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돌해 보이는 소녀의 이름은 파멜라.(성은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식으로 지었다가는 돌 맞을…퍽!) 명문 귀족의 자제로서 1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검술에 남다른 소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검술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자가 없어서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관하죠.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던 친척 귀족의 집으로 길을 떠나는 중에 네디스와 토미를 만나게 됩니다. 파멜라가 시비를 걸어 네디스와 대결을 벌였다가 패배의 쓴 잔을 마시게 되죠. 자존심이 구겨진 파멜라는 가던 길은 뒷전으로 한 채 시종 한 명을 데리고 방랑길에 오릅니다.

 자기 재주만 믿고 잘난 맛에 살던 귀족가문의 자제가 주인공에게 패배한 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주인공을 쫓아다닌다……. 뭐, 흔하디 흔한 설정이죠.(^-^;) 나중에는 두 사람의 든든한 아군 중 한 사람이 된다는 진부한 생각'만' 해두고 있습니다.(그릴 생각도 없으면서 무슨 소리야? -_-;)
 전에 올렸던 여검사 네디스 빈센트와는 다르게 그려보자는 생각에서 나오긴 했는데, 다리를 보니 14살 소녀치고는 발육이 남달라 보인다는…….(위험 발언이야!! - -;) 눈동자와 머리가 커서 그나마 소녀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그리다 보면 어느샌가 팔다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돼…….(-_-;)

 디자인의 모티프는 판타지무협소설 '묵향 외전: 다크 레이디'의 주인공 묵향 = 다크입니다. 아시다시피, 묵향은 무협세계에서도 환골탈태를 두 번이나 거친 초고수죠. 판타지 세계에 온 후 저주 때문에 몸이 미소녀로 변하여 힘을 잃었었지만, 환골탈태를 또 두 번이나 거치고서 엄청난 내공을 지닌 고수로 거듭납니다. 그 모습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구체화된 것이죠. 검도 묵향의 검의 묘사에서 떠오른 심상을 옮겨본 겁니다. 소설대로라면 검은 옷을 입고 있어야 하겠지만, 이건 내 머리에서 나온 디자인이니 PASS!

 네디스가 커다란 검과 갑주 때문에 ㅡ 여행용 복장이긴 하지만 ㅡ 중량감 있는 느낌이었다면, 파멜라는 신속한 검투를 벌일 수 있는 가볍고 재빠른 느낌으로 그렸습니다. 파멜라의 검은 폭이 넓긴 하지만, 네디스의 검에 비하면 1/3 정도의 길이입니다. 복장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Five Star Stories)'의 파티마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친구들은 네디스와 파멜라를 보더니 세계관이 다른 두 만화를 겹쳐놓은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하긴 디자인의 발상부터가 다르니, 공존하기에는 좀 어색할  수도 있겠어요. 역시 세계관의 구축이라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a

 어쨌거나 잘 봐주세요. 지적 많이 해주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