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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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요즘 들어 계속 우주선의 방열판에 관련된 얘기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제가 방열판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방열판의 외형적 특성을 간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방열판은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우주선의 외부로 돌출되어야만 한다.
두 번째, 방열판에는 장갑을 두를 수 없다.
세 번째, 방열판은 넓은 표면적을 요구한다.
이 중에서 제가 지금까지 문제시해왔던 것은 주로 두 번째 특성과 관련된 문제입니다만, 오늘 토의의 주제로 하고자 하는 것은 주로 세 번째 특성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바로 방열판이 대체 얼마나 크고 무거워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이죠.
사실 방열판이 작고 가벼운 편이어도 무방하다면 제가 지금까지 문제시해왔던 두 번째 특성과 관련된 문제가 '거의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겁니다. 방열판이 작고 가볍다면 그만큼 덜 걸리적거릴테고, 급소인 것은 변함 없다지만 어쨌든 파손될 확률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며, 지금의 스페이스셔틀의 방열판이 그러하듯이 우주선 내부로의 수납도 가능할 것이고, 또한 손상을 입더라도 망가진 방열판을 새것으로 갈아끼우기가 편해질테니 말이죠. 이렇게만 되준다면야 방열판이 외부로 돌출되던 말던 우주선의 내구력이나 방어력 같은 데에 그다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저의 희망사항일 따름이고,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즉 우주선 본체의 크기보다 방열판이 월등히 크고 무거워지는) 사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논하고자 하는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하게 됩니다.
전장이 고작 10m를 넘을까 말까 하는 작은 우주선에 수십m짜리 방열판을 달아야 되는 것인가, 또는 전장이 2m를 간신히 넘을까 말까 하는 작업용 파워드슈트에 수m가 넘어가는 사이즈의 방열판이 달려야 되는 것인가...하는 상상을 해보니까 끔찍하더군요. 과학적 리얼함을 추구하다보니까 오히려 비현실적인 광경이 튀어나오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좀 난감한게, 자기 덩치보다 월등히 큰 방열판을 덕지덕지 매달고 다니는 강화복이라는 건 아무래도 넌센스인 것 같지 말입니다--;;;).
또한 스페이스 콜로니 같은 명백하게 휴먼스케일을 넘어서는 구조물의 방열판은 대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가...까지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 답이 안나옵니다. (물론 스페이스 콜로니는 추진기를 달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우주선이 아니겠지만, 일단 구조적인 면에서는 어찌됬든 우주선의 친척 뻘에 해당하니 만큼 여기에 대해서도 한번 쯤은 생각을 해봐야 겠더군요.)
(2) 그리고 방열판을 어떠한 형상으로 장착할 것인가...도 문제입니다. 아토믹로켓 쪽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은 날개형의 방열판이라던가, 혹은 지금의 스페이스셔틀에 장비되고 있는 우주선 내부로 수납이 가능한 형태의 방열판이라면 그나마 낫겠지요. 하지만 보다 강력한 추진기를 장비한 우주선의 방열판이 어떠한 형상이 될련지에 대해선 도통 감이 오질 않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방열판 자체의 내구성. 이미 언급된 이야기이지만 방열판에는 장갑을 두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방열판 자체의 내구성이 높다면, (물론 장갑판을 두른 것 만큼 튼튼할 수는 없겠지만) 우주선 외부로 돌출된 방열판의 존재로 인한 방어력 면에서의 문제를 어느 정도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하지만 과학적 견지에서 본다면 방열판 자체에 뭔가 물리적 손상에 대한 내구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이야기이도 합니다. 으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결책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개인적으로는 우주선에 장비될 방열판은 아무래도 우주선 외부로 돌출되어야 되는 만큼 그에 상응한 높은 내구성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주에서는 냉기든 온기든 후자의 형태로만 열 전달(방사?)이 가능합니다. 대류를 할 공기도, 전도를 할 다른 물체도 없으니까요. 태양열도 복사만을 통해서 지구로 날아오죠. 복사열을 이용한 물건으로는 곧잘 온풍기라고 부르는 물건이 있습니다(원리를 생각하면 완벽하게 틀린 이름입니다만···.). 속은 못뎁히면서 표면만 뜨겁죠. 그러면서 다른데로 돌리면 순식간에 차가워지고요. 그것의 극단적인 버젼이 바로 우주에서의 열입니다. 다른점이라면 그런 복사열이 사라졌을때 차갑게 식혀주는 공기가 눈꼽만치도 없다는거고요.
