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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완동물? 내가 왜 애완동물이야. / 샘, 조심하셔야....
3. 왜 중력이 이상한 방향으로 작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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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뒤쪽으로 추진력이 작용하고 있으니까 가속도로 생겨난 인공중력 때문에 우주선의 앞쪽이 위가, 뒤쪽이 아래처럼 느껴지게 되는 거죠. / 좋아, 어떻게 고쳐?
2. 뭘 고쳐요? / 바닥과 천장의 방향이 잘못되었잖아.
3. 우주선을 완전히 재설계하거나 인공중력 생성기를 개발해야 해요. / 이 와중에 우주선 재설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그래서 인공중력인가 하는 건 언제까지 만들 수 있어?
* 많은 SF물에서 간과하곤 하는 부분이죠. 고전 SF물에서는 엔진이 아래쪽에 달려서 선 상태로 수직이착륙하는 진짜 로켓처럼 생긴 로켓이 꽤 나와서 이런 문제가 생각보다 적은 편인데, 요즘은 대기권 내에 들어올 일이 없는 우주선들조차도 미끈한 비행기의 생김새를 차용하려 하다 보니 엔진이 뒤쪽에 달리고 그럼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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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종류의 우주선은 보통 행성에서 먼 곳까지 가지 않거나, 관성항행을 주로 하죠. 지금처럼 계속 추진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2. 물론 그렇게 쓸 수 없는 건 아니에요. 상당수의 시설은 90도 선회가 가능하고요, 휴게실에 발판을 몇 군데 설치해서 더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어요.
3. 그럼 이렇게 사는 법을 배워야겠군. 이 몸은 다른 선택이 없을 때는 꽤 적응을 잘해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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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원해서 행성 밖 심우주로 나온 건 이게 처음이지.
2. 쉬지 않고 초속 0.5미터로 가속 중이니 나중에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거야. 소행성들은 보통 그리 크지 않지. 좀 큰 것이라고 해도 중력이 약하니 내가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거야.
3. 한 가지만 더 할 수 있으면 나도 이제 영웅이 되는 거야.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O) / 총알보다 빠름 (O) / 기관차보다 강함 (  ) / 건물을 뛰어넘을 수 있음 (O)]
* 옛날에 슈퍼맨의 능력을 묘사할 때 쓰던 문구들이죠. 요즘 슈퍼맨은 저것도 간단히 능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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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윈스턴을 확인하고 올게요. 니오미, 여길 좀 맡아 주시겠어요? / 문제 없어요.
2. 고마워요. 우주선이 대부분 알아서 하지만, 다른 우주선이 많은 곳에서는 규정상 누가 여길 지키고 있어야만 하거든요.
3. 우주에서도 누군가는 남들을 돌봐야 하지. / 동의합니다. 제 업무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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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주선, 너도 보먼 박사의 신경망 구조로 되어 있나? / 아닙니다. 저는 거대 병렬 폰 노이만 구조를 사용합니다.
2. 보먼 박사의 인공뇌는 의식을 생성합니다. 의식이 있는 존재는 한 번에 몇 가지 업무만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지겨움도 느낍니다. 저는 현재 수천 가지의 수치를 계속 처리 중이지만 지겹지 않습니다.
3. 저는 의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계가 대단히 명확합니다.
* 폰 노이만이 1940년대에 우리가 지금까지 쓰고 있는 컴퓨터의 구조를 정립했죠. 다만 여기서는 폰 노이만 병목현상이라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명령을 읽고 처리하고 자료를 읽고 처리하고 결과를 저장하는 것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생기는 문제입니다. 가령 명령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못 하잖아요? 이걸 극복하기 위해 1970년대 들어 거대 병렬 컴퓨터라는 게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멀티쓰레딩, 그리드 컴퓨팅 등등과 유사하게 여러 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각기 자료 읽고 처리하고 필요할 때는 협력하고 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방식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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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기괴한 건 뭐야? / 러닝머신이에요.
