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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붉은 용의 크기는 고작 그리폰보다 조금 큰 수준…]

게임
<워크래프트 2>에는 호드 공중유닛으로 붉은 용이 나옵니다. 호드가 용들의 어머니인 알렉스트라자를 붙잡아 알을 낳도록 위협하고, 그렇게 낳은 알은 가져다가 전투에 내보낸다는 설정이죠. 용은 가격 면에서나 빌드 트리 면에서나 고급 유닛이라서 호드 캠페인을 해보면 거의 막판에나 등장합니다. 호드 미션이 14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3번째 미션에서 처음 나왔을 겁니다. 그만큼 위협적인 최종병기라는 뜻이죠.

브리핑에도 '호드 쪽에서 놀랄만한 최종병기를 준비했다. 바로 용이다!'라는 식으로 굉장한 것처럼 강조를 해가지고 기대를 참 많이 했습니다만. 막상 저 그림을 보고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용과 마주하고 있는 건 그리폰을 탄 드워프인데요. 저 그림을 보자면 용의 크기가 상당히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짤막한 드워프를 기준으로 보면 기껏해야 10m가 안 될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드래곤'이라고 하면 거대한 생명체로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그나마 저게 크게 나온 그림이고, 다른 그림에 나온 용은 더 작더군요. 어린 용을 전투에 내보내서 그런 가 봅니다. (그러면 Dragon이 아니라 Welp라고 했어야지…)

집채만한 용이 성채를 습격하는 것만 보다가 사람보다 좀 더 큰 조그만 용이 최종병기랍시고 나와서 설치던 게 기억나는 <워크래프트 2>였습니다. 오히려 용보다 그리폰 라이더의 위용이 더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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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낳는 기계로 전락한 알렉스트라자]

갑자기 용 이야기를 꺼내게 된 원인 중 하나. 요즘 <리치킹의 복수>에서 알렉스트라자 모습이 뇌새적으로 바뀌어 화제던데, 제가 기억하는 알렉스트라자는 위와 같습니다. 족쇄에 묶여서 그냥 알이나 생산하는 신세. 어머니의 잉태가 축복이 아닌 저주였던 세월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