냉각수의 원리도 전도와 대류에 있지 복사에 있는게 아닙니다. 우주선이 엄청나게 커서 내부 열을 외부표피부분으로 빨리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 냉각수도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우주선 표면 부분이 극단적으로 차갑지 않은 이상 냉각수를 돌리는 과정에 의해서 오히려 열이 더 발생합니다.
방열판의 복사열을 통한 냉각(결국 방열판도 보통의미에서의 방열판이라기보다는 우주선의 표면적을 늘려서 복사열방사량을 늘리려는 방법일 뿐입니다. 그 효율은 엄청나게 낮지만,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것도 웃을 수 없는 문제죠.) 외에 방법을 찾는다면 한가지, 추진제=냉각제로 쓰는 것입니다. 추진제는 액화되어있는 상태로 보관하는데, 그걸 기화시켜서 노즐을 통해 분출함으로 해서 그 반작용 에너지를 이용하는겁니다. 여기서 "열을 뿜어낼 수 있는 방법"이 나오죠. 액체를 기체로 변화시키면서 열을 뺏는거요. 하지만, 이 방법은 "가만히 있으면서는 쓸 수 없다"는게 문제.
인터넷에서 "펠티어"로 검색을 해보면 꽤나 많은 것들이 나오는데, 대략 줄여서 설명하자면 특성이 다른 두개의 철판을 맞대어두고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류속도의 차이로 인해 한쪽은 열을 방출(가열)하고, 한쪽은 열을 흡수(냉각)한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펠티에 현상, 이런 현상을 가지고 만든 소자가 펠티에 소자라고 하는군요. 몇년전에 이것을 이용한 컴퓨터 냉각 시스템이 뉴스에 나와(냉각제가 필요 없는 냉각시스템이니 뭐니···.) 기억을 하고 있었더랬죠. 지금은 대형 냉장고까지는 전기를 무지막지 먹어서 어렵고, 에어컨, 와인셀러(무진동이라서), 화장품 냉장고, 김치 냉장고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쨌던 이 방법을 이용하면 전기만 있다면 우주에선 더이상 열부족, 열과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대충 단열재로 싸둔 두개의 물탱크에 이것들을 연결해서 한쪽은 온수, 한쪽은 냉수로 쓰면 되니까요. 실용 할 수 있을만큼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가 문제로군요. 이거 하나 굴리는데 웬만한 핵융합로 하나가 필요하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거일테니까요.
http://blog.naver.com/cobylove?Redirect=Log&logNo=70028325440
위 블로그의 실험에 따르면 CPU 정도 크기인 회로에 5.3암페어로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크기를 키웠을때도 그대로일지는 의문입니다만···.
결국 펠티어 소자도 식혀주고 뎁혀주는게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열전달은 열이 나거나 열이 식는게 아닌 그냥 열평형상태가 되는것이라는걸 생각하면 이 펠티어 소자는 연료(전기)만 있다면 무한정 열평형상태를 깰 수 있다는게 완전히 다릅니다. 앞서의 글에서 네드리님이 언급한대로 어떤 미사일이나 뭐나 그런거에 열을 채워서 밖으로 던져버리면 된다는 아이디어도 자연적인 열전달을 생각하면 완벽하게 불가능한 소리지만,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서 열을 그런 물체쪽으로 채워버릴 수 있다면 그런대로 쓸만한 아이디어가 된다는거죠.
그리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 따로 방열판이 필요할 만큼 우주에서 큰 폐열을 만들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평화적으로만 쓰인다면 한참동안 그럴테고요. 그냥 동력부나 폐열이 발생하는 곳에서 우주선 외부 표면으로 열을 옮겨줄 냉각 파이프만으로도 꽤나 많은 열을 방출 할수 있습니다.
