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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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1. 플로렌스를 부모님께 소개시키는 게 걱정되지 않아요? / 플로렌스가 인간이었다면 일이 쉬웠겠죠.
2. 하지만 플로렌스가 인간이었다면 지금 같지 않았을 거예요. 전 지금의 그녀가 좋아요.
3. 그래서 걱정이 되기는 해요. 며느릿감에 털, 발톱, 꼬리 같은 건 별로 선호되지 않으니까요.
1.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그리 평범하시진 않으세요. 플로렌스를 영상으로 소개한 뒤로 보내오신 답신이이에요.
2. 너도 종교 믿냐? 아니라면 뭘 도덕적 기준으로 잡지? / 보세요, 두개골이 너무 작잖아요. 이마가 좀 높아졌긴 한데 그래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어떻게 지능이 있을 수 있죠?
3. 말하는 늑대를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리려 하는데, 그녀가 오히려 부모님을 이상하게 여길까 봐 걱정이에요.
1. 어머니께 콧수염이 있네요. 트랜스휴머니스트시거든요. 인류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신체를 개조해야 한다고 믿으세요.
2. 아버지께선 달리기 전에 어디로 갈지부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고요. 네안데르탈인은 크로마뇽이 미래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니까요.
3. 저는 아버지와 동의해요. 인간의 신체를 개조하는 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과 비슷해요. 출구를 놓쳐도, 그냥 후진해서 돌아올 수는 없는 거죠.
1. 선장님, 선교로 오십시오. / 할 일이 있군요.
2. 샘이 선장 아닌가요? / 우주선이 거부했어요.
3. 그냥 말로만 거부했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좀 더 과격한 방법을 쓴 건가요? / 전자입니다만, 후자도 시도해보겠습니다.
1. 무슨 일이지? / 도킹 중에는 선장이 선교에 있어야 합니다.
2. 문제가 생겨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데. / 당신은 조종사 훈련을 받지 않았으므로 조종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인간도 제 조종 실력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3. 따라서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1071-CCN, 반갑다. 좋은 물건들 좀 싣고 왔는가? / P-N 정션, 우리는 새로운 식물과 핫소스를 조금 가져왔다.
2. 몇 병 남겨두기 바란다. 근무가 끝나면 가져가겠다. 이 변두리 정거장에 온 용무는 무엇인가?
3. 정비인원이 필요한데 보수를 후하게 준다고 들었다. / 사실이다. 한동안 이 먼 곳까지 위험한 일을 하러 올 최소임금 기술자를 구해봤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1. 자, 진짜 선장님이 왔어요. / 그러시겠죠.
2. 샘, 저쪽 통신 화면에 보일 수도 있어요. / 절 죽이는 것보다는 우리 화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걸요. 생각 안 해봤어요?
3. 죽일 거란 생각은 안 해봤는데요. / 저와 같이 있으면 배울 게 많아요.
1. 같이 있고 싶지는 않아요. 늘 사고를 치잖아요. / 늘 그러진 않아요. 가끔은 남의 사고에 끼어들기도 하죠.
2. 고향에서는 “늘 문제를 찾아라. 그러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이 있어요.
3. 오징어 종족의 지혜를 배울 시간이에요. / 어떤 지식은 몰라야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죠.
1. 재밌는 거 들으면 알려주세요. 이 우주선의 운영비용이 왜 비싸졌는지 알아내야 하니까요.
2. 국장님이 당신보고 그걸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는 게 아직도 이해 안 가는군요. / 인류와 함께 생활한 오징어 중에 가장 카리스마 넘칠 뿐만 아니라, 훌륭한 도둑이기도 한데요.
3. 제가 나타나지 않아야 할 곳에 나타난다면,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1. 최종 접근을 시작합니다. 추진기 정지. 전 승무원 무중력에 대비 바랍니다.
2. 외부 연료탱크 분리, 5초 내로 제동 분사.
3. 도착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못 믿겠어. / 도킹 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 믿을게.
1. 연료탱크는 버리나요? / 아뇨, 저희보다 먼저 수거되어요. / 수거요?
2. 현재 우주선은 접선 방향으로, 정거장의 회전보다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직선 이동 중이에요. 저희가 도킹되기 전에 연료탱크를 수거하고 한 바퀴 더 돌면 저희 차례가 되는 거예요.
3. 저 같은 숙련된 파일럿이 해야 할 일이네요. / 승무원들의 건강에 매우 해로을 것이란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 샘, 조종간 만지지 마세요.
