활환경이 보장되는 한 연재는 계속됩니다.) - 08년 10월 27일 공군입대 합니다.
글 수 79
대기권 진입과 동시에 스피드 브레이크가 달려있던 기체의 후미부분이 완전히 찢겨져 박살나버렸다. 순간 제어 패널 전체가 다운되며 혼란에 휩싸였다. 노성과 보고가 차례차례 교차하는 가운데 기체는 고온의 플라즈마에 휩싸인 채 수직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기드온의 특성상 대기권 비행에서는 후미보조익이 모든 양력을 담당한다. 1미터가 넘어가는 주익의 두께는 이런 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기체가 행성에 너무 진입함으로써 파편 구름의 모습이 행성의 지평선에 가려져 더 이상의 공격이 없을 거라는 것과 이 행성의 육지 분포도가 80% 이상이며 적도반지름이 지구의 70% 밖에 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적도반지름이 작다는 것은 행성의 내핵의 크기가 작아 그 만큼 중력이 낮다는 것이며 그 중력만큼 행성표면에 분포된 기체의 밀도는 낮아지게 된다.
보조익이 완전히 찢겨 박살난 이후 기체는 기수가 땅을 향한 채 한참을 곤두박질쳤다. 열권진입 이후 벌써 500킬로미터를 불에 휩싸인 채로ㅡ.
사일러 대위는 필사적이었다. 그는 생도시절에 배웠던 모든 지식들과 7만 분이 넘어가는 자신의 비행경험을 되살려 기체를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드온의 특성상 주익에는 플랩 대신 24개의 소형 보조추력기가 있었지만 후미의 보조익을 잃은 이상은 활공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10초 후 기체가 성층권에 진입하기 무섭게 다시 한번 음속폭음이 발생했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천천히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수많은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무슨 이상한 무기에 맞았다는 것뿐이었다. 맞은 것을 인지만 했을 뿐 몸에는 외상이나 내상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스턴건의 일종인가...? 날이 아직 화창한 것으로 보아하니 시간은 거의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의문이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 외계인들이 왜 자신을 그대로 두고 갔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왜 자신을 죽이지 않은 걸까? 죽일 필요를 못 느낀걸까?
그들이 자신의 머리에 뭔가를 주입시킨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딱히 뭔지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자신을 공격한 그것들은 과거 5세기 전 전 인류의 공공의 적이었던 기계생명체를 창조한 호루스라는 종족이었다.
하늘을 쭈욱 훑어보던 그녀는 문득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꽤 높은 고도인데도 불구하고 굵직한 검은 곡선 하나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자신의 빈곤한 항공지식을 뜯어볼 때 고도가 2~30 킬로미터의 상부 성층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가 추락하고 있다. 그녀는 그렇게 확신했고 예상은 정확했다.
찰칵!
그녀는 무슨 물체가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갓건에서 스코프를 분리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최대 512배율(스코프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이론적 숫자이다.)을 자랑하는 광학 스코프의 렌즈에서 보이는 물체는 전체가 온통 불에 휩싸여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저게 적이든 아군이든 가망은 없어 보였다. 그녀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결국엔 다시 갓건들 들어 매고 머릿속으로 짐작하고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고도 26,000m! 시속 3,800km에서 계속 감소중입니다! 피치각 6'에서 조금씩 상승중. 분당 하강율은..."
기체 내부에 있을 만한 모든 경고음은 다 울리고 있는 가운데 사일러 대위가 조금 전보단 상당히 밝아진 목소리로 보고했다. 조금 전 어니스트 대령이 관제 시스템이 살리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듣지도 못했겠지.
"아니... 1초에 300m 이상 하강합니다! 하부 자세제어 추력기 3개 추가로 고장!"
사실 이 지경이 되도록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 이 기체의 자세한 재원은 듣지 못했지만 공기역학적으로 오류가 뒤범벅인 이건 음속폭음에도 후미 보조익만 찢겨 박살나 버렸을 뿐 더 이상의 피해는 없는 것 같았다. 자세제어추력기야 뭐 외기권에서 최적화된 장비이니 대기권 내에서는 출력이나 내구도가 구려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일러 대위는 기체를 착륙은 불가능하더라도 불시착까지는 가능하게끔 시도해보고 있었다. 보통의 조종사라면 대기권 진입 때 끝장났을 테지만.
