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유학생들이 있었기에 이론 상으로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전시하던 스페이스워를 접했다든지) 비디오게임을 접한 한국인들은 이전부터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공식 언론 기록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 위주로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1970년대에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알려졌고, 1980년대부터는 MSX를 기반으로 한 재믹스가 판매됐으며, 비디오 게임이 대중화되가면서 공중파에서도 1990년대 및 2000년대에는 여러 게임 예능 및 게임 정보 프로그램이 나왔으며, 인기 예능 중에서는 2010년대에는 1박 2일, 2020년대에는 아이돌 육상 대회같은 프로그램들에서도 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삼는 등 대중매체에서도 비디오 게임이 여러차례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이의 고소득 확신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9062700239102014&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79-06-27&officeId=00023&pageNo=2&printNo=17911&publishType=00010


와! 재믹스 너무너무 재미있어!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6010100329204047&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6-01-01&officeId=00032&pageNo=4&printNo=12390&publishType=00020


컴퓨터 게임 TV프로 人氣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94080300329115001&editNo=15&printCount=1&publishDate=1994-08-03&officeId=00032&pageNo=15&printNo=15160&publishType=00010


지상파, 게임 프로그램 제작 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0016419


'1박2일' 스타크래프트 등장, 잠자리 복불복 결정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15&aid=0002596951


이번엔 게임이다…MBC 오늘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29&aid=0002627645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슈퍼마리오 애니메이션 영화 (1986)나 미래닌자 실사영화 (1988)가 제작된 것처럼, 한국에서도 1990년대부터 가두쟁패전을 포함해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팬 필름 (팬 제작 영화) 및 상업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빠진 작품들이 존재할 수 있으니 제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용호의 권 팬 필름 (1992)


당시 한국 오락실에서 한창 인기 끌던 SNK의 1992년 격투 게임 용호의 권(龍虎の拳, Art of Fighting)을 한국의 팬들끼리 단편 영화 형태로 제작한 팬 필름입니다.(위의 원작 게임 영상은 팬이 제작한 한글 패치가 적용된 것) 일단 인터넷 상에는 "글남깁니다 저는 92년에 용호의권이라는 유치찬란한 영상을 만든사람이고요."란 글이 있고, 팬 필름을 가지고 굳이 거짓 홍보를 할 가능성도 적다고 여겨져 연도는 1992년으로 표기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관련 영상은 기존 그래픽 소스를 바탕으로 팬이 프로그래밍하는 정성을 들여

컴퓨터로 이식한 일명 정영덕 스트리트 파이터 계열 영상 위주로 첨부했습니다)


<iframe title="맹구,짱구 스트리트 파이터" width="640" height="360" src="https://play-tv.kakao.com/embed/player/cliplink/302289337?service=player_share"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scrolling="no" allow="autoplay; fullscreen; encrypted-media"></iframe>


https://tv.kakao.com/channel/2709898/cliplink/302289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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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 짱구 스트리트 화이어 II (1992)


표면 상으로는 (다른 작품에 나오는 장면을 인용하긴 했지만) 세계가 멸망한 이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을 배경으로 당시 인기를 끈 이창훈 씨의 캐릭터 "맹구"의 활약을 다룬 2부작 비디오 영화이나, 제목 및 위의 오프닝에서 눈치채실 수 있다시피 당시 한국 오락실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캡콤의 아케이드용 대전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II(ストリートファイターII, Street Fighter II)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작품입니다. 의외로 해외판이 아닌 일본판 명칭을 참고한건지 여기서는 빈슨이나 바이슨이 아닌 베가(엄밀히는 킹베가)란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 (1992)


홍콩에서 인기리에 연재하던 스트리트 파이터 만화 가두패왕(街頭覇王)을 원작으로 삼아 실사화한 비디오 영화 시리즈. 한국에서 수차례 실사화된 스트리트 파이터 관련 비디오 영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만화판은 주간 천하만화에서도 연재됐으며, 거리의 전사들이란 제목으로도 알려졌습니다.(위의 비디오 영화 역시 천하만화사가 협찬)


https://blog.daum.net/act119/2


https://cafe.daum.net/streetfighter22/k0hw/54?listURI=%2Fstreetfighter22%2Fk0hw



(무허가로 나온 패미컴/NES용 해적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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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무법자 (1992)


소년 점프에서 연재하던 "스트리트 화이터 III"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당시에 유유백서 실사판과 함께 동시상영하는 식으로 극장 개봉했고, 일단 표면 상으로는 만화가 원작입니다만 해당 만화 역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 사실 상 간접적으로 게임을 원작으로 둔 셈. 이 작품을 1993년 영화로 분류한 사이트도 있는데 당시 뉴스를 보면 1992년에 개봉한 것으로 나옵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92080600329113001&editNo=15&printCount=1&publishDate=1992-08-06&officeId=00032&pageNo=13&printNo=14487&publishType=00010




http://www.pandora.tv/view/kjh83116/4958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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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Q판 (1993)

김청기 제작총지휘 작품으로 가두쟁패전 때와 마찬가지로 홍콩 만화 스트리트 파이터 Q가 천하출판사를 통해 수입되던 시기에 출시했던 비디오 영화 시리즈. 위에서 언급한 미래닌자의 백노화처럼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oo-music/221400929909





용호의 권 (1993)


위에 언급한 용호의 권을 실사화시킨 비디오 영화. 후일 유명해지는 봉만대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며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을 때에도 직접 이 작품의 영상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지는 등 공중파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습니다.




