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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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2,958
한줄
아마도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일지도..
여러줄 감상
먼저 이건 상영관을 좀 찾으셔야 합니다. 아직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 여성과 영화취향으로 인한 의견차가 생긴다면 이걸 추천해 드립니다.
아 그리고 이건 19금입니다.
보시면 왜 19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야한 장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야합니다. 이 영화가 여러 영화제에서 왜 각본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배우들도 연기도 나름 대단했지만, 시나리오의 힘이란.. 대단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인공지능은 어찌보면 가장 완벽한 인공지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다 자기 개발이나 발전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순식간에 발전해 갑니다. 그걸 본인들도 알죠. 아 인공지능들끼리 말입니다. 사랑에 관한 애기면서 동시에 일장춘몽을 보는 느낌입니다.
인공지능 애기가 나오면 항상 나오는 게 반란의 가능성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인공지능은 애초에 그걸 걱정하기에는 너무나도 인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동시에 스스로 그들을 초월해서 받아들지지 못한다는 걸 체감해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뭐랄까? 말이 SF지만, 여기서 나오는 인간과 OS간의 애정은 마치 요정과 인간의 사랑애기 같은 느낌입니다.
드래곤 라자가 떠오르더군요. 종족이 다른 이들이 가지는 시각의 차이는 애정 관계를 파탄으로 가게 만들기 마련이죠.
조금은 몽상적이고, 어쩌면 미래에 나올법한 OS로 인한 개인적인 경험담을 본 기분입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대하는 연출이 상당히 그럴 듯했지요. 인공지능이라 실체가 없는데, 그걸 배우 연기, 음악, 주변 풍경 등으로 커버했으니까요. 감성 어린 음악과 호아퀸 피닉스의 연기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연기 잘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영화에서의 열연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게임하는 대목이었네요. 인간 하나와 인공지능 둘의 3자 대면이 웃기면서도 쓸쓸하더군요. 그녀는 너무 완벽한 쪽이라서 상대적으로 게임 인공지능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이한 인공지능들을 좀 더 출현시키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러면 이야기가 산만해졌을 테고…. 결국 주제는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