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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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종방되었겠지요. 일이년 쯤 되었나.. 무미랑 전기라는 중국 드라마를 열편 정도 봤습니다. 무미랑은 중국 최초의 여제, 당의 측천무후의 아명이죠. 미랑은 우리말로 하면 이쁜이.. 정도 되겠지요. 무미랑 역은 판빙빙.. 정말 이쁘긴 이쁘더군요.
무미랑, 아니 측천무후는 하급관료의 딸로 태어나 궁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당태종 이세민의 후궁이 되어 총애를 받다가, 고구려 침략전에 실패해서 병을 얻은 이세민이 죽자 강제로 절에 들어갑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아이를 출산하지 못한 후궁은 산채로 순장당했다는데, 그것보다는 낫지만, 꽃다운 나이에 강제로 머리깍고 절에 들어가야 하니 인생은 거기서 대게 끝난거죠.
그런데, 거기서 당태종 이세민의 아들인 이치, 당 고종의 눈에 띄어 다시 궁에 들어오죠. 원래 아버지가 탐한 여인을 아들이 다시 후궁으로 들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짓이지만, 제왕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말이 있죠. 사회적으로 매장당했다가 다시 살아돌아온 무미랑은 권력만이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자각한 터라 황후가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죠.
왕 황후를 제거하기 위해서 제 배에서 나온 아기를 죽여서 왕 황후가 죽였다고 뒤집어 씌우고, 황제를 꼬드겨 기어어 황후를 서인으로 내쫒고 자기가 황후 자리를 꿰찹니다. 그리고 라이벌이었던 왕황후와 소숙비를 팔다리를 잘라서 죽이는 등 잔인한 짓을 일삼죠. 그리고 남편인 당 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스스로 여제를 칭하고 권력을 휘두르죠. 당연히 당 고종과 관계가 좋았을 리 없겠죠. 나중에 권력 유지를 위해서 장성한 아들까지 죽이고, 친 언니도 죽이고, 언니의 딸 까지 죽입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전혀 그런것이 없죠. 드라마 10편까지 봤을때의 무미랑은 아직 이세민이 살아있을 때인데, 궁에서 천한 궁녀와 환관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착하고 이쁜짓은 골라서 하죠. 그리고 황제 이세민과 밤에 나란히 왕궁 계단에 걸터앉아 인생 상담까지 해줍니다.. 허허허..
그리고 장래의 남편인 당 고종은 소년으로 나오는데, 성숙한(?) 무미랑은 소년 당고종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몰고 다니는데, 현실은 허허허... 전혀 그런것이 아니었죠.
드라마가 다 끝났는지... 아마 다 끝났겠죠. 그런데 나중에 자기 갓난 애기 목졸라 죽인것과 피의 숙청을 벌이는것... 모두 어떻게 미화시킬지 궁금하군요. 미화의 끝판왕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