영 스트리트 파이터 (1994)


이 작품 역시 다른 실사판처럼 멸망 이후의 세계나 꿈의 도시 등 홍콩만화에 나왔던 요소를 인용했으며, 어린 출연자들이 나오는 버젼으로 제작된 비디오 영화입니다. '혼순' 등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됐습니다.




전사 라이안 (1997)


샤산족의 후예 라이안이 펼치는 모험을 다룬 작품. 이 쪽은 다소 애매한 케이스인 것이 당시 게이머들 체감 상으로는 비디오 게임이 먼저 발매됐고, 그 후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해서 게임을 나중에 애니화한 것으로 보는 추측도 나왔으나 극장 개봉용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디 B급 영화처럼 후딱 제작되는 것도 아니고, 미래닌자처럼 공식 전단지에서 게임으로 먼저 시작한 기획이라 명시한 것도 아니라 실제로는 처음부터 다방면 미디어믹스 계획을 했던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아래 링크해놓은 예고편(중간 오류 생기는 부분은 넘아가야 재생 가능)에서도 들을 수 있는 삽입곡이 명곡이라 한번 쯤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97050700209117003&edi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7-05-07&officeId=00020&pageNo=17&printNo=23529&publishType=00010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191177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4903/own/video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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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한국에서도 팬 필름, 비디오 시장용 실사영화,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가 활발히 제작된 것에 비해 2000년대에는 직접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사진 광고나 영상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2000년대 역시 팬 필름 이나 게임 소재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국내에서도 나왔고, 2010년대 이후부터는 다시 극장 개봉용 장편 극영화가 나왔습니다.(마찬가지로 빠진 작품들이 있을 수 있고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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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가족 (2001)


남코의 대전격투 게임 '철권'(鉄拳/Tekken)을 매개체로 하나가 된 가족이 나오는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샘플 영상을 보실 수 있으며 게이머 분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사운드가 들릴 것입니다.


https://search.alexanderstreet.com/preview/work/bibliographic_entity%7Cvideo_work%7C2062529




http://www.pandora.tv/view/kyh3423/4227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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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상라이더 (2005)


넥슨의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패러디한 팬 필름으로 당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으며, 같은 년도에 나온 대야라이더와 함께 언론 기사에서 소개됐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074773


http://www.pandora.tv/view/msheingee/49744270




드래곤 네스트: 평화 기사단 VS 블랙 드래곤 (Dragon Nest: Warriors' Dawn, 2014)


아이덴티티 게임즈의 MMORPG 게임 '드래곤네스트'가 원작인 CG 애니메이션 영화. 1990년대에는 해외 게임을 한국"에서" 영화화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의" 비디오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화화되어 2014년에 개봉했고, 한국에선 2016년에 개봉했습니다.



드래곤 네스트 2: 엘프의 왕좌 (Throne of Elves, 2016)


위에 소개한 드래곤 네스트: 평화 기사단 VS 블랙 드래곤의 속편. 영어판 더빙에 슈파 닌자, 빅 히어로 6, 타이탄즈 등에서 연기 경력을 쌓아온 라이언 포터, 드림걸스와 공주와 개구리 등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은 애니카 노니 로즈가 참여했습니다.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 (The Labyrinth, 2021)


'화이트데이'는 2001년에 나온 손노리의 PC 게임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피쳐폰 게임, 2015년에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2017년에는 PS4 및 PC 게임으로 리메이크됐고, 2018년에 VR 게임으로 나온 후 2022년에는 2편 출시가 예정된 한국의 호러 게임입니다.(2010년대 이후로는 영어 더빙판 등 외국 수출을 위한 버젼도 존재) 20주년이 된 2021년에는 "화이트데이: 부서진 결계"로 영화화됐는데, 밤에 학교에 다시 가는 주인공, 과거에 발생한 화재 사고와 엮인 인물들, 수위 아저씨, 2017년판 등장인물 유지민 등 원작과 공유되는 요소들에 각색이 더해진 구성으로 바뀌었습니다.(위의 제작발표회에 따르면 게임 내용이 이미 많이 알려져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고 설명)


화이트데이 (2001)가 2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도에 화이트데이 실사판이 나온 김에 한국에서 최초로 비디오 게임을 영화화한 시기가 언제부터였을지 찾아보는 겸사겸사 뒷북으로나마 정리해봤으며, 위에 소개한 작품들 중에서는 맹구 짱구 스트리트 화이어 II처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상도서관 VOD 형태로 공개 중인 작품들도 있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SF 영화들을 보다가 이곳에 오게 된 아직 수행이 많이  필요한(...) 팬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