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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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플라톤의 철인 정치와 우생학을 통한 유토피아 건설을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제목의 의문이 떠오르더군요.
예시로 워해머 40K의 신격화된 철인, '황제'의 의지는 사실 상 인류의 의지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친구와 토론을 한 번 거쳤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인류의 의지를 어떻게 정의해야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라는 모호한 답 정도만 얻어냈을 뿐 부족하내요.
그리고 위의 질문에 하나 더 얹자면
만약 철인 정치의 약점인 철인의 부재, 타락이 체제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철인을 영원불멸불변하는 인공지능으로 삼으면
이 인공지능이 가지는 사명이가 인류의 의지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워해머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신격화된 철인의 의지가 인류의 의지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라는 상황이...
'신격화된 위대하신 수령동지'로 대동단결하던 김일성 치하의 북한사회와는 다른 종류인가요? @ㅅ@
....동시에 유한한 생명과 한계를 지닌 인간으로써의 철인이 가지는 한계성 극복을 위한 인공지능 개념의 도입이된다면...
기본적으로는 인간이 스스로 가상의 신을 내세워 영원불멸한 철인적 가치를 내세운 종교의 사상적 방향성,
그 신격의 근본이 인간이후에 인간의 손으로 세워지는 것을 인지하는 가로 따지게 된다면 은근슬쩍 대두되는 기계신 숭배사상의
연속선상에서 이야기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전체의 의지와 개인의 의지가 동일시 되는 케이스는 인간적 관점에서조차 개미나 벌 정도인데 발제자가 이런 발제를 했다는 자체가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존재하는 상황을 전제한 것이니 그건 전혀 아니죠(물론 여기서 발제자가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하면 골룸... 이라기 보단 그건 그것대로 애초 이런 발제를 한 이유 자체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고).
그리고 부칸같은 경우도 겉보기엔 모든 인민이 지배자의 의지 그 자체에 해당하는 주체이즘을 신봉하지만 그게 '정말'이라면 부칸이 체제 유지를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다만 (제가 상술했듯이)인공지능이 인류의 대변인 혹은 대표자가 되는 부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니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겁니다.
'인류의 의지'를 어떻게 정의하냐 이전에, 그 개념 자체가 허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그 개념을 정의할 때 경험적으로도 연역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면 답이 나오니까요. 즉 인류의 의지란 철학 용어로 말하면 '문학적 개념'입니다. 실제로 그런 건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지만 인간이 의사소통 및 확장된 지성을 영위하기 위해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란 거죠. 이걸 오왐마사만의 황제의 의지가 인류의 의지란 말에 대입해 보면, 그 문장 자체가 인류의 의지에 대한 정의이며 따라서 그 알맹이는 그냥 동어반복일 뿐이라는 게 됩니다.
그리고 플라톤은 철인정치에서 철인왕의 의지가 인류의 의지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그가 당시 생각한 철인왕은 결혼을 해서는 안 되고(즉 가족을 가져서는 안 되고) 재산 또한 마찬가지며 개인적인 쾌를 위해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등... 당시 플라톤이 할 수 있었던 상상(그리고 논리적 조건)의 극한까지 감정과 사심이 배제된 인물을 철인왕으로 정의했거든요. 즉, 만약 플라톤이 현대에 살았다면 그는 아마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의 지배를 주장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결말은 매드사이언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