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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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수백km급의 소행성 충돌이나 기타 다른 천문학적규모의 종말이 예고되있다면 ( 시간은 최소3년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가정 )
이번에 발견된 20광년정도의 다른 행성으로 일정규모의 인원을 수송하고 새로운 기지를 건설할만한 우주선의 건조가
현재나 근미래의 기술로 가능할까요?
비록 지금은 나사나 다른 국가기관들이 항상 돈에 쪼들리기는 하지만 지구의 종말이 예정되있다면 그깟 예산(?)은 별 문제가 안되겠죠? ㄷㄷ
전세계의 자본과 기술력을 모두 총동원한다고 가정할 때 과연 가능할까 궁금해지네요.. 문명같은 게임에 나오는 그런 우주선의 건조가 가능할지.. 인원은 몇백명에서 몇천명정도는 가능할것 같기도한데말이죠
멸망이 확실하다면 가능할까요가 아니라 해야만 하겠지요.
그렇다면 그것이 성공할지 모를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총력을 기울여서...
문제는 그러한 사건이 예정되어 있을때 세계의 상황입니다. 분명히 엄청난 혼란이 올테니까요.
그 혼란 속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전혀 알 수 없겠지만, 여하튼 무언가 노력을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달이나 화성 쪽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역시 쉽지 않지만, 거대한 항성간 우주선을 만드는 것에 비하면 훨씬 편합니다. 달 정도라면 그렇게까지 멀지도 않고 지금 기술로도 충분히 갈 수 있고 혹시라도 문제를 회피했을때 돌아오기도 편하고...
달에 거주지를 만드는 기술도 아직은 충분치 않지만, 예산 문제만 해결된다면 못할 건 없습니다.
옛적에(70~80년도) 영국에서 다이달로스 프로젝트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이달로호스의 스펙은 수소핵융합추진/무인탐사선/탐사거리 10광년/중량 대략 5만톤 입니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대규모 우주선은 무거워서 지상에서 발사가 불가능하니 우주에서 조립해야되는데, 현재 기술로는 로켓이나 대포(바빌론 대포 정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건 아주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즉 5만톤의 자재+조립인원과 그들이 소비하는 물량을 우주로 발사하는 것은 체로 물뜨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조립인원들이 나사에서 우주왕복선 미션으로 갔다가왔다가 하면서 조립한다면 체로 동해바다를 채워야될겁니다.(한마디로 삽질이다~)
일단 조립인원은 최소한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러야하고 ISS수준의 실험실이 아닌 수백명이 머무르는 본격적인 수준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해야합니다. 하아...지금 당장 시작해도 50년은 넘게 걸립니다. 한숨을 뒤로 하고 인류가 단결해서 우주정거장을 다지었으면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데 말했다시피 로켓이나 대포로 5만톤의 자재를 쏘면 10억 명 쯤은 굶어죽을 겁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구에는 달이 있지요. 중력 작고 광석도 있으니 달기지 만든 후에 자원지도와 공장 후딱만듭니다. 공장은 최소한 포철 수준 (아마 당장해도 100년 걸릴듯...)
이 옵션말고도 우주엘리베이터 만들어서 지구에서 자재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엘리베이터 건설자체가 다이달로스 건조계획보다 더큰 돈먹는 하마. 다행히 둘다 동시에 병행할 수 있을정도로 예산이 넘친다면 엘리베이터 후딱 만들어서(만드는데 50년 이상) 지구와 달에서 자재를 밀어붙여서 탐사선까지 건조....하는데 대략 150년입니다.
이상 무인탐사선이었고 거기에 사람까지 태우는 방주를 꿈꾸는 것은 두세 차원 높은 문제입니다.
그나저나 분명한 것은 우주로 잠시 대피했다가 다시 돌아오든, 우주선을 만들고 멀리 도망치던 간에 매우 한정된 인원만이 (대략 1천명 안팎)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인류가 과연 일치단결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150년 정도의 여유를 둔 시나리오입니다.
3년이면, 우주선이 아니라 대기권 엘리베이터 만드는 것만 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미래판 노아의 방주로 우주선을 쓴다면, 크기가 어마어마하니까 지상에서는 못 만들겠죠. 우주에다 정거장 지어놓고 만들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인력과 자재를 운송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걸 위해서 매번 우주선을 쏠 수가 없으니 궤도 엘리베이터든 뭐든 도로를 닦아야겠죠. 그리고 그 도로를 만들 여건은…. 시도조차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우주 저 멀리서 라마가 떨어지길 바라는 편이 나을 듯. >_<;;
다이달로스는 무인탐사선인 건 맞지만 탐사거리는 10광년이 아니라 6광년이고 가는데만 50년 걸리는 걸로 잡은 계획입니다. 그나마도 중량 5만
4천 톤 중에 5만 톤을 연료로 소모하죠. 5만 톤의 연료를 만들어 궤도에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 추진장치인 핵융합 로켓조차 현
기술단계에선 꿈밖에 꿀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물건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은 핵폭탄 추진식(말 그대로 핵폭탄 터뜨려서 추진제를 반사시켜 움직입니다)인데 다이달로스는 그 녀석조차
가볍게 능가하는 성능을 내는 신형 로켓이 개발되는 걸 가상한 개념계획이므로 현재로는 아무래도 불가능합니다.
좀 더 현실적인(?) 가상 계획으로는 오리온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핵폭탄 추진식인데...일단 다이달로스와는 달리 추진장치가 현재 기술로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유명한 프리먼 다이슨(다이슨 스피어를 구상한 그 사람)이 60년대에 개념 계획을 몇 개 잡은 게 있는데 알파센타우리까지 갈 수 있는 핵폭탄 추진식 유인우주선을 구상했지요. 직경 20킬로미터에 질량 5백만 톤에 달하고 1메가톤짜리 핵폭탄을 1천만 개 사용하는 괴물이었습니다. 대신 가속도는 0.00003G에 불과하고 알파센타우리에 도달하는 데에는 1천 년이 걸리게 되죠. 그 정도 오랜 시간 동안 생명유지장치를 돌리거나 냉동동면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없지만...아무튼 이 정도 수준의 물건이면 1968년 기준으로 미국의 1년치 예산 정도면 건조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계산했는지는 몰라도요.
결론적으로, 3년이면 벙커를 파던가 궤도에 정거장 만드는 수밖에 없겠죠. 뭐, 그게 무리라면...전에 이게 클럽에 올라왔었죠.
현재는 불가능할 겁니다.
일단, 세계 종말을 말하지 않고서는 무조건적인 예산 투입이 불가능하고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건조가 불가능하고
종말을 말하면 전지구적 혼란에 모든 경제생산활동은 올 스톱되겠죠.
일단 아직까지는 폐쇄 생태계 구성에 상당히 모자란 경험을 갖고 있거든요.
지구에서 물과 공기의 공급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동력으로 스스로 생명과 생태계를 유지시키고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구성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그 목적이 피난선이라면...
그때 필요한 것은 다수의 사람을 목적지까지 (20광년!)
데려갈 수 있는 순환생태계일텐데. 이건 참 답이 안 나옵니다.
이런 경우엔 그저, 냉동인간 기술이 먼저 개발되고,
아광속 추진기술이라도 개발되어 한 200년 안쪽에서 찍어야 한다든가..
하는 최소한의 기술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태양계 밖의 볕 안드는 우주에서도 손난로 원자로나 핵융합로로 버틸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