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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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쓴 글을 편집해서 올립니다.
사실 다른 C&C 사이트에도 올린 글인데 거기 분위기가 너무 침체되어서 생각보다 반응이 적더군요; 예전부터 궁금했던 점을 나름대로 분석한 글인지라 아쉬워서 이곳에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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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C&C의 각 진영들 돈이 얼마나 많은지 따져봤습니다.
먼저 팬들 사이에서 은근히 돈 많다고 소문난 Nod 형제단을 살펴보죠. Red2.net의 자료에선 Nod의 운용 자금이 2552억 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Nod의 활동에 비추어 그 정도는 슬라빅 코에도 못 붙일 액수이니 다른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춫 위키에선 Nod의 운용 자금이 2552억 달러(US$255.2billion)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달러를 원으로 잘못 썼던 모양이군요. 덧붙여서 이 액수는 타이베리안 던(1995년 발매) 매뉴얼에 나온 세계관 설정을 참고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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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춫 위키의 원문>
According to CIA Docket 3231.54-776 FIA, audits of seized financial files shows that Nod had US$255.2 billion in their operation assets.
<Red2.net의 번역 자료>
경제력: 최근 압류한 회계 서류에 의하면, 2552억원이 넘는 막대한 운용 자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됨(CIA 일람표 3231.54-776 FIA를 참조 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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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게 어느 정도나 되는 액수인고 하니... 2014년 1월 28일 원-달러 환율로 따져서 약 275조 1056억 원에 달합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2013년 예산이 324조 원이었죠. (지금 환율로 계산한 건데 여기에 또 물가 상승률을 따져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미국의 1년 국방 예산은 약 7000억 달러에 달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Nod 자금의 수 배는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Nod의 자금력은 일개 국가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하지만 국가들과 직접 대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셈입니다. 자금을 온전히 군사력에 쓰는 게 아니라 조직 운영이나 각종 사업 등에도 투입해야 하므로 더욱 그럴 것으로 추측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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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는 다국적 기업이기도 하니 현실의 기업들과도 비교해 보겠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라는 애플의 2013년 사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 1647억 달러, 이윤 417억 달러, 자산 1961억 달러, 시가 4166억 달러, 현금 보유액은 1450억 달러...
Nod의 자금이 많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인 액수라는 걸 알 수 있군요. 게다가 애플보다 매출액이나 자산이 큰 기업도 꽤 있으니, 타이베리안 던까지만 해도 Nod가 아주 초기업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는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타이베리움 워 시기에 이르면 Nod가 초국가적인 정치력까지 손에 넣으므로 경제력의 의미는 이전보다 줄어들었을 것이고, 정치력의 확대에 따라 경제력 또한 던 시절보다 훨씬 증대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반이 탄탄하던 GDI의 자금력은 따라잡기 어려웠다고 보입니다. Nod가 게릴라 전술이나 비대칭 전력에 목 매다는 이유는 실제로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던 것이죠. 일개 단체로서는 엄청난 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일을 너무 크게 벌려서 쪼들리는 조직이 Nod 형제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 작품에서 기업이나 비국가 단체의 형식을 띤 조직들이 호화로운 소수 정예로 기존 체제에 침투하기를 선호하는 반면에, 자금과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궁색하게나마 기존 체제와 전면전을 시도한다는 점이 Nod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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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얼럿 1의 소련군 자금은 4862억 스위스 프랑 이상이라고 합니다. 액수로만 따지면 Nod의 두 배 가량이지만 작품 배경이 타이베리움 던의 50년 이상 옛날이니 세계대전을 벌이기에 충분한 자금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군요. (사실은 50년 전 물가를 따져보기 어려워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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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C&C의 정의(?)의 세력들인 GDI와 연합군의 자금 사정은 어떨까요?
상세한 액수는 안 나오고 그냥 정부와 공공 기관, 사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나옵니다. 여러 강대국과 선진국들한테서 필요한 만큼 받는다는 얘기죠. 위에서 말했듯 현실의 미군 1년 예산이 약 7000억 달러이니 이들도 돈만큼은 무진장할 것입니다. 심지어 연합군의 경제력 설명에는 대뜸 "만족할 만함"이라고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니 타이베리움 돈에서 예산이 잠시 끊겼을 때는 GDI도 꽤나 당황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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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2006년도에 미국에서 현재의 물가로 계산한 역대 전쟁 비용과 Nod의 재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미국이 소모한 전비는 2차 대전에서 약 3017조 원, 6·25 사변에서 약 650조 원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자료에서 나치 독일이 2차 대전에 쓴 전비는 2309조 원,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쓴 전비는 409조 원이라고 나옵니다.
1차 타이베리움 전쟁 직전에 Nod의 자금은 약 275조 원이었는데, 1차 타이베리움 전쟁이 3년 간 세계 전역에서 벌어졌으니 위의 액수와 비교하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습니다. 현대전은 옛날의 전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구요.
물론 전쟁이 벌어지면 재정을 평소보다 훨씬 늘리기 마련이니 Nod도 추가로 자금을 마련했겠지만... 기업 활동에 기반한 Nod는 행정 조직과 국민, 집단 정체성이라는 자원을 갖춘 기존 국가들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효율이 많이 낮았을 겁니다. 결국 기존 질서를 대변하는 GDI에 비해 Nod가 열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그러나 일개 단체이면서 세계대전을 감당하고 이후로도 질기게 살아남아, 대중을 새로운 정체성으로 결속시키는 단계까지 이르렀으니 역시 조직으로서 Nod의 잠재력은 대단했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