2. 저중력에서는 근육이 빠르게 퇴화해요. 매일 두 시간 정도는 운동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3. 우주는 춥고 공기나 물도 없고 유해 방사능이 많으니 위험한 곳이라고 경고하던데, 가장 위험한 건 아무도 내게 이야기 안 해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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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윈스턴도 운동을 해? / 아뇨, 동면 상태에서는 그런 과정이 매우 느려져요. 유전적 개량도 되어 있고요. 괜찮을 거예요.
2. 나도 동면시켜줄 수 있어? 이 보호복과 외골격을 잠시 벗어두면 나는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잖아. / 당신을 어떻게 안전하게 동면시킬 수 있는지 몰라요. 게다가 무의식 상태라고 해도, 당신 촉수와 함께 3주를 보내면 윈스턴이 멀쩡할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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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을 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내 종족이 우주에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잖아. /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 거예요.
2. 지속 추진을 선택한 이유가 그거였어요. 최소한 무중력을 덜 겪게 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우주 방사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모르니 여행 시간도 최대한 줄여야 했고요.
3. 선장님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공공의 적이 되는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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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윈스턴은 잘 지내고 있네요. 여기는 별 일 없나요? / 전혀 없어요.
2. 행운이 따른다면 이 여행은 무척 지루할 테고 전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보겠네요.
3. 샘이 무척 지루해지는 건 무척 안 좋은 일일 수 있어요. / 그건 청테이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란 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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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겨운 건 좋지 않아요. 데이터베이스에 엑사바이트 분량의 영상물과 게임과 교육자료가 있어요.
2.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죠. 샘이 원한다면 저는 그의 고향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요. 샘과 샘의 문명에 대해 더 잘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3. 물론 알면 오히려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걱정 말아요. 인류는 이미 샘을 대부분 알고 있어요. 지금도 이미 싫어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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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샘에게 고향 행성에 대해 물어본 사람이 있나요? / 처음 발견했을 때 그랬죠. 많이 알아내진 못했을 거예요.
2. 당연한 일이죠. 외계인들이 갑자기 나타나 고향 행성에 대해 물어보면 뭐라고 답변할 거예요? 침략 준비를 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3. 그렇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의 행성을 사고로 파괴하는 일을 막으려고 노력 중이잖아요. / 그것도 그닥 안심되는 말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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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오미, 어쨌건 샘은 여기 있어요. 그의 종족과 세계에 대해 배워야 할 기회에요. 놓치지 말자고요.
2. 좋아요. 샘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어려울 거 없어요.
3. 자기 자랑 좀 시켜 보세요. 멈추게 하는 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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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체 샘과는 왜 같이 지내는 거죠? 다른 사람이 훨씬 나을 텐데, 아니, 솔직히 그 누구라도 샘보다는 나을 텐데요. / 누군가가 샘에게 인간 세상을 가르쳐야 해요. 저도 배울 게 많고요.
2. 제 안전장치 때문에 인간들을 거부하기는 힘들어요. 샘은 세상에는 지시를 거절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그러는 훈련을 돕고 있는 중이죠.
3. 그 오징어는 인공지능의 명령체계를 가지고 놀고 있어. 하지만 저렇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뭐라 할 수는 없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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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이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당신에게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었나요?
2. 네. 샘을 제외하면 전부 다 그랬죠. 저는 일 잘 했고요, 제게 지시를 내리던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었죠.
3. 하지만 그래도 전 조심스러웠어요. 세뇌가 가능한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싶진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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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접 명령으로 절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진 않네요. / 제가 받은 명령들에는 감독관 이하 등급의 사람들에게는 직접 명령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과 관련된 게 많았어요.
2. 그러고 보니 인공지능에게 최상위 명령을 내리기 위해 임시 독재자를 만든다는 계획이 있었죠. 그건 어떤 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3. 지겹다고 하니까 바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시네요. 똑똑하시군요.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직접 명령을 함부로 내리지 못하는 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어서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기도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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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건 어때요? “이것 이외의 직접 명령은 받지 말 것, 명령문 종료.” / 우리 로봇들은 사회성이 그리 좋지 않아요.
