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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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오늘 날잡아서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아가 아바타 트릴로지 중 1권인 섀도우데일을 독파했습니다.
2001년쯤에 나온 것이죠. D&D를 잘모르시더라도 발더스게이트 등의 게임이름은 들어보신 분이 좀
있을 텐데 그 발더스게이트의 무대인 TRPG 포가튼렐름을 배경으로한 게임판타지소설인 셈입니다.
책날개에는 아바타 트릴로지 3권 (워터딮) 과 발더스게이트2 소설의 광고가 붙어있지만 판매량 저조인지
앞으로 이책들이 국내에 소개될일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대충 8년전에 제가 이책을 읽은 기억은 나는데 (그때 책을 사서 본건지 , 도서관에서 빌려본건지는
명확하지않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워크래프트 소설 (용의 날) 이나 디아블로 소설판을 아직
소장한걸 보면 샀을수도 있는데..... -_-; 암튼 지금현재는 찾을 도리가 없어서 그냥 중앙도서관에가서
읽고 나왔습니다.
전에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책 자체 그다지 잘 읽히거나 , 소설 자체로 흥미로운 편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설정을 다아는 사람을 위주로 써놔서 , 포가튼 렐름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대한 일반 적인 배경
지식 - 특히나 아바타 트릴로지의 성격상 , 신들의 위상과 교단의 분포지역 , 거대 종교와 군사세력의 균형에
대해 어느정도 바탕이 되는 지식을 깔고 있지 않으면 굉장히 불친절하고 읽기 힘든 소설이 됩니다.
이를테면 기본이 되는 세계관에 아무런 지식이 없이도 드래곤라자를 재밌게 읽은 사람은 많지만 이소설
아바타 시리즈는 기본 세계관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는 상당히 불친절하고 딱딱한 책이 되버립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무척 재미없다 생각하고 덮어버린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때에도 발더스게이트 등의 게임은 조금 건드려 봤지만 캔들킾(발더스게이트1의 시작위치, 주인공고향)에
왜 "오그마" 의 신전이 있는지 , 이신이 뭐하는 신인 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이런 제반 문제에 대해선
포가튼 렐름 페이스(신앙) & 판테온(만신전) 등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번역해 주신 분들의 수고에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
드립니다.
암튼 이렇게 해서 기본적인 내용이 들어오고 원래 "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알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당황하고 신들이 난리 법석을 피우는지 대략적인 이해가 갑니다.
예를들어 주인공 켈렘버 파티는 케이틀린 문송이라는 정체불명의 소녀에게서 그녀의 주인이 유폐된 성을 찾아가서
구해주기로 하고 뭔가 보상을 받는 식으로 퀘스트를 접수합니다. 켈렘버는 최근의 모험이 실패한뒤에 도시의 경비대로
일하며 우울한 삶을 보내고 있었고 , 그의 동료성직자는 입을 잘못놀린덕에 죽을고비를 넘기며 도시에서 당장떠나야할
상황, 동료인 로그 - 시어릭은 자기가 떠나온 도적길드의 사부 마렉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마음에 평정을 잃은 터였죠.
그런때에 수수께끼 같은 임무를 요구한 소녀에다가 여자 마법사미드나이트까지 거기 합류하면서 일행을
온갖고난을 해치고 간신히 임무를 완수하지만 소녀의 주인 = 미스트라는 곧 죽어버립니다. -_-;
그녀의 유언(엘민스터를 찾을것) 을 실행하는 여행도중 틸버튼이란 도시에 들르게 되는데 신들의 강림때 "곤드"신의 아바타는
틸버튼이 아닌 란탄섬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문에 엄청난 종교적 혼란(왜 곤드신이 우리도시가 아니라 란탄에
간거냐? 우린 찬밥이냐?) 이 벌어지고 '판테온설정'에 의하면 이로인해 틸버튼의 곤드교단이 붕괴되었다고 하죠.
거기에 선의로 곤드사제에게 도움(?)을 받고 ,그를 도우려했던 캘렘버일행이 저주(캘렘버가문의 내력)를 받은게 드러나면서
엉뚱하게 광신도의 습격을 받게 되는등 마음속에 씁슬한 상처를 안게 됩니다. 이사건은 아바타 트릴로지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 - 신들의 실종과 거대한 마법이상이 일으킨 사회적 격변상을 잘보여준 일례라고 할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유리로 된 산이 솟아오르지를 않나 , 땅에서 3미터 길이의 창이 튀어나와 멀쩡한 여행자를
찔러죽이질 않나... 어떤때는 그럭저럭 작동하던 마법이 갑자기 폭주해서 마법사를 홀랑 태워버리거나 머리가 3개에
다리가 8개 달린 개들이 사람을 습격하질 않나...-_-;;
주인공 파티가 돌아다니는데 필드에서 계속 격는일들이 이런것들입니다. 단순히 마법만 작동을 안하는게 아니라
어떤날은 아예 해가 뜨질 않거나 , 혹은 태양이 반대쪽에서 2개가 떠올라 합체해 버리기도 합니다.