페드릭은 조종석과 부조종석에 앉아 분주한 그들을 보았다. 나름대로 발악. 결과는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초속 300미터에 달하는 하강 속도는 기체가 성층권에서 대류권으로 진입하는 순간 거대한 망치에 정통으로 후려터진듯한 충격과 함께 순식간에 감속했다. 아까보다 기체가 더욱더 미친 듯이 요동친다.
쿠구구구구!
관성제어장치도 고장난 건가? 진동은 둘째치고 갑자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인이었으면 머리의 피가 밑으로 쏠리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을 것이다. 물론 일반인에 속하는 데다 몇 시간 전 배터지게 식사를 먹은 관계로 페드릭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탄 기드온은 고도 6킬로미터까지 떨어졌을 대에 또 한번 급격히 감속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기체는 잠시 활공하는가 싶더니 지표 1킬로미터 고도에서 그나마 살아있던 자세제어추력기들이 폭발음과 함께 일제히 죽어버리자 곧바로 실속상태에 빠져들며 600km에 가까운 속도로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로 추락했다.
폭발이 한 차례
기드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수 백 미터를 더 나아가고서야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추가적인 폭발은 없다. 하지만 충돌의 여파로 인해 기체의 외부장갑이 일그러지거나 벗겨져 그 틈새로 증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외관이 상당히 보기 않좋았지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불시착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펑!
순간 기드온의 좌측 입구 사이로 작은 폭발이 일어나더니 견고하게 생긴 금속문이 팅겨져 나갔다. 비상시를 대비해 출입구에 있던 기폭용 폭탄들이 일제히 터진 것이었다. 터져나간 입구 사이로 새까만 연기들이 새어 나왔다. 내부에 화재가 발생한 모양이다.
잠시 후 연기 속에서 검은색 정장의 남자 한 명이 나왔다가 약간 질식한 듯 연신 기침을 해대다가 다시 기체 안으로 들어갔다. 화재가 꽤나 심했나보다. 몇 초가 더 흐르자 그가 양손에 각각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것을 잡고 끌어내리고 있었다. 거칠어 보였지만 한 명씩 옮기기엔 시간이 다급했나보다. 그는 그들의 다리를 붙잡은 채 최대한 기체에서 멀어지기 위해 이동했다. 기드온이 아무리 내화성이 강한 추력기를 쓴다지만 지금이라면 얘기가 틀렸다. 대기권 진입 후의 관성제어장치가 박살날 정도의 무리한 기체의 움직임은 추력기 마저도 심히 손상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가 기체에서 거의 300미터쯤 벗어났을까...
순간 나무 사이로 섬광이 번쩍였다. 직 후 엄청난 폭발. 수 백톤에 가까운 수준의 충격파가 그들의 몸을 훑고 갔다. 사람을 두 번 죽일 수준의 충격파. 뼈와 살이 분리되는 고통과 함께 몸이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 십 수 미터를 날아가 땅에 처박힌다. 다행히도 연쇄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음..."
몸 전체에 뒤집어쓴 흙을 털어 내며 아무 일 없이 일어서는 사일러 대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감지덕지한 수준이다. 순간 이마에서 핏줄기가 이어진다. 아직 안 쓰러지는 것으로 보아 뇌진탕은 아니다. 사일러 대위는 자신의 몸상태에 무관심했다. 방금 그 충격파에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듯 다리가 후덜거렸지만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어니스트 대령과 페드릭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어니스트 대령은 추락 때 충격으로 계기판에 머리를 박아 기절했다. 안전벨트라도 했으니 다행이었지 안했었으면 필시 콕핏을 박살내고 박으로 날아갔으리라.
