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이트가 활기 찬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시삽 선출과 정치글 금지 여부가 좋은 자극이었던 것 같고, 인신 공격이나 비아냥거림이 별로 없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논쟁이 전개되고, 또 나름의 사안들이 정리되고 있는 것 같군요. 벌거지 님의 본심 고백과 사과글, 모초무 님의 분석글, 별빛화살님의 공약글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땐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하고 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이번엔 저도 한 마디 거들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졌네요.


 이 글에선 지금까지의 시삽 선출과 정치글 논쟁에 대한 정리를 우선 해보고, 제 나름의 제안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하려 합니다.

 아, 앞으로 사용하는 '정치글'이란 단어는, '국내 정치 현안과 정치적 논쟁에 대한 글'을 줄여 말하는 거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도 정치적이니 정치글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 말입니다.


 1)현 상황에 대한 시간순 정리(및 참관평)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새 시삽 선출과 사이트 운영 관련글은 빨간색으로, 정치글 논쟁 관련글은 파란색으로, 두 내용이 섞여있는 글은 보라색으로 표시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제법 들어간 정리입니다. 불편한 게 있는 분은 댓글이나 쪽지 주시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글을 다 못 보거나 정리가 잘 안되는 분들을 위한, 맥락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지금까지의 논의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계시면 '2)정치글 논쟁에 대한 사안별 정리'로 바로 넘어가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양 후보 분은 다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시삽 선출에 대해 의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joySF)

 -시삽 직분에 비해 운영활동이 저조하다고 자평한 사이도니아님이 시삽직을 내려놓고, 의견을 받는다는 글입니다.

 -새로 선출되는 분이 클럽 규칙을 손 봐줬으면 하는 첨언도 있습니다.

 댓글의 주된 의견은

 -시삽 자체의 분담이 좋겠다(야구아,음양사,달내음)

 -시삽의 역할분담을 해야겠다: 회원 관리와 컨텐츠 관리로(별빛화살,르혼)

 -부시삽 입후보: 규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고싶다. 합리적인 토론 분위기로 조정하고 싶다.(달내음)

 -게시판 운영자 사퇴(르혼)


 2.조이 SF 활성화, 간단히 끄적여봅니다.(별빛화살)

 시삽 입후보 전 별빛화살님의 제안입니다.

 -회원들의 칼럼을 끌어내 사이트 전면에 배치

 -토론을 정책적으로 활성화

 -무한발상에 쓸만한 재미있는 소재거리 제공

 회원들이 생산할만한 컨텐츠의 단계를 상중하로 나눠서 공략한다는 발상이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대로 간다면, '잘'하지 않으면 회원들의 호응 부족->운영진의 맥빠짐으로 흘러가기 쉽겠다고 우려했습니다.만, 제안들은 이후 논의에서 수정/보충됩니다.


 3.SF 클럽에서 정치 이야기(달내음)

 부시삽 입후보 후 달내음 님의 입후보 동기/현상황 분석/제안입니다

 -(동기)비방, 조롱, 모욕, 감정싸움, 파벌싸움 등이 너무 자연스레 이뤄지는 클럽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입후보

 -(분석)정치 이야기 때문에 클럽 분위기가 나빠졌다. 단, 정치 이야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나쁘다. 그러나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제안1)"사회 문제 또는 그 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는 허용하되, 정치 집단으로써 싸워 이기기 위한 정치 이야기는 금지해야 합니다."

 -(제안2)(댓글에서)당장 응급처치를 위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치글의 완전 금지.


 달내음님이 열정적인 부분은 멋지지만, 회원관리를 하는 운영진이 된다면 걱정되는 게 많습니다. 

 1.(동기)에 대해서. 각 회원들이 나름의 믿음과 자기 감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을 쉽사리 "비방, 조롱, 모욕, 감정싸움, 파벌싸움"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우려됩니다. 물론 그런 인상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어느정도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운영진이, 그리고 거기에 입후보한 분이 단순한 인상만으로 판단한다는 건 이후 다른 회원분들과 분란의 소지가 커보입니다.

