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주식회사 9장 - 3

정의라는 이름을 걸고 싸우는 능력자들의 고충을 일반인들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먼치킨 주식회사의 사원이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난 애사심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사실 없나?)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냐하면, 오늘 데슬러 대리가 앤소니와 싸우면서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대리님과 앤소니의 능력수준이야 고만고만 하겠지만, 데슬러 대리는 주위 환경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투하느라 싸움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터라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데슬러 먼저 10만도의 불덩어리를 먼저 선사하지!”

앤소니의 왼손에서 구체형태의 화염덩어리가 발사되었다. 10만도라... 10만도라는 열은 100킬로미터 이내의 사람의 피부를 녹이고 6.9km내 사람의 수분을 끓여버리는 온도가 아닌가?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정의의 능력자들은 싸울 때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일종의 능력장을 형성하여 피해를 없앤다고 한다. 하긴 어떤 녀석들은 아예 주위에 결계를 치고 싸우기도 하더라.

“우웃. 꽤 아프잖아. 살살 하자구!”

데슬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지만, 그의 이마에 땀이 배어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번엔 벼락의 힘을 맛보게나!”

앤소니가 몇 볼트인지 수치를 말해주진 않았지만, 데슬러 대리가 맞고 나서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고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욱. 이런 내가 밀리다니.”

“데슬러. 보라구. 난 이렇게 자네와 호각을 다툴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인데 왜 정규직이 되지 못한 거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앤소니, 너는 한 가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뭐야 그게?”
“저기 있는 저 친구를 보라구.”

데슬러 대리가 갑자기 날 지목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 명환이란 녀석은 별로 능력이 출중하지는 않아. 하지만...”
“하지만, 뭔가?”
“하지만 나나 부장한테 꽤 싹싹하게 군다구. 대인관계가 좋은 거지.”
“아니 그런!”
“그리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잔머리가 필수인 거라네. 앤소니 자네는 너무 정직하고 외골수였어.”
“그랬군.”

앤소니의 표정이 일순간 어두워졌다. 강한 고뇌가 그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잠시 전장에는 정적이 감돌았지만, 두 능력자는 이내 라운드 투를 준비했다.  

제가 좋아하는 건 은하영웅 전설 류의 우주함대전입니다. 게임도 홈월드를 스타크래프트보다 좋아하구요. 저그족같은 징그러운 에어리언과 백병전을 벌이는 건 좀 취향에 안 맞아서... 좋은 자료가 많은 사이트같애서 가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