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vP>의 공식 사이트에 가면, 녹색 영문자에 밑줄이 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뉴를 소개할 때나 배우들의 이름이 나올 때 저런 기법을 사용합니다. <AvP>의 오프닝
에서도 사용되었죠.

이건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노스트로모 호의 마더(mather) 시스템의 출력 방식입니
다. 마더는 노스트로모 호를 통제하는 일종의 중앙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들과는
화면에 텍스트를 출력해서 의사소통을 하죠. 이 때, 화면에는 녹색 밑줄이 쳐진 문자가
보이게 됩니다.  

<AvP>에서 저런 형식을 사용한 것이 꽤나 의외였습니다. 대부분은 유명한 <Aliens>의 가
느다랗고 파란 글씨체를 사용하거든요. (게임 <AvP>도 그러하지요) 상투성을 피하려고 그
런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퍽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마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에일리언 부활>에는 파더(father) 시스템이 나옵니
다. 파더는 아우리가 호를 통제하는 컴퓨터로 노스트로모 호의 마더와 좋은 비교가 되지요.
그런데 이걸 '신부(神父)'라고 번역한 자막도 있더군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한다면, 신부보
다 아버지 혹은 파더가 옳겠지요.