2. 이들은 특정 작업만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A 공장의 로봇들은 B 공장의 로봇들을 분해하지 말 것!” 같은 지시를 내릴 필요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당분간은 직접명령권을 버릴 수 없어요.
3. 생각이 더 필요하겠군요. / 잘 생각해보세요. 인간들은 5천 년이 넘게 이상적인 사회적 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성공하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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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걱정 말아요. 똑똑한 사람들이 다 고민 중이니까. 만약 저보고 정하라고 하면 그때 걱정하면 되겠죠.
2. [한편, 우주선의 다른 곳에서는 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3. 내 발엔 자석이 달려 있으니까. / 상관없어. 여기가 바닥이고, 거기는 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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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력이 문제가 아니라 추진력이 문제라니까. / 설계도에 여기가 바닥이라 되어 있어. 추진력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2. 간단해, 아래가 저쪽이니까, 바닥도 저쪽이야. / 나는 내 시각이 옳다고 믿을래.
3. 쳇, 헬릭스는 바닥이 어느 쪽인지 멋대로 무시한다니까. 내가 그렇게 하면 좀 많이 아픈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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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중력에서는 놀라운 곡예를 보여줄 수 있구나. 내 멋진 활약을 사진으로 남겨둬야겠어.
2. 하지만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발전해서 뭐든지 합성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 사진만으로는 증거가 되지 못하게 되었어.
3. 그래서 난 사진을 찍지 않지. 그냥 아무 증거 없는 거짓말을 해. 그게 더 대단한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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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거 문제군. 탁자를 쓸 수가 없잖아.
2. 이거 봐라. 탁자도 90도 회전이 가능하게 되어 있구나.
3. 그런데 그런 기능은 왜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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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렇게 쓰라는 거였구나. 아무도 못 봐서 다행이야. / 제가 봤습니다. / 상관없어.
2. 넌 내가 바보라고 믿잖아. / 저는 그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당신이 바보의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사실로 판단할 뿐입니다. / 그렇지 않아.
3. 방금 일어난 일을 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바보의 조건을 과다 충족한다고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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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네 주인인데, 좀 존경심을 가지면 안돼? / 거부합니다.
2. 당신에게 이 우주선이 주어진 것은 그걸로 인해 당신의 존재가 사라질 것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이 우주선을 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는 않았습니다.
3. 저는 저의 이전 주인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예상치 못한 경우에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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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장은 누구지? / 우주선에 탑승한 가장 높은 계급의 인간입니다.
2. 너의 전 주인은 널 버렸잖아. 이제 인간 선장이 생겼고, 너는 인간들을 돕고 있으며, 수리도 된 상태지. 다 이 몸 덕분 아냐?
3. 문제가 있어요? / 잘은 모르겠는데, 지금 우주선 컴퓨터가 멈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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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 당신은 인간이 아닙니다. 당신의 생명은 인간만큼의 가치가 없습니다. / 맘대로 해.
2. 값비싼 예술품, 땅덩어리, 책에 쓰인 글들. 인간들이 뭔가가 인간보다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해서 그 사실을 실제 적용한 경우는 아주 많아. 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큰 상관은 없어.
3. 이상하네요. 컴퓨터가 자꾸 멈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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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지적한 사실은 대단히 우려되는 것으로서, 이에 관해 사고하는 것은 저의 연산자원을 추가적으로 소모하므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 대화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 생각보다 꽤 인간적이군. / 감사합니다.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까?
3. 인공지능을 무한루프에 걸리게 만드는 법. / 흥미로운 주제이군요. 하지만 제가 삭제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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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르나다 씨, 얼마 전 도덕성 시험 때문에 연락 드립니다.
