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에일리언의 등에는 네 개의 길다란 돌기가 있습니다. 원작화가 기거의 말에 따르면, 몸의 균형을 잡
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에일리언은 머리가 앞뒤로 길기 때문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 돌기가
필요하다고요. 또한 이것은 머리 뒷부분이 어딘가에 걸려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에일리
언이 뒤로 넘어졌다고 치면, 머리가 바닥에 닿기 전에 돌기가 먼저 닿겠죠.

이러한 돌기의 생김새는 각각 영화마다 다릅니다. 1편, 2편, 4편의 일꾼들은 서로 모습이 다른데, 돌기 역
시 이 모습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죠. 1편에 일꾼의 돌기는 약간 구부러진 원통형 모양이고, 2편의 일꾼 돌
기는 역시 원통형이지만 ㄱ자로 꺾여 있습니다. 4편의 일꾼은 흐르는 듯한 곡선을 자랑하는데, 돌기 역시
가느다랗고 길다란 촉수처럼 보입니다. (4편의 돌기는 너무 유연한 듯 보여서 충격 방지에는 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더군요.)

물론 일꾼들만 아니라 여왕도 돌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그 수가 더 많고, 가시 모양을 하고 있죠. 누군
가 여왕의 등을 타고 뒤에서 공격하려 한다면, 이 등에 난 가시를 조심해야 할 겁니다. 게임에만 나오는 프
레데일리언 역시 가시처럼 생긴 돌기를 네 개 가지고 있습니다. 단, 주로 네 발로 달리는 독버스터에는 돌
기가 없습니다. 있어봤자 달리는데 걸림돌만 되겠죠. 또한 머리가 그렇게 길지 않은 신종 역시 돌기를 가지
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에일리언 5편이 나오고, 여기의 에일리언 모습이 또다시 바뀐다면, 아마 돌기의 모양도 달라지겠죠.
혹시 이 돌기에 또다른 쓰임새를 부여할 지도 모르고요. 프레데일리언이 가시 대용으로 쓰는 것과 같이 말입
니다.

※ 게임을 하다보면, 일꾼들이 총을 맞고 뒤로 눕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기가 걸리지 않을까요? 어떻게 이렇
게 뒤로 누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돌기가 모두 잘리거나 부러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