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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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의대 신경학 교수인 올리버 색스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잘 알려진 저서로 뇌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가 에 대한 재밌는 내용이 담긴 책이죠 정확하게는 사례집 정도지만,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원래 안구에 암이 발생되었는데 이게 간으로 전이가되어 치료가 힘들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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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22:33:24
(추천 수:
1)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쓴 글을 번역해주신 분이 있네요.
http://newspeppermint.com/2015/02/22/my-own-life/ (올리버 색스, 나의 생애)
"도리어 나는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우정을 다지는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글을 쓰고, 기력이 남아 있는 동안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차원의 이해와 통찰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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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을 남기고 그들은 떠나고, 그것은 유전적이고 신경적인 운명이기에. 하나의 독특한 개인으로 살아남아 각자의 길을 걷고, 각자의 생을 살며, 각자의 죽음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의 운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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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 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이런 분은 참...죽음을 앞두고도 이렇게 멋있군요.
꽤 인상깊은 책이었죠. 왼쪽에 있는 물체를 인식할 수 없어서 언제나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고 접시를 반 바퀴 돌려서 다시 먹어야 했던 사람이나...메멘토의 장기기억 불가능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아쉬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