 2.(분석)과 (제안1)에 대해서. 달내음 님의 분석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일리가 있어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이는 것은 "사회 문제 또는 그 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와 "정치 집단으로써 싸워 이기기 위한 정치 이야기"의 구분이란 너무도 자의적이 될 수밖에 없단 겁니다. 어느 누가 정치글을 올리며 자기 글이 "정치 집단으로써 싸워 이기기 위한 정치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물론 이후 댓글에서 운영진의 제재는 마지막 수단이라 못 박고 있고 그 이전에 카페의 불문율로 받아들여지는 게 좋다고 이야기하시지만, 그 또한 자의적인 부분이고요. 이 부분도 이후 분란의 소지가 커보입니다.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책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에 찬성. 그리고 정책과 재정은 꼭 함께 생각해야 함(벌거지)

 -정치글을 금지해야한다고 생각(네드리,Ran_)

 -정치 이야기를 막아버리면 사이트가 전멸할 것. 정치글을 보는 것에 더 관심 있는 사람이 본인을 비롯해서 더 많음(헬레나)

 -정치글을 금지해 분란을 막는 것이, 본인 같은 신입 입장에서 더 편할 것 같다(누룩)

 -정치글을 명쾌하게 둘로 나눌 수는 없을 것임(overmind,참솔,Dev,AS)

 

 4.현재까지 지목된 시삽 후보는...(cydonia)

 본문은 시삽 후보 정리 정도입니다만. 댓글 중 제가 못 봤던 게 있네요.

 -프로젝트 스텝 참가 희망(르혼)

   -조이 SF 백과사전의 위키화

   -배심원 제도(운영진과 독립된 사법부)의 확립

 ...멋집니다! 두 가지 다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5.Joy SF 활성화 방안 (정리) .. and...(별빛화살)

 별빛화살님이 이전에 했던 제안을 수정하고 보완해 공약으로 겁니다.

 "(편의상 회원들을 하이, 미디엄, 로우 유저로 명명합니다. 다른 의미는 없고, SF 에 대한 지식과 토론능력을 감안한 기준입니다.)"

 -1.전문 칼럼제 도입: 인증글 제도의 도입과, 하이 유저들의 글을 칼럼화

 -2.전문 토론제 도입: 매주 테마를 정해 토론, 정리

 -3.DB 정리: 이제까지 쌓여온 양질의 글을 DB화, 이후에도 칼럼, 토론을 위한 컨텐츠로 활용

 -4.정치글을 격리: 로우 유저들을 위해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미뤄 봐, 정치게시판 개설 반대(폭주_고양이,Kaizer,르혼,무르쉬드)

 -1,2번 제안은 오히려 진입장벽을 높일 것. 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게.(르혼,무르쉬드)

 -별빛화살님이 시삽이 되는 것에 대한 반대: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하는 스타일. 물러나는 모습을 별로 못 봄.(무르쉬드)

 -별빛화살님이 시삽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 지금까지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모습. 중립적으로 활동할 거란 진심을 보여달라.(벌거지)

   ->단지 진심을 보여달라는 건 적절치 않은 요청(Dev)

      ->별빛화살님이 시삽이 되는 것에 찬성함. 열정적인 모습이 긍정적.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고 솔직한 마음가짐을 토로해주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것.(벌거지)

          ->(직접 읽어보세요)(별빛화살)

 -별빛화살님이 시삽이 되는 것에 대한 반대: SF에는 관심 없고 정치글이 대부분이었던 지금까지의 모습.(헬레나)

   ->SF를 좋아하는 것과 사이트 운영은 별개의 문제(별빛화살)

       ->별빛화살님의 공약은 현실성 없고 필요 없음. 지금 카페의 문제는 눈팅 유저를 활동 유저로 변화시키는 것.(헬레나)

 

 개인적인 감상은

 -벌거지님의 개인적인 운동권 경험에 대한 이야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가끔 보였던 소위 운동권에 대해서 불신하시는 태도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이해되네요.

 -"하루 아침에 중립과 경청의 자세로써 클럽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라...확실히 정치글 쓰시던 분이라 그런지 정치를 좀 아시네요."라고 헬레나님이 쓴 댓글. 제가 대상이 아니었지만 정말 불쾌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확실한 비아냥거림이고, 운영진의 제재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의 모습이 어떻든, 지금의 모습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속으로는 얼마든 할 수 있겠지만 그걸 굳이 댓글에 풀어놓는다는 건, 커뮤니티에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전 정치이야기가 금지되었으면 합니다.(딤스데일)

 커그를 예로 들며, 정치글 금지 덕분에 서브 컬쳐 동호회로 계속 유지되어 왔음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치 이야기 자체보다는 방식(인신공격 등)의 문제.(overmind,cydonia)

 -정치 이야기를 금하는 것보다 분란이 일어났을 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르혼)

 -정치글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안: 역사적 의미를 가진 발제와 현 정권 행위 및 정책에 대한 발제 정도로.(겟우)

 -정치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전쟁이 됨. 금지 쪽이 속 편하다.(무르쉬드)

