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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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었으면....
- 출처: 한겨레 그림판 -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슬픈 일이긴 한데…. 난민 문제라서 유독 이슈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그러니까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수용하는 유럽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다들 들썩이는 느낌입니다. 사실 난민이라는 형태로 표출만 안 되었을 뿐, 내전과 학살은 이전부터 이어졌죠. 60만 명이 판자촌에서 근근이 살아가거나, 국민들이 하도 살기 어려우니까 차라리 반정부군을 지원하거나, 반란군이 아예 정부군을 쓸고 다니거나…. 이런 사태가 쌓이고 곯다가 작금의 유럽 피난 사태로 터진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시리아 쪽에서 피난민이 나오지만, 다른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겠죠. 남미의 마약 신디케이트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남미인들이 탈출한다거나 등등.
유럽 선진국들은 일단 난민들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언 발에 오줌 누기겠죠. 진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라 살림을 완전히 개선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요. 따지고 보면, 대항해시대나 식민지 열풍의 부작용이 이제까지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금의 문제를 무작정 서구에게 돌리는 것도 잘못이겠지만, 그렇다고 중동과 아프리카와 남미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도 없겠죠. 유럽인들이 왜 자기네가 난민을 돕느냐고 불만이던데,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아닐지…. 솔직히 피난이라는 말보다 중동의 유럽 대이동이라고 불러도 될 겁니다. 단순히 전쟁만 피하는 게 아니라 이 참에 아예 유럽에 눌러 살자는 난민들도 많은 듯하군요.
이런 추세로 가면, 유럽이 수용하든 아니든 난민이 밀입국자로 대거 바뀔 수도 있겠어요. 그렇게 유럽으로 흘러든 난민들이 각종 사회 문제와 연관되면서 유럽 경제 혹은 유럽 연합이 무너질 수 있고….
왕년에 공산화된 베트남과 폴포트의 "킬링필드"를 피해 캄보디아를 탈출하는
수 십 만명의 보트 피플들이 바다에서 쪽배 하나에 매달려 쏟아지던 때도...
저 그림과 같은 사건이 무수히 벌어진 바 있었죠.
그리고 지금 북한과 중국 사이의 압록강에서도
실제로 저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고...
또한 절대로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합니다.
난민 문제는... 난민 발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전까지 모두 미봉책일 뿐입니다.
북아프리카와 시리아, 아랍의 난민은 IS가 준동하는 이상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탈북자 문제는 북한의 폭압적인 독재와 낙후된 경제가 존재하는 이상 해결되지 않습니다.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배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대략 100 만명이 탈출했지만,
그 중 대략 절반에 해당하는 50 만명이 바다에 빠져 죽거나 해적에게 잡혀 죽었습니다.
결국 보트 피플 문제는 베트남이 개방과 시장 경제를 선언하고, 폴포트가 몰락하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이 살만해지면서 난민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지금 북아프리카와 아랍 사람들이 탈출하는 것은, IS 준동과 내전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난민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비극은 당연히 되풀이 됩니다.
이대로 간다면... 100 만 명 탈출에 50 만명 사망이라는 왕년 보트 피플 기록을 경신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