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주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방영한다고 합니다. 현대의 서울, 한 무리의 뱀파이어가
도착해 엉뚱한 인간을 물어 버립니다. 결국 이 인간은 뱀파이어가 되고 그 후로 뱀파이어와의 동거가
시작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시트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방송에서 뱀파이어를 다룬 것은 처음이라는데, 그래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도심 속의 뱀파이어 이야기는 하나의 전형이 되어 버렸습니다. 앤 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 연대기부터
시작해서 화이트 울프의 '월드 오브 다크니스' 같은 게임, <블레이드>나 <언더 월드> 등의 영화들이 전
부 도심의 뱀파이어를 다루고 있지요. 아마 <안녕, 프란체스카>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
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시트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죠. 시트콤은 가벼운 이야기를 다루기 마련인
데, 그 소재가 하필 무거운 뱀파이어입니다. 따라서 공포스러운 괴물을 얼마나 웃음짓게 만들 수 있는지
가 이시리즈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뱀파이어 특유의 색체를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선보일지
도 중요하겠죠. 뱀파이어 이야기는 동성 분위기가 나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 안타까운 사실은 '또 뱀파이어'라는 겁니다. 도대체 왜 아무도 도심 속의 늑대인간 이야기를 만들 생각
을 안 하는 거냐고요~!! 늑대인간이 그리도 싫은 겁니까…!! 정말 화이트 울프에 찾아가서 <워울프> 시리
즈를 영화로 만들라고 부탁을 하든지 해야겠습니다. 이러다간 뱀파이어에 '물리게' 생겼군요. 늑대인간이
나온다면 뱀파이어 가득한 이쪽 업계(?)에 신선한 청량제가 될 수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