 -정치 이야기 금지는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었고 불필요한 문제의 원인을 '줄인다'에 의의가 있음.(네드리)


 개인적인 감상은

 -정말 정치글 전면 금지가 사이트에 도움이 되는가? 커그와 조이SF는 양 장르에서 나름 눈에 띄는 커뮤니티로 이어져왔는데, 정치글을 금지한 것과 허용한 것의 중대한 차이가 있었지요. 하향세를 타온 건 과연 조이SF 뿐인가? 양 사이트를 계속해서 봐왔던 회원분이 감상이나 분석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정치글 금지에 대한 의견이 3번 글의 단순 '금지'와 '금지 반대'에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찬반 양측 어느정도 정치 이야기 자체보다 인신 공격을 위시한 토론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찬성 측은 문제를 줄이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정치글 금지를 주장합니다. 분쟁의 씨앗을 미리 자르자는 거죠. 

   -반대 측은 문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를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서 문제 이전의 가이드라인 제시와 문제 이후의 공정한 처우(배심원제)를 제안합니다.



 이후 별빛화살님의 시삽 자격(?)이나 공약에 대한 논의는 시간 순보다 사안 별로 다루는 게 적절할 것 같기에 뒤로 미뤄서 한 번에 다룹니다.



 7.의견 차이는 싸움이 아닌 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달내음)

 -싸움과 대화는 다르다. 서로를 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존중하는 것의 차이. 

 -그러니 정치싸움글은 금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이트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규정 공지글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부연 설명을 달아두는 게 좋겠다.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좋은 말이지만 이상론. 지금 필요한 것은 적합한 룰과 제재.(Brain13)

    ->제재하는 것보다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달내음)


 8.지나가던 유령 한마디 하고 가렵니다.(Brain13)

 -정치 이야기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사이트에 도움이 될 것인가?

 -정치 이야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애초에 주 관심사가 논쟁이기 때문에 알짜배기 이용자들을 내쫓는 촉매가 될 것

 -그러므로 정치 이야기 금지에 한 표.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정치글로 사람이 많이 들어오니까 내버려두자는 게 아니라, 사이트 분위기를 가볍게 해서 유입을 늘리자는 이야기였음.(헬레나)(3번 글의 댓글에 관한 답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마지막에 댓글 남겨주신 모 님은...쪽지로 보내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싶군요. 운영진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컨텐츠 관리도, 이 사이트를 살리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9.시삽 선출에 대하여..(cydonia)

 투표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댓글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단독 입후보의 경우, 대안이 없으니 찬반 투표를 거치지 않고 업무 인계 인수로 가는 편이.(르혼)

 -단독 입후보일 땐 그냥 인수인계 절차를 밟는 것으로 하겠습니다.(cydonia)

 (이후 달내음님이 입후보합니다.)



 이후엔 제법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거기에 있었지요. 이전에 충분한 고민과 발전된 논의가 있었는데, 그것을 못 보고 이야기가 뱅뱅 도는 느낌을 받아 이 정도 시점에 정리가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주목할만한 글만 짚어봅시다.



 10.클럽의 정치적 게시물이 얼마나 있을까요?(모초무)

 자유게시판의 최근 글 200개를 분석해, 과연 정말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나를 분석하는 글이지요.

 -최근 200개의 글 중 "정치 싸움글" 혹은 "난장판"은 200개 중 3개로, 1.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MLB Park와 클리앙의 예를 들며, 정치글 금지라는 발상 자체가 조이SF에만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11.5%를 차지하는 정치 담론이 자유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으니 이를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겠다는 정치적 주장이 3.5%나 나오는 이유는 그 정치글에 1.5%의 난장판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솔직히 이쯤 되면 정치글 없에자는 게 과녁을 제대로 겨누고나 있는 건 지 알 수가 없어요. 하기야 상사가 성추행하면 여자 인턴을 안 뽑고, 아이들이 자살하면 교실 창문에 창살을 박는 나라니 문제가 생겼다고 그걸 없에서 해결하려는 자세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죠. " 라고 합니다.


 11.정치글 게시 금지의 의미와 그 정당성(모초무)

 로 이어집니다. 명문이라고 생각하는 글입니다.만, 제 나름의 반박을 후술합니다.

 포인트는

 -(1)사람들이 여기서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그것은 자신의 견해나 정치적 주장에 대해서 여기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배설도 아니고 싸우려는 것도 아니다.

 -(2)10% 정도로 나타나는 정치글은 정상적인 클럽 회원들의 활동이다.