이래저래 다가가 맥을 짚어본다. 미약하지만 맥박이 약하게 느껴졌다. 상태불문하고 일단 살아 는 있다. 이번엔 그의 옆에 있는 페드릭.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인체 구조가 크게 틀리지는 않겠지. 조심스레 그의 목에 손가락을 대본다. 결론은 앞과 동일. 둘 다 단순 기절이거나 아니면 죽을 징조다. 어니스트 대령의 머리에 거대한 혹이 난 것 외에는 특별히 심각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일러 대위는 양팔의 소매를 걷어내고는 다시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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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올렸습니다 ㅋ
전개가 느린것 같나요?
제가 보면 느려보이는데 ㄱ-;;
보조익이 완전히 찢겨 박살난 이후 기체는 기수가 땅을 향한 채 한참을 곤두박질쳤다. 열권진입 이후 벌써 500킬로미터를 불에 휩싸인 채로ㅡ.
사일러 대위는 필사적이었다. 그는 생도시절에 배웠던 모든 지식들과 7만 분이 넘어가는 자신의 비행경험을 되살려 기체를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드온의 특성상 주익에는 플랩 대신 24개의 소형 보조추력기가 있었지만 후미의 보조익을 잃은 이상은 활공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10초 후 기체가 성층권에 진입하기 무섭게 다시 한번 음속폭음이 발생했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천천히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수많은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무슨 이상한 무기에 맞았다는 것뿐이었다. 맞은 것을 인지만 했을 뿐 몸에는 외상이나 내상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스턴건의 일종인가...? 날이 아직 화창한 것으로 보아하니 시간은 거의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의문이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 외계인들이 왜 자신을 그대로 두고 갔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왜 자신을 죽이지 않은 걸까? 죽일 필요를 못 느낀걸까?
그들이 자신의 머리에 뭔가를 주입시킨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딱히 뭔지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자신을 공격한 그것들은 과거 5세기 전 전 인류의 공공의 적이었던 기계생명체를 창조한 호루스라는 종족이었다.
하늘을 쭈욱 훑어보던 그녀는 문득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꽤 높은 고도인데도 불구하고 굵직한 검은 곡선 하나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자신의 빈곤한 항공지식을 뜯어볼 때 고도가 2~30 킬로미터의 상부 성층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가 추락하고 있다. 그녀는 그렇게 확신했고 예상은 정확했다.
찰칵!
그녀는 무슨 물체가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갓건에서 스코프를 분리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최대 512배율(스코프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이론적 숫자이다.)을 자랑하는 광학 스코프의 렌즈에서 보이는 물체는 전체가 온통 불에 휩싸여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저게 적이든 아군이든 가망은 없어 보였다. 그녀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결국엔 다시 갓건들 들어 매고 머릿속으로 짐작하고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고도 26,000m! 시속 3,800km에서 계속 감소중입니다! 피치각 6'에서 조금씩 상승중. 분당 하강율은..."
기체 내부에 있을 만한 모든 경고음은 다 울리고 있는 가운데 사일러 대위가 조금 전보단 상당히 밝아진 목소리로 보고했다. 조금 전 어니스트 대령이 관제 시스템이 살리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듣지도 못했겠지.
"아니... 1초에 300m 이상 하강합니다! 하부 자세제어 추력기 3개 추가로 고장!"
사실 이 지경이 되도록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 이 기체의 자세한 재원은 듣지 못했지만 공기역학적으로 오류가 뒤범벅인 이건 음속폭음에도 후미 보조익만 찢겨 박살나 버렸을 뿐 더 이상의 피해는 없는 것 같았다. 자세제어추력기야 뭐 외기권에서 최적화된 장비이니 대기권 내에서는 출력이나 내구도가 구려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일러 대위는 기체를 착륙은 불가능하더라도 불시착까지는 가능하게끔 시도해보고 있었다. 보통의 조종사라면 대기권 진입 때 끝장났을 테지만.
페드릭은 조종석과 부조종석에 앉아 분주한 그들을 보았다. 나름대로 발악. 결과는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초속 300미터에 달하는 하강 속도는 기체가 성층권에서 대류권으로 진입하는 순간 거대한 망치에 정통으로 후려터진듯한 충격과 함께 순식간에 감속했다. 아까보다 기체가 더욱더 미친 듯이 요동친다.