적외선으로 열을 방출하는 건 맞지만, 그 효율성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당연히 열이야 어떻게든 외부로 전달될 테지만 방열판(라디에이터)가 두껍고 표면적이 좁을수록 당연히 방열의 효율성은 낮아질 테고 결국 있으나마나한 물건이 되어갈테죠. 위에 언급하신 냉각 파이프가 외부에 바로 노출된 것하고, 냉각파이프 위에 2미터짜리 장갑판이 덧씌워진 것하고는 차이가 큽니다. 극단적인 예로서, 대기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엔진조차도 두꺼운 엔진블럭 자체로만은 충분한 방열을 하지 못해 공랭식 라디에이터를 덧붙여야 하게 되죠.
그 효율성에 대해서는 아토믹 로켓 쪽에서 계산해놓은 자료가 있을 겁니다...만...사정상 거기까지 번역하려면 몇 달이 걸릴지 모르겠군요.
으흠, 근데 방열판의 크기가 어느 정도쯤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없는 것 같네요. 방열판에 높은 내구성을 부여하는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은 없고요.
그런 고로 아무래도 한참 늦어버린 것 같긴 하지만, 발제자로서 재차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설마 정말로 2m가 채 안 되는 강화복에 수m짜리 방열판이 따라 붙는다던가(...), 10m도 안 되는 작은 우주선에 수십m짜리 방열판이 따라 붙는다던가 해야 되는건지요?
(2) 스페이스콜로니와 같이 휴먼스케일을 명백하게 넘어서는 구조물의 방열판은 어느 정도 쯤 되어야 할까요. 이 경우에도 구조물 자체보다 몇 배는 더 크고 무거운 방열판이 따라 붙는겁니까?
(3) 방열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열판 자체의 물리적 강도를 높이는 것은 가능합니까?
1. 아뇨. 방열기는 열을 방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얼마만큼의 열이 발생하는가가 문제겠죠. 강화복의 동력원이 모 작품처럼 원자로를 싣고다니는가 혹은 연료전지나 디젤엔진을 쓰는가의 차이는 클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쓰는 우주선들은 그런 거창한 거 싣고다니지 않고, 방열판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죠.
다들 아실 소유즈 TMA입니다. 라디에이터의 면적은 86제곱피트(약 8제곱미터), 참고로 소유즈 TMA는 길이 7.48미터에 지름은 2.72미터이고 부피는 7.2 세제곱미터입니다.
복잡한 계산식이 필요하겠지만, 아토믹 로켓에서는 대충 때려잡으면 1킬로와트의 폐열당 5.2제곱미터의 면적에 0.13세제곱미터의 부피, 35킬로그램의 질량을 가진 정도의 방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추정을 하고 있더군요. 기술이 발전되면 더 나을지도 모르죠.
2. 아뇨. 얼마만큼의 폐열이 발생하는가가 문제겠고, 스페이스 콜로니는 궤도만 돌면 되니 아마도 우주선처럼 자체 동력원이 그리 필요하지 않을 테죠. 물론 발전을 하고 생명유지장치나 전자장비를 돌리려면 폐열이 발생하지만 애초에 콜로니라는 게 자급자족식이고 햇빛을 받아 내부를 데우는 방식이 많이 보이니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니) 폐열의 소지는 적지 않을까 싶네요.
3. 아뇨. 방열판을 가리게 되면 효율이 떨어지는걸요. 태양전지판을 가리면 전기가 덜 생산되는 것과 마찬가지. 물론 방열판을 단면으로 배치한다면야 선체에 붙이던가 해서 구조적 강도를 높일 수는 있을 겁니다만, 총알 한 발 맞으면 (그 밑의 선체는 버텨도) 방열판이 깨져서 쓸모없게 되는 건 별 차이 없겠죠.
원자로나 핵융합로의 효율은...원자로 자체나 핵융합로 자체의 효율이 아니라 그걸 사용하는 장비의 효율이 되겠죠. 요즘의 원자력 발전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로 물을 데우고 증기 터빈을 돌려 발전기에서 전력을 생산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열이 버려지는 폐열이 되어버리죠. 요즘 건 한 40% 대라고 하지만, 우주선의 경우는 추진기에 쓰니까 원자력 발전과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를 터...
제가 물어본 건 방열판 위에 장갑판을 얹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그러니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아니라), 방열판 '그 자체'의 내구성을 방열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높일 수 있는가 입니다.