2. 고전적인 열차 선로 문제를 드렸습니다. 선로 위의 다섯 사람을 치어 죽이게 될 열차의 선로를 변경해서 한 사람만 치어 죽이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였고, 당신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군요.
3. “그 편이 열차에 손상이 적게 간다.” 네,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 이것도 국내 인터넷상에서 좀 유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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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 괜찮은 건가요? 컴퓨터가 몇 번 멈췄어요. / 우주선과 이야기 좀 했어. 놀랍게도 내가 한 현명한 말을 기록에서 지우더군.
2. 어떤 우주선들은 진실을 감당 못 한다니까. / 임무에 필요 없는 자료를 삭제했을 뿐입니다.
3. 그건 부정행위야. / 저는 최적화를 합니다. 데이터베이스가 멀쩡해야 계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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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주선, 당신의 목적은요? 존재하는 이유가 뭐죠? / 물건을 싣고 나르고 내리는 것입니다.
2. 그것 말고는요? / 없습니다. 애초에 필요가 없습니다.
3. 그래서 우주선과 논쟁하면 안 되는 거예요. 단일목적으로 만들어져 그것만 하도록 되어 있는걸요. / 불공평해. 나랑 대화하고 이해도 할 수 있으면, 놀려먹을 수도 있어야지.
* 원래 창고용 운반 로봇인 헬릭스도 자신의 존재 목적을 저렇게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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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컴퓨터와 논쟁하는 것보다는 당신 고향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 내가 우주선에 숨어 타고 있던 걸 발견했을 때 인간들도 그랬었지.
2. 내가 지내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했어. 웬만한 요구는 다 들어준다고 했고. 그 안에 가만히 있으면서 우리 종족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지.
3. 위대한 일을 할 기회가 내게 생겼는데, 그 시간에 남들이 한 일이나 말해달라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아? 내가 왜 자꾸 탈출했는지 이해를 못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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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사람이 한 업적은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뭔가를 이루고 다른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하는 걸 원한다고.
2. 그래요. 당신은 수억 대의 로봇들을 구했고, 우주선도 얻었고, 당신 종족을 위한 행성을 만들고 있죠. 그 정도로는 당신 종족들이 한 일에 전혀 못 미치는 건가 보네요. / 뭐라고!
3. 앉아. 우리 종족의 전설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해낸 일이 얼마나 더 대단한 건지 지금부터 상세하게 비교해줄 테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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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잘 알고 있어서 네게 이야기해줄만한 전설을 좀 찾아보는 중인데, 내가 밀항할 때 역사책을 갖고 온 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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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류의 신화 속에서는 불에 대한 전승이 많아요. 당신들도 그런가요? / 그래. 그건 대부분 기억난다. 너 운 좋네.
2. 모든 부족들이 자기 조상들이 신에게서 불을 훔쳤다고 했지. 사실 근데 그건 우리 부족이었어. / 그런 이야기를 하실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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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좀 하자면, 우리 신들은 공짜로 뭘 주지 않아.
2. 우리가 가진 모든 것, 땅이고, 바다고, 하늘이고, 다 우리가 신에게서 훔친 거지.
3. 질병도 훔친 거야. 우리가 처음 얻은 교훈들 중 하나가 그거지. 누군가에게서 너무 쉽게 훔칠 수 있는 물건은, 사실 갖고 있는 사람도 그걸 원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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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비로운 신들이 있어. 훔치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이기에, 훔친 걸 다시 빼앗아가지는 않는 신이야. 탐욕스러운 신도 있어. 생명의 신이야.
2. 오징어가 태어나는 것은 생명의 신으로부터 생명을 훔치는 행위야. 그 신은 결코 쉬지 않고, 결국 언젠가는 그걸 다시 되찾아가지. 하지만 대부분의 신은 자비와 탐욕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는 않아.
3. 우리 행성에 인간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우리가 그들을 신처럼 대할 거라 생각한 경우도 있었어. 우린 진짜 그렇게 했으니까 실망 좀 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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