 -(3)정말로 정치글이 회원수의 증감에 영향을 주는지 근거가 없다.

 -(4)"정치글을 금지하자는 분들, 잘 생각해 보세요. 천박하고 상스러운 말이 보기 싫은 것과 정치글이 보기 싫은 것을 혼동하신 게 아닌지."

 -(5)이건 말할 권리와 자유에 대한 것이다. "현 상태에서 정치 게시물은 클럽의 정체성을 위협하거나 다른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만큼의 양이라기엔 택도 없을 뿐아니라 금지되어야 할 근거도 없습니다. 현실이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눈 앞에서 치워버리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불관용이며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폭력에 다름 아닙니다."


 제 반박은

 -(1)은 미안하지만, 근거가 없는 대단히 자의적인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정치 알바가 어디 있습니까? 설령 알바라고 해도, 최소한 조이SF에서 SF동호인으로써 충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에요."라는 말을 근거로 들며 "자칭 유령 회원이라는 분은 여기에 정치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목적이 정치글 게시와 싸움이라고 하던데...정치적 선동이고 오바질인 거죠."라고 비판하십니다. 

 같은 정치글을 '여기 사람의 견해를 듣고 싶어서 올리는 것'과 '싸움과 배설'로 다르게 해석하는 입장차이인 건데, 단순히 정치 알바가 아니라고 해서 배설을 안 한다는 이유는 없는 건 모초무님도 아시겠죠. SF동호인으로 충분한 활동을 하고 있으면 '여기 사람의 견해를 듣고 싶어서' 정치글을 올린다는 논리인 건데 그 논리도 자체만으로 설득력이 없구요.

 (2)로 따라서 "10% 정도로 나타나는 정치글은 정상적인 클럽 회원들의 활동이다."라는 주장을 이어서 하시는데 배설이 아니라는 논리 자체가 근거 없는 논리니 그 또한 옳은 말이 아니구요.


 -(4)번 이야기는 올바른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 글의 6번 글 전 정치이야기가 금지되었으면 합니다. 르혼님, 오버마인드님, 사이도니아님의 댓글들에서도 이야기되었지요.

 하지만 논리의 진전 없이 (5)로 넘어가, 그러므로 현 상황은 정상적이고, 금지할 거 없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그대로 두면 된다.가 되었네요.


 -그렇다면 질문하겠습니다. 모초무님이 말씀하시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말"이나 1.5%밖에 안 되는 "난장판", 정치글이 싸움글로 가끔 이어지는 이 상황을 그대로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는가요?


 -그대로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모초무님의 정치적인 견해입니다만, 정치적인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정치적 선동이고 오바질"이라고 비방하고 비아냥거리는 말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음..날이 밝았군요...;; 후보들의 논쟁에 대한 정리는 (쓰게 된다면)미루고, 정치글 논쟁 정리만 마무리하겠습니다.



 2)정치글 논쟁에 대한 사안별 정리

 앞서 이야기했듯이 논의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3)정치글 처우에 대한 제안에서 저의 제안을 하고자 지금까지 나온 논의들을 정리합니다.

 1.정치글 금지
 정치글 금지에 찬성하는 측의 의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A: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정치 싸움을 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정치 싸움만을 금지시키자는 의견입니다. 달내음님의 글1달내음님의 글2 가 대표적입니다.
 -그 두 가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자의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1-B: 두 번째 의견은 효용성에 관한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정치글에서 비롯된 논쟁으로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고 생각하거나, 가볍게 SF만을 즐기기 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생각하는 의견이죠. 별빛화살님의 공약글이나 Brain13님의 글이 대표적입니다. 정치글 자체를 금지하자는 이야기도 있으며, 정치게시판을 개설(인문/사회 게시판을 회복)하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치글에서 비롯되는 싸움은 적으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떠난다는 근거는 없다는 모초무 님의 비판이 있습니다.

(졸리니깐..이하 글 링크나 구체적인 글 거론 생략. 알아서들 찾아보세요..)

 1-C: 세 번째 의견은 정치글 자체가 아니라 주로 정치글에서 드러나는 (그러나 SF,게임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도 제법 있는) 인신공격이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고, 개중 정치글(한국의 정치 현안에 대한 글)은 입장차가 극적으로 나뉘니 금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어찌되었든 금지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라는 모초무님의 비판이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일 우선시해야 되지만, 클럽의 정체성 상 한국의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바람직하지 않으니 피하는 게 좋다는 표도기님의 의견이 있습니다.