물론 방열판은 장갑판이 아니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한 번이라도 받으면 바로 박살나서 쓸모없게 되어버릴 겁니다. 이건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방열판이 우주선의 외부로 돌출되어야 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내구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적어도 우주를 떠도는 나사못 하나에 방열판이 통째로 우주선에서 뜯겨져나간다던가 하는 사태는 없어야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제가 묻고자 한 건 방열판 '그 자체'에 물리적 손상에 대한 내구력을 약간이라도 부여하는게 가능한지이죠.
방열판의 강도는 당연히 낮아지게 됩니다.
가장 쉬운 설명은 단결정과 다결정 구조가 되겠는데요,
단결정 구조는 열 및 전기 전도도가 높고 강도는 낮은 반면에, 다결정 구조는 열 및 전기 전도도가 낮고 강도가 높습니다.
상상해 봅시다.
단결정이라는 땅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lattice라는 점으로 이어진 길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원자 하나하나가 이어지는 선입니다.)
전자 A가 결정에 들어와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길이 곧게 끝까지 뻗어 있어서 그 전자는 쉽게 반대편까지 이동합니다.
그런데 다결정이라는 곳으로 이동하면, 중간중간에 왠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려면 멀리 돌아가거나 힘들여서 억지로 넘어거야 할 것 같군요.
따라서 반대편까지 이동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죠.
거기에 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일부러 dislocation (일종의 흠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려나;) 을 만들어 넣습니다.
아까같이 비유하면 길이 울퉁불퉁 험하고, 좌우로 뱅뱅 꼬이면서 길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도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강도의 증가는 대체로 위의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험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험하게 만들면 길이 좁아지고, 꼬이고, 어긋납니다.
그러면 전자의 이동은 힘들어집니다. 전기 전도도와 열 전도도가 낮아지게 되죠.
둘을 양립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perfect crystal을 무슨 공장에서 펑펑 찍어내지 않는 이상... (무슨 초합금 Z도 아니고...)
방열판으로 만들만큼 전도성을 강조하면, 결국 강도를 엄청나게 희생해야 합니다. 좀 안타까운 결론이네요.
...제가 아직 3학년이라 이 이상의 설명을 드리기는 조금 힘들지만, 이 정도로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만약 틀린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도 쪽으로 극대화한 강철은 약 30만psi 이상도 나오는군요.
물론 저렇게 강한 녀석은 장갑으로도 못씁니다; 너무 강해서요..;; 총알 맞으면 쨍강 하고 깨질지도...
하지만 10만 정도로 타협을 한다고 해도 2배가 넘는 강도. 역시 로망과 현실의 갭은 큽니다...
전투용 우주선의 경우라면,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방열판을 내부에 수납하는 방법도 있겠죠.
장시간 전투는 힘들어지지만, 단기간 버티면서 싸워야 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4만psi 정도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가요? '나사못 하나에 마치 종이가 찢어지듯이 방열판이 완전히 박살났다'라던가, '우주비행사가 우주유영 중에 실수로 자기가 타고 온 우주선의 방열판과 살짝 부딪혔는데, 그 충격으로 인해 우주선의 방열판이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라던가 하는 일들이 아주 손쉽게 발생할 정도로 형편없는 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지요?
사실 아무리 강도가 형편없다 해도 저런 일이 아주 손쉽게 벌어질 정도로 강도가 낮다면 이미 '정말로 금속으로 만든 부품이 맞긴 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가 되어버리다보니까 말이죠(전자의 나사못 같은 경우라면야 가속도가 붙어서 파괴력이 세졌다던가 하는 식으로 합리적인 과학적 해명이 가능할테지만, 후자의 우주비행사 같은 경우는 정말 넌센스의 극한이 아닐까 저 자신도 생각하는 바입니다--;;;). 구획을 나눔으로서 방열판이 통째로 박살나는 걸 막는 설계가 이루어졌다 해도 방열판의 소모율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방열판 자체도 나름대로 내구성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적어도 유리창보다는 나은 강도를 갖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방열판도 일단은 금속덩어리인데 말입니다--;;; 최악이어도 스페이스셔틀 콕핏 유리창의 강도에는 필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설마 셔틀 콕핏 유리창의 강도보다 방열판의 강도가 뒤떨어진다면, 이건 금속의 수치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심각하게 표현을 하자면, 적어도 스페이스셔틀 밑바닥의 세라믹 단열타일(...이젠 이놈까지 방열판과의 강도 비교대상이 되는군요--;;;)보다는 강도가 높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적어도 그놈보다도 방열판 쪽의 강도가 높기를 빕니다.
