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여기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게시판'입니다.
(과학과 SF에 대한 질문은 'SF/과학 포럼'쪽에서 해 주세요.)
( 이 게시판은 최근에 답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궁금한게 있는데 중세기병이 돌격할때
일자진 ㅣ (→적방향) 으로 돌격할때도 있고
화살촉 모양의 > (→적방향) 으로 돌격할때도 있는걸 봤습니다.
문외한이다 보니 전자와 후자중에 전자의 진형으로 돌격하는게 좋아보이는데
그렇다면 후자의 화살표 진형은 언제 쓰이는지 용도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일자진이 유용한 경우는 상대방의 전력과 아군의 전력이 거의 비등비등할때 전장에 소모전 양상일때 유용합니다. 또한 후방에 있는 아군의 보병을 안전하게 전장까지 이동시키는 방패의 역활도 일정부분 담당할수 있습니다. 이 진형의 특징은 이후의 보병VS보병전에서 적의 보병수를 기병이 일정수를 줄여 줌으로써 그 역활을 다 할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즉 섬멸전에서 유용한 전술이지요.
대부분의 기병전술은 적의 측면과 후방을 교란하고 포위 공격을 하는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위의 방법을 쓸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의 전술을 쓰는 경우는 지형지물이나 매복등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과 조우시 즉면이나 후방 돌파가 불가능한 경우라고 할수 있습니다.
화살촉 모양의 진형은 때로는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해서 기병이 적 보병에 포위되거나, 병력이 분단되서 그 위력이 감쇠할때 전멸할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고대 전 세계의 전쟁의 양상은 적의 지휘관을 사로잡거나 혹은 죽임으로써 그 전쟁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병의 경우 대부분 훈련을 받지 못한 농노들이 많기 때문에 전장에서 지휘체계는 아주 중요하지요.
이런 보병의 약점을 이용해서 적의 본진에 빠르게 침입을 해서 적 지휘관을 생포 혹은 암살하는것인데 이것에 유용한 전술입니다. 또한 적의 수가 많고, 아군 기병의 수가 적을때, 적의 보병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 정면혹은 측면에서 치고 들어갈때도 유용합니다.
그외에 학익진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적의 보병이나 기병이 화살촉모양으로 돌진할때 적은 수의 정예 병력으로 적은 감싸면서 막대한 피해를 줄때 유용합니다. 이 학익진의 경우는 양쪽 날개 부분에 정예병을 배치를 해서 돌진해 오는 적을 에워싸고 포위를 하면서 적의 기동력을 봉쇄하고 서서히 조여서 섬멸을 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받듯히 적을 섬멸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적은수의 인원으로 적을 포위공격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동안에 아군의 다른부대가 적의 본진을 상대 한다거나 혹은 아군이 불리할시에 퇴로를 확보하는등 시간벌기 용으로도 쓸수 있습니다.
고대나 중세의 전쟁의 승패는 주로 상대방의 머릿수를 줄여줌으로써 그 위력을 감소 시키는것이 주요 목표이고, 최종적인 목표는 전장의 최고 지휘관을 살해 혹은 생포하는 것입니다.
중세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생포를 선호한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 포로로 잡고 그 집안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면 되니까요. 단 중국에서는 생포보다는 살해하는 것을 선호한듯합니다.
망치랑 칼의 차이입니다. 일자진은 충격을 줄때 좋고, 화살촉 모양은 적의 진형을 꿰뚫을데 좋습니다.
그래서 지휘관들은 전장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진형을 이용해서 적과 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