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너무 거창한 것들을 골라서 들먹이는 것 같습니다. 배경 묘사나 설정,
주제의식까지도 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또한 무조건 고정관념을 깨야 하고, 패러다임이
엄청나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변화를 설명하는 일은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오거나 혹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
게 되면, 사람들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꼭 엄청나고 스케일이 커야 할 필요는 없습니
다. 그보다는 사건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미덕은 그 논리성에 있으니까요.

작거나 사소하더라도, 과학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해 논리적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는 것이 SF입니다. 반
드시 세계를 휘저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