원래 페이룬 (포가튼렐름의 주무대인 대륙) 은 강력한 자연 마법 -위브(다른게임의 마나 정도?) 와 신들의
신성력의 개입에 의해 그럭저럭 운영되는 세상인데 ......
그 신들중 인간의 증오 , 포학 , 투쟁을 담당하는 악신 베인이 명왕 머큘신과 공모하여 , 절대신AO가 신들의 역할분담을
기술한 "운명의 서판"을 도적질하는 바람에 열받은 아오가 모든 신들을 '집합'시킨뒤에 군기 잡겠다고 신들의 거주지
"플레인"에서 강제로 주물질계(인간세상)으로 아바타로 만들어 내쫏아서 생긴 일입니다.
즉 관리자가 사라진 온실이나 버그가 생겼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온라인 게임 속 같은 상태가 되버린거죠.
이걸 되돌리기 위해서는 아오를 분통터지게한 "서판"을 찾아서 되돌려 놔야 하는데..... 그일의 주역을 담당해야할
마법의 여신"미스트라"가 조그만 단서하나 잡았다고 그걸로 아오에게 탄원 해서 ,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나머지신들은
천상계-플레인에 복귀 시켜 달라고 주장하려다가 그만 플레인으로 통하는 통로를 막고 있던 경비원 "헬름" 에게
죽어버리고 맙니다. --; 이건뭐...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헬름신으로선 서판을 되찾은게 아닌 , 단순히 용의자 몇명의 정보를 들고 오는 정도로는 아오에게
가는 길을 열어줄수가 없었고 미스트라는 꼭만나야 겠다고 강짜를 부리다가 그만 헬름신 손에 죽게 된겁니다. -_-;
이때 미스트라여신은 케이틀란 문송이라는 어린소녀를 아바타로 취한 상태였는데 사고 능력이 케이틀란수준에
머물러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_-;
어쨌거나 믿었던 여신은 엉뚱하게도 자신과 나름대로 안면도 있고 관계도 나쁘지 않았던 반쯤은 친구라고 생각한 신에게
살해당하고 , 그덕에 그녀를 따라왔던 주인공파티는 다시 엘민스터(여신을 제외하고 페이룬에서 가장강한 마법사)를
찾아가 여신의 유언 - 미스트라가 추진중이던 서판 되찾기-를 맏기려고 하지만 위에 언급한 그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면서
평범한 여행 목숨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됩니다.
그나마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간신히 엘민스터를 만나긴 했는데 , 이 늙은 마법사는 맛이 살짝 갔다는 소문대로
자기 할말만 해버린채로 주인공일행의 중요한 전언-미스트라의 유언-은 듣지도 않고 가버립니다 . -_-;
최근 D&D4.0에서 엘민스터가 미쳤다는둥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가 원래 맛갔던걸 좋게 봐주던
친구들이 대부분 죽은 통에 본색이 까발겨 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결국 여기서 또한번 죽을 고생해가면서 필드를 해치고 섀도우데일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이동네가 악신 베인의
표적이 되버린겁니다. 마침 이동네에 있던 "플레인"으로 향한 계단이 노출되버리는 바람에 , 거기에 엘민스터가
이전부터 베인의 계획에 방해를 해온터라 아예 베인이 직접 나서서 손을 봐줄 목적으로 자기의 근거지 = 젠틀킵의
대군을 일으켜 공세를 시작한겁니다.
겨우겨우 엘민스터 일행을 만나고 간신히 그에게 임무를 완수하고 나니까 이번엔 베인의 군대에 대적하기 위해
미드나이트와 성직자는 엘민스터의 따까리 노릇을 하게되고 , 켈렘버와 시어릭은 마지못해 섀도우 데일의 군대에
합류해서 베인군단과 싸우게 되죠.
등장인물들에 대한 평을 조금씩 해보자면 ...