1. 모든 승무원에게 알립니다. 20초 내로 퍼넬/니븐 정거장의 자기 스쿠프에 도달합니다.
2. 5미터매초제곱의 하방 가속도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모두 가속도 방향의 변경을 준비해 주십시오.
3. 무슨 소리죠? 저는 준비가 되었는데, 제 방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1. 우주선 선착장에 자기 부착되었습니다. 도킹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선내에서 이동하셔도 됩니다.
2. 지구 중력의 0.05배 환경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으니 정상 중력이 반가워지는군요. / 참 그리웠죠.
3. 당신도 못 일어나겠죠? / 네.
1. 고작 3주인데! 이렇게 힘들어선 곤란한데!
2. 매일 운동했다고요. 거의 매일. / 저는 한 12번 정도밖에 안 건너뛰었어요.
3. 새로운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 알 수 있네요. / 게으름에 적응하는 것만큼이나 부지런함에 적응하는 것도 쉬웠으면 좋겠는데요.
1. 좋아 보이네요. / 고마워요. 하지만 저나 당신이나 아직 중력에 적응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2. 어어!
3. 적응이 힘들면 당신은 그렇게 다녀도 되니까요. / 첫인상은 중요해요. 윈스턴의 부모님을 이렇게 만날 수는 없어요.
1. 선실에서 옛날 지팡이를 가져와야곘어요.
2. 십대가 된 후로는 이 지팡이를 쓸 일이 없었는데요.
3. 이걸 쓰니까 더 어려 보이나요? / 그러진 않아요. 다만 그 헬로키티 스티커는 떼는 게 좋겠네요.
1. 샘은 어떻게 중력에 적응하고 있나요? / 잘 하고 있어요!
2. 먼저 이런 생각을 못해낸 게 아쉽죠? / 부럽지 않아요. 아니, 약간은 부러울지도....
1. 계속 잠만 잤는데도 멀쩡한 사람이 여기 있네요. / 유전자 개조란 게 도움이 꽤 되죠.
2. 조종실엔 아무도 없나요? / 필요 없습니다.
3. 우주선 컴퓨터가 또 자기 성능에 대해 자랑하기 시작할 건가 보네요. / 제 성능이 인간보다 우수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킹 후에는 조종실에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1. 우주항 담당관을 만나서 싣고 온 물건을 거래할게요. / 아뇨, 윈스턴과 부모님을 만나러 가세요. 그 일은 제가 할게요.
2. 인공지능의 문제가 그거예요. 당신은 친절하고 이성적이지만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죠.
3. 그런 일은 친절하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으며 이기주의자적인 사람이 해야 해요. / 나도 갈래. 좀 배울 게 있을 것 같아.
1. 다 문제 없습니다. 퍼넬-니븐 정거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 아들, 이쪽은 플로렌스 양이겠지? / 플로렌스, 아버지에요.
3. 아! 이것 봐라! 귀여운 강아지네! 유형성숙일 거라고 했죠! / 어, 안녕하세요? / 우리 어머니예요.
* 유형 성숙은 특정 부분의 성장이 지연되는 것. 어릴 적 모습의 일부를 유지하면서 나머지가 성장하는 것 정도인가 보네요.
1. 그렇게 한 거였구나! 머리가 너무 작은 게 맞았다니까.
2. 두개골에는 뇌가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니까, 그렇다고 신경망을 보호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래서 장갑화된 척추 아래까지 연장시켰네.
3. 하지만 장갑척추는 허리까지만 이어지네, 안 그러면 꼬리가 척추 너비 때문에 오리너구리처럼 넓어질 테니까. 그건 아마 개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였겠지? / 테스, 첫 만남이잖소. 평소 수준으로만 이상하게 대해요.
1. 아내의 행동을 이해해주기 바라오. 보먼 박사의 창조물을 직접 보게 되어 상당히 흥분한 상태라오. / 우리 아들!
2. 나는 그레고르 멘델 써마드요. 써마드 씨라고 부르도록 하시오. 방을 준비해왔으니 따라오도록 하시오.
3.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요? / 저 방에 있는 침대가 제가 아래 숨을 수 있을 정도로 컸으면 좋겠네요.
1. 이거 도킹비용이 원래 이야기했던 것보다 비싸잖아요. / 정비 문제 때문입니다. 지금 화물 에어록이 고장난 게 많아서 남은 건 더 비싸게 받아야 해요.
