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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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끄적인 내용이지만...
클럽 게시판 시스템이 DVDPrime이나 NBA Mania 같은 형태로 변경되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같은 생각을 합니다. (☜ 산수유 광고하나...)
아니면 QuasarZone 같은 게시판 시스템도 괜찮지 않을까도 합니다.
이미지나 파일 첨부 기능이 상실된지 1년반이 되어가는 현실도 그런데...
오래전에 운영자님이 즐거운 사이트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미지 첨부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상황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군요.
그나마 신기한 건 프로필 이미지 등록 기능은 정상인데, 이건 플래시 기반은 아닌데다가 이미지 사이즈에 제한이 걸려있다는 점이 있긴 합니다.
워낙 SF 관련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기도 하고 SF 라는 게 여러모로 매력적인 장르이기도 해서 이곳을 포기하기엔 좀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게시판 시스템이 오래돼서 그런지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긴 합니다.
이럴 때 마음만 먹으면 야구단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SF를 좋아하는 돈 많은 분이나 단체에서 인수해서 커뮤니티를 제대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하아아...
왠지 정치보다는 덕질에 몰입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구먼유... = ̄ω ̄=a
이곳 JoySF 사이트는 한국의 SF팬덤 2세대 분들이 만든 공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 나이인 분들이 많고, 지금 한창 일할 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국가적으로 보면 경제 활동의 주축인 나이 대이기도 하죠.
결혼하고 자녀가 생긴 이후부터 30대와 40대의 나이에는 생업에 치열하게 매달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SF가 되었든 뭐든 그 기간 동안에는 취미 생활에 진지하게 몰입하여 시간을 내어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1세대 SF 팬덤이 만들어진 것은 1991년~1992년 무렵입니다.
하이텔 과소동, 천리안 멋신 등이 결성되었고, 그 무렵 대학생들이 주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힘을 합쳐서 [토탈 호러]나 [세계여성소설걸작선] 등을 번역해 출간했었죠.
그 때 활동했던 사람들의 나이가 지금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서 정도입니다.
그 나이의 사람이라면 얼마간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거나 약간의 재산을 모았을 법도 합니다.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분이나, 또는 대학교 교수가 되어서 20년 이상 서버 등을 맡아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들은 일단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의지를 가질 때 가능한 일입니다.
SF 팬덤이 배출한 대학 교수님들이 몇 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러한 커뮤니티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대학 교수님들도 별도로 대학원 제자들을 많이 두거나 연구실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서,
교수님 한 명이 강의, 연구(논문 집필), 산학협력 프로젝트 다 뛰느라고 고생하여야 하는 상황인 분도 꽤 많습니다.
겉으로 교수라고 명함 가지고 있지만 이리처리 일에 치이는 불쌍한 레이버(Labor)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창작 SF 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SF 팬덤은 말라죽고 있습니다.
주축인 사람들이 생업에 바빠서 다른 쪽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 주 원인이기에,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실은 더 젊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이런 팬덤에서도 다수가 되어 분위기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요즘 한국 사회에서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의 혜성같은 등장이 드문 것은 심지어 SF 팬덤에서마저도 비슷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2030년대가 되면 은퇴한 분들이 이리저리 기웃기웃 소일거리를 찾아다닐 수도 있고,
2040년대가 되면 과거 1세대 SF 팬덤 분들이든 2세대 SF 팬덤 분들이든 다수가 은퇴 시점에 도래할 것입니다.
실은 제가 예상하는 대부분의 오타쿠 & 팬덤 문화의 미래가 이렇게 고령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직도 건담과 스타워즈 신작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 팬들은 머리가 희끗한 장년이거나 초로의 나이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건담과 스타워즈에 별 관심 없습니다 - 도대체 언제적 유행인가 정도의 반응이 많습니다.
작년에 새로 공개된 에반게리온 마지막 극장판은 올드팬을 제외하면 젊은 층의 반응은 미미했습니다.
오타쿠들은 이제 전설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고, SF 팬덤도 비슷한 흐름을 따라갈 듯 합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 SF 팬 중에서 나타날 수 있고,
어차피 수명은 더 늘어난 마당이니 삶의 여유 속에 적극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되면 이 곳은 거의 양로원 모임처럼 되어 갈 것입니다.
과거에는 출판사나 기업 등에서 이 곳을 인수하여 맡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지금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출판사나 기업들은 비용만 나가는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고, 여차하면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