4만 psi를 알아보기 쉬운 단위인 파스칼로 치환하면,
1 psi = 6894.76 N/m²
알아보기 쉽게 메가파스칼(Mpa)로 바꾸면, 약 275Mpa이 됩니다.
즉, 단면적 제곱미터당 2억7천5백만 뉴턴의 '당기는' 힘을 견딜 수 있는 재료가 됩니다.
질긴 것, 즉 잘 깨지지 않는 것은 전혀 배제한 '당기는' 힘만을 표시한 겁니다.
하지만 전기강의 경우는 비교적 유연한 편이니 '깨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휘어져서 부서지면 부서졌지...
좀 더 알아보기 쉽게 바꿔보자면, 단면적 1mm² 의 철사가 있다고 합시다. 약간 굵은 철사군요.
이 철사에 275N의 힘을 가하면 최초로 '결정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닙니다. 결정구조입니다.
저 힘에 좀 더 높은 힘이 가해지면 중간에 necking이 생기면서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고, 파괴됩니다. (끊어집니다.)
...설마 N의 정도까지는 따로 예를 들지 않아도 아시겠죠. ^^;;;
으흠, 그렇다면 셔틀 콕핏 유리창이나 셔틀 밑바닥의 세라믹 단열타일(...) 같은 것보다는 방열판 쪽이 그래도 강도가 나은 편이라는 이야기가 성립될 수 있는걸까요? 두께 문제가 좀 걸립니다만...
사실 방열판의 강도 문제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는 것은 구상중인 소설에 방열판에 관련된 뒷설정이라던지 에피소드 같은 걸 집어넣을까 고민 중이어서 입니다. 그 때문에 방열판의 내구성에 관련해서 극단적인 두 가지 상황(위의 덧글들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던 '나사못 하나에도 방열판은 아주 손쉽게 아작나게 되는가?' 하고 '우주유영중인 우주비행사와 살짝 부딫힌 것 만으로도 방열판은 아주 손쉽게 손상받게 되는가?' 얘기입니다.)을 설정해가며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정말 쉬운 예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먼 길을 돌아왔네요.
컴퓨터 CPU에 붙어있는 방열판. 그 형태와 강도를 생각해 보세요.
아마 무게 문제를 제외하면 가장 현실적인 방열판의 재질과 구조가 될 겁니다.
다만 공기가 없기 때문에 각 면 사이의 거리는 좀 넓어야겠죠. (스케일을 확대한 후에 다시 더 넓게)
방열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가장 넓은 표면적을 가지는 형태이므로, 면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길게 뻗어나온 판이든, 막대든, 기하학적 구조든(...) 뭐든 '튀어나와' 있는 형태가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는 대체로 위에서의 힘에는 강하지만, 옆에서의 힘에는 끔찍할 정도로 약하죠;;;
CPU 방열판을 똑바로 세워놓고 망치질하는 것과, 옆으로 세워두고 망치질할때를 상상해 보시면...;;;
우주라면 맞는 순간에 회전을 시작하면서 힘을 상쇄할 것도 같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번 댓글이 아마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충 그외 총들 (50.Cal 대공 기관총) 도 대충 4만 정도의 압력 수치가 나옵니다.
4만 psi의 압력을 받은 기체가 총열에 들어찼을때, 가스 반환점(총을 재장전 시키기 위해 총알을 밀어내던 가스를 되돌리는 반환점 이것 때문에 현대 소총은 항상 길죽한게(총열과 가스라인) 두개씩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항상 연결 되어 있죠.) 부터 총알이 총구로 빠져나가는 약 10cm 미터를 지나가는 시간동안, 가스역시 약 10 ~ 15cm 미터 되는 거리를 돌아 사람의 힘으로도 수축시키기 버거운(!!) 복좌스프링을 밀어내며 총을 재장전 시킵니다.
저는 우주정거장에 방열판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여튼 의외로 열이 많이 쌓이는 모양이군요. 열을 전달해줄 공기라는 매체가 없기도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열이 자꾸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