 2.정치글 금지 반대
 정치글 금지에 반대하는 측의 의견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2-A: 지금 우리가 쓰는 글들도 정치적인 것이고, 단순하게 정치글을 금지한다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는 의견이나 SF나 판타지 자체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결부되어있으므로 정치에 대해 외면하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번 논쟁에서 쓴 '정치글'이라는 단어는 모든 정치에 대한 글이 아니라 싸움으로 발전하기 쉬운 '한국의 정치 현안에 대한 글'을 지칭하는 것이므로 이해를 잘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2-B: 오히려 정치글 때문에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없으면 전멸할 거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이후 수정되었습니다. 정치글을 금지하면 사이트 분위기가 무겁게 되어 활동이 줄어들 거라는 지적입니다. dlugoon님의 개인적으로는 정치글 게시 금지에 반대합니다.의 전반부도 같은 맥락인 듯합니다.
 -정치글의 허용/금지와 사이트의 활기는 별개라는 비판을 할 수 있겠습니다. 단적으로는 커그의 예를 든 딤스데일님의 글이 있네요.

 2-C: 사실 정치글은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으며 때문에 금지할 필요도 없다는 모초무님이 상세한 예를 곁들인 의견이 있습니다.
 -예를 든 게 정치글 수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것은 증명했지만 부정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는 저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2-D: 금지하는 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입장입니다.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겠지만, 누군가를 비방하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볼 수 있을지 논쟁의 여지가 있겠군요.

 3.정치 게시판 개설
 졸리니깐...찬반 양론은 자유게시판 보시면 잘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3)정치글 처우에 대한 제안

 처음부터 쭉 읽은 분이라면 제가 어떤 주장을 하고 싶은 건지 이미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제는 이렇습니다.
 1.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글 자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천박하고 상스러운 말" 혹은 "난장판")이다.
 2.그런 문제는 입장 차이가 극명한 한국 정치 현안에 대한 논쟁에서 대부분 비롯되었다고 느껴서, 정치글 금지를 주장하거나 정치 게시판으로의 격리를 주장한다.
 3.게시판을 격리한다면 같은 문제가 그 게시판 내에서 반복될 것이고, 금지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일뿐더러,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그런 인신공격/격한 논쟁은 과거 건담 논쟁이나 오게임 사건 때도 있었다)
 4."진짜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안 일어나게 틀어막는 게 아니라,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르혼님 댓글에서 인용) 동시에 사건을 미리 (금지가 아니라)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달내음님 이야기처럼 회원들 모두가 싸움 보다는 현명한 토론을 지향하고, 또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면 금지든 게시판 격리든 할 거 없겠지만,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그렇게 되지만은 않으니 실질적인 방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정치글 금지나 게시판 격리가 그 실질적인 방책이 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를 제안합니다.

 1.사건 방지: 논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글/댓글 쓰기 전에 미리 명시합니다. 왜 그..네이버 중고나라에 보면 글 쓰기 전에 글 양식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가이드라인이 작성되어 있게요. 가이드라인은 대략 아래와 같은 말들로 이뤄질 수 있겠군요.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글은 논쟁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점 주의하고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위해 토론/발제에 앞서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임하시길 권합니다."
 "토론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 비아냥거림, 욕설을 철저히 금지합니다. 작성한 글/댓글에 인신공격, 비아냥거림, 욕설이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글/댓글은 운영진에 의해 일시동결되며, 이후 3일 이내 회원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표결에 따라 동결해제/경고 여부가 결정됩니다."
 "경고에 따른 이용제한은 경고 1회, X일간 게시 제한. 경고 2회, X일간 로그인 제한... 으로 이뤄집니다."

 2.사건 대처: 위의 가이드라인의 예처럼, 사건에 대한 1차적인 대응은 운영진(시삽,부시삽,게시판 운영자)이 맡습니다. 다만 권한은 분란이 되고 있다 판단되는 글/댓글을 일시동결하는 것까지입니다. 그러고 동결 내용과 판단 이유를 운영진 게시판에 올립니다.
 르혼님이 제안하신 배심원 안이 참 좋습니다. 동결 이후의 판단은 배심원단의 표결에 따릅니다. 물론 다수결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운영자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는 훨씬 신뢰도 가고 비상식적인 판단이 일어나는 경우도 적겠지요.
 배심원단의 구성에 대해서는 무작위나 선출직이나 아무튼 생각해보면 좋은 방법이 있을 거고. 제안이 동의된다면 차차 생각해봐도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빠방 하고 시작했다가 끝날 무렵에는 졸려서 두서 없는 용두사미가 된 기분이지만...긴 글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