쿠구구구구!
관성제어장치도 고장난 건가? 진동은 둘째치고 갑자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인이었으면 머리의 피가 밑으로 쏠리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을 것이다. 물론 일반인에 속하는 데다 몇 시간 전 배터지게 식사를 먹은 관계로 페드릭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탄 기드온은 고도 6킬로미터까지 떨어졌을 대에 또 한번 급격히 감속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기체는 잠시 활공하는가 싶더니 지표 1킬로미터 고도에서 그나마 살아있던 자세제어추력기들이 폭발음과 함께 일제히 죽어버리자 곧바로 실속상태에 빠져들며 600km에 가까운 속도로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로 추락했다.
폭발이 한 차례
기드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수 백 미터를 더 나아가고서야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추가적인 폭발은 없다. 하지만 충돌의 여파로 인해 기체의 외부장갑이 일그러지거나 벗겨져 그 틈새로 증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외관이 상당히 보기 않좋았지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불시착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펑!
순간 기드온의 좌측 입구 사이로 작은 폭발이 일어나더니 견고하게 생긴 금속문이 팅겨져 나갔다. 비상시를 대비해 출입구에 있던 기폭용 폭탄들이 일제히 터진 것이었다. 터져나간 입구 사이로 새까만 연기들이 새어 나왔다. 내부에 화재가 발생한 모양이다.
잠시 후 연기 속에서 검은색 정장의 남자 한 명이 나왔다가 약간 질식한 듯 연신 기침을 해대다가 다시 기체 안으로 들어갔다. 화재가 꽤나 심했나보다. 몇 초가 더 흐르자 그가 양손에 각각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것을 잡고 끌어내리고 있었다. 거칠어 보였지만 한 명씩 옮기기엔 시간이 다급했나보다. 그는 그들의 다리를 붙잡은 채 최대한 기체에서 멀어지기 위해 이동했다. 기드온이 아무리 내화성이 강한 추력기를 쓴다지만 지금이라면 얘기가 틀렸다. 대기권 진입 후의 관성제어장치가 박살날 정도의 무리한 기체의 움직임은 추력기 마저도 심히 손상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가 기체에서 거의 300미터쯤 벗어났을까...
순간 나무 사이로 섬광이 번쩍였다. 직 후 엄청난 폭발. 수 백톤에 가까운 수준의 충격파가 그들의 몸을 훑고 갔다. 사람을 두 번 죽일 수준의 충격파. 뼈와 살이 분리되는 고통과 함께 몸이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 십 수 미터를 날아가 땅에 처박힌다. 다행히도 연쇄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음..."
몸 전체에 뒤집어쓴 흙을 털어 내며 아무 일 없이 일어서는 사일러 대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감지덕지한 수준이다. 순간 이마에서 핏줄기가 이어진다. 아직 안 쓰러지는 것으로 보아 뇌진탕은 아니다. 사일러 대위는 자신의 몸상태에 무관심했다. 방금 그 충격파에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듯 다리가 후덜거렸지만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어니스트 대령과 페드릭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어니스트 대령은 추락 때 충격으로 계기판에 머리를 박아 기절했다. 안전벨트라도 했으니 다행이었지 안했었으면 필시 콕핏을 박살내고 박으로 날아갔으리라.
이래저래 다가가 맥을 짚어본다. 미약하지만 맥박이 약하게 느껴졌다. 상태불문하고 일단 살아 는 있다. 이번엔 그의 옆에 있는 페드릭.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인체 구조가 크게 틀리지는 않겠지. 조심스레 그의 목에 손가락을 대본다. 결론은 앞과 동일. 둘 다 단순 기절이거나 아니면 죽을 징조다. 어니스트 대령의 머리에 거대한 혹이 난 것 외에는 특별히 심각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일러 대위는 양팔의 소매를 걷어내고는 다시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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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올렸습니다 ㅋ
전개가 느린것 같나요?
제가 보면 느려보이는데 ㄱ-;;
안녕하세요
기적적으로 불시착 성공. 어쨌거나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