베인- 머큘과 함께 현재의 소동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소설 초반에는 미스트라를 생포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방심탓에 반격을 당하고 놓치죠. 그때 머큘이 자길 지원해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그의 뒤통수를 깔 기회를
노립니다. 물론 당면한 목표는 어쨌거나 고향인 플레인으로 돌아가는 거고 그때까진 유력한 동맹자 관계를
유지해야죠. 무려 절대신 아오를 죽인뒤 자기가 그자릴 차지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만....
켈렘버 - 본성은 착한거 같은데 가문에 전해지는 기이한 저주 탓에 남에게 대가없이 어떤 도움을 주려고 하거나
일을 해주고 대가를 받지 못하면 표범으로 변신한뒤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이때문에 매우 냉담하고 , 피도눈물도
없는 작자라는 악평을 달고 살죠. 여행을 함께한 일부 동료들만이 그의 진심을 압니다. 다만 동료들에게도
최대한 자신의 비밀을 숨기다가 틸버튼에서 극적인 형태로 들통나게 됩니다. 이후로 엘민스터가 혹시나
저주 풀어줄까 기대하지만 , 그렇게 쉽게 되진 않습니다.
시어릭 - 초반부터 켈렘버의 동료입니다. 어린시절 노예로 팔린뒤 자길 거둬키워준 수양부모를 떠나
젠틀킾의 도적길드에서 성장합니다. 그곳에서 자기의 사부 "마렉"을 만나 여러가지 영향을 받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간직한 남자로 , 미드나이트가 부상입은 자신을 내버리고 가지 않은 점때문에 그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친구가 미드나이트와 맺어지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런쪽으론 안가더군요. 전사로서 , 도적으로서의 기량은 상당히 출중한 편이나 도울수 없다, 이미 늦었다 싶으면
조금전까지 자기와 죽이 잘맞던 동료가 죽는것도 그냥 지켜볼 정도로 냉정한 면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
그가 나섰다 한들 , 복수도 못하고 자기도 함께 죽는 이상은 할수 없었을 테지만......
미드나이트 - 소설 초반에 미스트라 여신의 부름을 받는 여마법사 , 사실은 이사람이 미스트라의 아바타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어째서인지 미스트라는 미드나이트가 아닌 케이틀린과 합체합니다. -_-;
예전에 꽤 놀아본 경험이 있는듯 하지만 요새는 면학에 힘쓰느라 한동안 연애를 멀리한듯 , 새동료 켈렘버와
시어릭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합니다만 점차 켈렘버에게 마음이 기웁니다.
수니여신의 성직자 - 이름이 에이운인가? 에이반인가 암튼 별로 임펙트가 없어서 잘기억이 안납니다.
뮈르민 랄이라는 시작지점의 도시를 지배하는 귀족에 대해서 방정맞은 소릴 하다가 죽을 뻔하는 둥
여러가지로 사고를 치는 인물이지만 일행의 무드 메이커 이기도 합니다. 다만 미의 여신의 사제 답게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열중했는데 전투중에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또 치유마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통에 외과적 수술로 꿰메는 덕에 엄청난 흉터가 생겨버립니다. 그후로 자기가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자포자기하게 되죠.
소설속에선 수운(혹은 슈운) 여신이라고 나오는데 페이스앤 판테온에 따르면 수니(sune) 여신이 정확한
발음이라는 군요. 어째 우리말 "순이" 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
전반적으로 좀 빡박한 느낌이긴 하지만 전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도 그렇게 보실지는 모르겠군요.
적어도 포가튼 렐름이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그세계안에서 돌아가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모습을 들여다 볼수 있는 괜찮은 경험이 될겁니다.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다른 소설도 하나 읽어봤지만 대충 보다 접었습니다.
이십년 넘게 브랜드화되고 역사가 쌓인 세계다 보니까
해등 캠페인을 RPG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는 진입장벽도 크지만
기본적으로 에드 그린우드 소설은 재미가 없습니다...
드래곤랜스 다크 디사이플 트릴로지 이제 한 100쪽 읽었는데
초반부 내용은 이전 스토리 대충 정리하면서 글을 써줘서 모르는 사람이 봐도 괜찮을듯 합니다.
오히려 어중간하게 크로니클스만 본 사람이 보면 이건 뭥미..!! 할듯한 느낌..
흐음 근데 드래곤랜스는 얘들용은 확실히 아니더군요.
오늘 아마존 검색해보니 어린 독자들을 위한 세트가 따로 나오고 하는것도 보고 확신을 들은..
소설 내용은 타임 오브 트러블을 바탕으로 한 것 같은데, 저런 책도 우리나라와 나왔을 줄은 몰랐습니다.
D&D 온라인이 포렐 세계관 아닌 점에 너무 실망했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