2. 이 우주선의 선주는 샘 스타폴입니다. 만약 그가 누가 자신을 속였다는 걸 알고 반격을 하려 든다면 좀 골치아파질 텐데요. / 샘 스타폴? 그가 실제로 존재했단 말입니까?
3. 실례합니다. 이 장비를 고정하는 볼트의 규격이 어떻게 되죠? / 요즘은 그나마 평화로웠는데, 10퍼센트 깎아드리면 될까요?
1. 왜 화물 에어록이 고장났죠? 펌프를 정기 수리를 보냈는데 돌아오질 않아요.
2. 뭐가 문제인데요? / 정비실 쪽에서 협조해주기 싫어한다는 말도 있고, 부품이나 노동력이 부족해서 그런다는 말도 있어요.
3.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저번에 수리비를 안 줘서 그런 것 같아요.
1. 도움 고마웠어요. / 우주선에는 제 화물도 있으니까,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죠.
2. 펌프 수리비용을 못 내서 화물 에어록들이 고장난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3. 그게 어떻게 벌어진 일이죠? / 모르겠어요. 하지만 첫 번째 단서죠. 어디로 이어지는지 봐야겠어요.
1. 어디로 가는 거야? / 정비실이지. 언젠가는 도착할 거야.
2. 일단 둘러보자. 어느 통로가 어디로 가고 어디에 숨을 수 있고 어딜 가면 안 되는지 알아내야지.
3. 추격당할 때도 대비해야지. 성난 군중을 에어록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돼. 그런 일이 소문이 나면 아무도 우릴 안 쫓아올 거라고.
1. 1번 정비실. 안전모, 보안경,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할 것.
3. 문제없어. 들어가자
3. 나중에 플로렌스와 같이 와봐야겠어.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모르겠네.
1. 이봐요, 여기 들어오면 안 돼요. / 그래요? 출구는 어디죠?
2. 이렇게 고장난 장비가 많아도 되는 건가요? / 원래 그런 거예요. 쓸데없는 걱정 말아요.
3. 우리 기준으론 원래 그렇지.
1. 펌프 정비실은 저쪽이에요. 데이터 패드에 인터렉티브 지도가 있어요.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2. 당신 외계인이죠? 외계인이 왔다는 말이 돌던데. / 제가 바로 샘 스타폴, 모험가고 탐험가이자 오징어 종족의 대사입니다. 대사 부분은 제 종족이 아직 모르지만 말입죠.
3. 만나서 반갑습니다. / 고마워요. 경계 안 하시는 걸 보니 여기 사람들은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나 보군요.
1. 안녕하세요. 여기가 펌프 정비실이죠? / 맞습니다. 오늘 도착한 우주선에서 오신 건가요?
2. 제가 그 우주선의 선주입니다. 여긴 당신 뿐인가요? / 불행히도 그렇습니다. 정거장 관리인은 요즘 비용 절감에 바빠서요. 돈이 별로 안 들어와요.
3. 저번에 정비한 펌프의 돈을 못 받았다면서요. / 돈을 안 주는 것도 비용절감이라고 할 수 있겠죠.
1. 돈을 안 줘요? / 주기야 주죠. 하지만 힘들어요. 몇 주간 난리를 치면 밀린 걸 준다고요.
2. 다른 사람들도 그런가요? /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그래요.
3. 하지만 제 불쌍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오신 건 아니겠죠? / 아뇨, 아뇨. 시간 많아요. 말씀해주세요.
1. 회물은 이게 전부군요. / 폴리웰 융합기를 제외하면 말이죠.
2. 그건 우리 기술자가 담당할 거예요. 전 건드리기 싫어요.
3. 당신도 정거장 안에 있는 핵융합로는 자격 있는 기술자가 처리하는 게 좋겠죠? / 그렇게 해야 보험비를 아낄 수 있거든요.
1. 내부문 폐쇄, 주의 요망. / 여기서 지내실 건가요?
2. 당분간은요. 여기 정비원들과 일하려고 해요. / 이 정거장에 기술자가 좀 필요하다 싶긴 한데요...
3. 한데요? / 돌아가세요.
1. 이 정거장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
3. 내가 이걸 고치러 와서 다행인 줄 알라고. 하지만 추가 근무 비용을 받을 거야.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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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와와 이거 뭐야?? 뭐야뭐야? 진짜 6년만에 돌아오신거에요? 와 정말... 반년에 한번쯤 들어와보길 잘했네요 정말 기다렸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